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흠집내도 감시 고삐 늦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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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미디어 포커스〉 용태영 데스크·김경래 기자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은 “부담스러우면서도 보람 있는 5년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한다. 1년 반 동안 〈미디어 포커스〉를 하고 있다는 김경래 기자는 “지난 5년간 실무적 실수였던 적기가 파문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을 빼면, 명백하게 잘못한 일이 없었다. 소송에서 진 적도, 정정보도를 한 적도 없다. 그만큼 철저히 사실 관계와 논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방송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디어 포커스〉만큼 끊임없이 논란이 된 프로그램도 드물 것이다. 〈미디어 포커스〉를 향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다. ‘조·중·동 죽이기’와 ‘정연주의 방송’이 그것.

‘조·중·동 편중’ 비판에 대해 김 기자는 “가급적 조·중·동·한·경 등 5개 신문을 모두 다루려고 한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조선일보〉와 〈국민일보〉가 하면 〈조선〉을 얘기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KBS와 YTN이 잘못 보도하면 당연히 KBS를 지적하듯이 말이다. 시장이 크고 독자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조·중·동을 다룬 경우가 50%를 넘는다며 수치만으로 비판하지 말고, 정확한 내용으로 비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난해 9월부터 '미디어 포커스' 데스크를 맡고 있는 용태영 데스크(왼쪽)와 1년 반가량 '미디어 포커스'에 몸담아왔다는 김경래 기자
‘정연주 방송’ 시비에 대해서도 그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건 사실이지만, 박권상 전 사장 시절부터 보도국 내부에서 본격적인 매체 비평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시대와 내부의 요구를 정 사장이 수용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혹시 위로부터 아이템 요구가 있더라도 100% 우리 판단에 따라 아이템을 선정한다”며 “정 사장과는 굉장히 독립적으로 운용된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 세력의 끊임없는 흠집 내기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포커스〉는 꾸준히 언론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용태영 데스크는 “정치권력 감시·비판 기능, 자본권력과의 관계, 신문시장의 혼탁성, 취재 윤리 등 4가지를 큰 축에서 보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항상 균형점을 찾으라고 당부한다”고 밝혔다.

용태영 데스크는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론정책, MBC 민영화 등이 주의 깊게 볼 사안이다. 신문-방송 겸영 문제는 명확히 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에서 방송은 그동안 공익적 논리가 득세했는데, 이명박 정부는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의 매체 영향력에 묻혀 있는 목소리들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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