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회 프로듀서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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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6회 프로듀서 간담회
통일·북한 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참신한 구성과 다양한 주제로 통일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안기부 자료독점 문제 방송사 공동 대응 필요
인력·제작비·편성 등의 지원 늘어야
  • 승인 1997.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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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극심한 식량난으로 조선(북한)동포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또 ‘통일’에 기여해야 할 통일·북한 프로그램이 올곧게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연합회는 지난 9일 통일·북한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모여 통일·북한 프로그램의 질적·양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contsmark1|■ 참석자 : 사회 - 유동희(mbc 통일문제연구소) / 박휘서 차장(kbs 사회교육방송국) / 윤석훈 차장(kbs 라디오국, 통일·북한핸드북 편찬위원) / 김학영 pd(mbc 교양제작국) / 김현경 기자(mbc 통일전망대 ) / 정길화 pd(mbc pd수첩 , 제2회 통일언론상 수상) / 서두원 차장(sbs 통일로 가는 길 ) / 류현위 pd(ebs 통일의 길 ) / 이광조 pd(cbs 통일로 가는 길 ) / 우형찬 pd(febc 복음의 메아리 ) / 최상일(연합회장)
|contsmark2|사회 : 주변환경이나 편성 등의 문제로 ‘통일" 프로그램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해 이런 간담회를 마련한 것 같다. 통일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의 문제의식과 통일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보자. 각 사 통일관련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중점방향부터 이야기하자.서두원 : 작년 10월 시작한 통일로 가는 길 은 sbs에서 남북·통일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내용은 북한 관련 영상자료를 보여주는 것 중심으로 뉴스시간에 소화되지 못한 부분들을 다룬다. 주 자료는 안기부가 주1회 선별편집해 1시간 분량으로 주는 중앙tv 화면이다. 그래서 재밌다거나 우리가 진취적으로 평가할만한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그외 독자적 구입물이나 국내서 제작한 관련물들은 안기부가 사전검열하고, 검열받지 않은 자료를 방송하면 반드시 클레임을 건다. 기회가 되면 문제제기하려고 했다. 타 사와 협의해 이런 문제를 정리하고 싶다.김현경 : mbc는 라디오에 두고 온 산하 , tv에 통일전망대 가 있다. 두고 온 산하 는 한 주간의 북한 소식을 화제성 중심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통일전망대 는 방영시간이 20분(89년 50분)이라 북한 상황을 충실히 보여주자는 의도로 안기부 자료 중 북한의 이슈, 주장을 담은 내용을 주로 방송한다. 프로그램 제작인력과 제작비(50여편에 연 제작비 6천만원)가 부족하다. 가장 큰 문제는 1차 자료문제이다. 안기부 내규에 따라 북한의 정서와 실상을 알 수 있는 드라마나 영화 등은 접근이 불가능하다.이광조 : cbs 통일로 가는 길 은 데일리 프로그램으로, 북한 바로알기,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 유지가 주 목적이다.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 청취, 민간교류 경험담, 북한·통일관련 논평, 북 주민의 일상생활 등을 주로 다룬다.박휘서 : 35개 프로가 있는 사회교육방송국의 올해 기본방송방향은 민족동질성 회복과 평화통일 지향이다.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등이 간판 프로그램으로 주청취대상은 중국, 러시아 동포들이다. 어떤 측면에서 매우 보수적이나 최근엔 ‘변화"를 꾀하는 등 정부 일방 홍보를 탈피하는 경향이 크다.류현위 : ebs 통일의 길 은 봄개편부터 북한체제 비판보다는 남한을 중심으로 통일 논의를 형성하고 통일 이후를 대비한다는 기획의도로 북한 관련 퀴즈, 시청자 참여 코너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우형찬 : 극동방송 복음의 메아리 , 남과 북이 하나되어 와 아세아방송 여기는 제주입니다 등의 대북 프로그램이 있다. 종교방송 특성상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남한 이야기를 방송하고 있으며 주청취대상은 중국과 북한 동포들이다.사회 : 각자 기획의도와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얘기했다. 통일·북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정부의 정책적 문제, 인력·제작비·편성 등 방송사 지원 부족, 담당자들의 개인적인 자기 노력 부족 등을 꼽았는데 우선 정부의 정책적 문제를 극복할 방향을 얘기해보자.