뜨는 아역, 빛나는 드라마
상태바
뜨는 아역, 빛나는 드라마
아역스타 바람에 "내 자식도 TV로"
  • 승인 2000.03.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저녁을 먹고 tv앞에 앉아 이곳저곳 채널을 돌리다 보면 시선은 어김없이 <순풍산부인과>에 머문다. 재밌기도 하지만 "미달이"나 "의찬이"를 보기 위해서다. 예전엔 <은실이>가 그랬고 <국희>나 <육남매>의 아역들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이렇듯 아역탤런트들이 안방극장의 인기를 차지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배역 이름만 나열해봐도 똑순이부터, 금동이, 순돌이 등 숱한 아역 스타들이 있었다. 최근에 와선 "은실이"역을 맡은 전혜진 양, <육남매>의 두희(이찬호)와 말순이(송은혜)의 순진함, "국희" 역의 박지미 양의 당찬 연기도 시청률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물론 <순풍산부인과> 미달이(김성은)의 "되바라진" 모습도 빼놓을 수 없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
|contsmark4|
|contsmark5|이렇게 아역탤런트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향수유발"에 있다. 지금의 중장년층이 자랄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을 통해 옛 추억을 되새기게 되며 그 속에서의 아역에 자신을 대입시켜 바라보게 된다는 것. 또 다른 이유는 단연 아역들의 진솔한 연기다. 때묻지 않은 연기에 시청자들은 매료된다. <은실이>를 연출했던 성준기 pd는 "연기자들이 어느 정도 고도의 수준에 이르면 그들의 연기는 단순하게 변한다. 이 단순성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요인이다. 아역들의 연기는 때묻지 않아 기본적으로 단순하다. 때문에 그들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최고 수준의 성인연기자들이 보여주는 연기처럼 비춰진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들 아역스타들의 인기는 때론 드라마를 발목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옥이이모>는 성인연기자들이 아역들에 가려 빛을 못 봤고, <은실이>는 어른이 된 "은실이"를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 <국희>도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한 직후엔 약간의 몸살을 앓기도 했다.
|contsmark6|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이렇다보니 자기 자녀를 "아역스타"로 만들려는 엄마들의 "바람"도 심상치 않다. 한 연기학원의 담당자는 "자녀에게 연기를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문의도 많고 학원에 등록하는 엄마들도 많다"고 말했다. 얼마 전 kbs <현장르포 제3지대>에선 "내 아이를 스타로, 무대 뒤의 엄마들"이란 주제의 방송분을 내보내 이러한 바람과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하는 무대 뒤의 엄마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한 아역탤런트의 어머니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또 가끔 드라마의 소품처럼 보일 때도 힘들다"고 말한다. 이러한 "아역스타 바람"에 대해 한 드라마 pd는 "아역들은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그 순진함을 잃어버린다. 그들을 캐스팅하는 이유는 그 순수성 때문임을 모르는 것 같다"며 부모들의 바람에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아역들은 드라마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양념"처럼 배치된다. 그러나 아역주인공을 최전선에 세운 드라마가 한편 준비중이다. 이번 달 말부터 방송되는 kbs 주말드라마 <꼭지>는 주인공 "꼭지"의 눈을 통해 70년대의 사회를 살피는 내용. 또 한번 "아역스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
|contsmark19|
|contsmark2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