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영의 100분 토론> 불방
상태바
<정운영의 100분 토론> 불방
민주당 불참 통보 … 정치권 무책임 비난 높아
  • 승인 2000.03.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ontsmark0|지난 23일 밤 4·13총선의 각종 쟁점을 놓고 토론을 벌이려던 mbc <정운영의 100분 토론>이 민주당의 불참으로 불방되자 여야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오고가는 가운데 그 동안 정치인들로 인한 방송 파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contsmark1|
|contsmark2|
|contsmark3|
|contsmark4|
|contsmark5|이날 프로그램은 김한길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박성범 한나라당 의원, 변웅전 자민련 선대위 대변인, 김철 민국당 대변인, 이상현 민주노동당 대변인 등 5당 의원이 참석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방송 이틀 전인 21일 5당의 참석자가 모두 확정돼 예고방송이 나간 상태에서 하루 전인 22일 오후 6시에 민주당이 "대변인이 아닌 한나라당 박성범 의원의 방송 출연은 서울의 박빙 지역인 박 의원 득표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박 의원이 출연할 경우 불참하겠다"고 알려와 계속 참석을 요청하다 방송당일인 23일 밤 9시에 최종 불참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mbc 김영일 보도제작국장은 "토론의 쟁점이 병역비리, 관권선거 등 여야공방인 만큼 야당만이 출연한 상태에선 여당 성토의 장이 될 것이 뻔해 출연예정자들의 동의를 얻어 방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운영의…> 최용익 기자는 방송 불방에 대해 "방송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당대표 자격으로 나오는 사람이 대변인이든 본부장이든 그것을 이유로 토론을 거절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contsmark6|
|contsmark7|
|contsmark8|
|contsmark9|
|contsmark10|여야 정치권은 24일 성명서를 각각 내 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원창 선대위 대변인은 성명에서 "생방송 1시간 전에 민주당의 일방적인 불참으로 취소되는 희귀한 일이 발생했다"며 "민주당은 정책 대결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또 자민련도 대변인 성명에서 "민주당의 불참은 국민에게 예고된 프로그램을 무산시킨 것으로 또 다른 형태의 관권선거이며 언론탄압"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선대위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는 박성범 의원을 출연시켜 지역구에 출마하는 박 의원의 득표활동에 이용될 우려가 높아 같은 직책의 토론자를 출연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방송자막에 "민주당 불참"으로 나가는 바람에 비난의 화살이 우리 당에 쏟아지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contsmark11|
|contsmark12|
|contsmark13|
|contsmark14|
|contsmark15|한편 방송사 토론프로그램 pd들은 정치인 섭외에 대해 각 당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과 방송사의 권한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이다. 정치인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이번처럼 불방까지는 안 가더라도 정상적인 방송진행에 많은 차질이 있어 왔다는 얘기이다. <정운영의…>만 해도 올해 1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다루면서 각 당의 출연자들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예고방송을 하루에 세 번이나 바꿔 내 보낸 일이 있었고 어떤 토론프로그램의 경우 정치인의 출연약속이 번복돼 막판에 주제를 바꿔 내보낸 일까지 있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정치인이 출연을 번복하는 이유가 비상식적인 것이고 방송사가 이러한 것에 속수무책이라는데 있다. mbc 한 pd는 "상대 당 출연자나 시민단체 등에서 출연하는 패널과 "급수가 맞지 않다"는 이유가 많다"며 "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에 이처럼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방송을 방해하는 행위와 다름없다"며 비난했다. 최용익 기자는 "토론을 대변인 구도로 가든 다른 구도로 가든 그 선택권은 방송사에 있어야 한다"며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치권과 방송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contsmark16|
|contsmark1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