윤석훈 : 정부정책의 경직성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축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전에 pd와 기자들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pd, 기자들이 프로그램 개편철에 아이디어를 내서 편성을 요구하는 등 직접 부딪쳐보자. 그런 의미에서 통일·북한 핸드북이 통일 프로그램의 기획과 연출의 텍스트로 활용됐으면 한다.사회 : 현업인들의 통일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평가해 보면 어떤가.정길화 : 직접적으로 통일·북한 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말고도 모든 장르에 걸쳐 이 주제와 내용을 다룰 수 있다. 현업인들이 통일문제를 얼마나 의식하고 자기의 프로그램에 녹여내는가가 문제이다. 그것이 통일·북한 프로그램의 진정한 활성화이다. 연합회·언노련·기자협회의 ‘통일보도제작 준칙"의 정신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때다. 사회 : 다큐멘터리와 같은 기획 특집믈들은 어떤가.김학영 : 이번 간담회가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통일 이후 일어날 상황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기획중에 있다. 독일과 예맨의 예를 통해 사회문화적 변화와 체제적응 등을 분석하는 등 여러 경로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이광조 : cbs 통일로 가는 길 에서도 비슷한 기획을 하고 있다. 토지소유권 등 통일 이후 부닥칠 문제들을 다룰 생각이다.윤석훈 : 통일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남·북의 괴리를 인식하고, 통일에 대한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해야 한다. 통일의 당위성을 인정하는 속에서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김현경 : 안기부 자료 이외의 다양한 것을 준비하자는데 현재 북한 tv조차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근황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한의 1차 자료가 시청자에게 많이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다. 통일 전 서독의 경우 동독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었다. 현재 안기부에서 독점적으로 입수, 편집해서 필름을 나눠주는 형태로는 안된다.류현위 : 북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통일 이후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자료를 발굴, 기획해야 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통일"의 분위기를 녹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통일·북한 프로그램들이 기관의 필요로 생긴 프로그램들이라 pd들이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힘들어도 조금씩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김현경 : 자료문제로 안기부와 많이 부딪쳤다. 드라마를 줄기차게 요구했더니 ‘우리도 커피 한번 먹어봤으면" 등의 내용을 편집해서 보냈다.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벽을 느꼈다.사회 : 자료 통제로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우선 방송사에서 북한 프로그램을 직접 시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우형찬 : 우리의 시각으로 통일문제를 접근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pd연합회에서 방북신청을 해 직접 취재하는 것도 좋겠다.서두원 : 정부의 태도와 국제정세 등을 연관시켜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갖고 통일에 접근하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사회 :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야 한다는 바람이 많은 것 같다. 이제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보자.윤석훈 : 제작환경을 핑계로 노력을 게을리하는 건 아닌지 자성해보자. 편성과 구성, 포맷 개발에 좀 더 힘써야 한다.류현위 : 연합회에서 통일·북한핸드북을 출판해 통일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이 된다. 이제 프로그램에서 통일·북한핸드북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이광조 : 통일의 중요성에 비추어 준비가 너무 미약한 것 같다. 지금 북한동포들이 굶주리고 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사내에서 ‘북한동포돕기 모금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치는 것은 어떤가.우형찬 : 통일문제는 부분적인 것보다는 다양한 면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정길화 : 통일·북한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서 주제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통일·북한 핸드북이 발간되었는데 통일·북한 프로그램 연출자외에 누가 보았을지. 핸드북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마인드가 형성되어야 한다.박휘서 : 남북의 창 등의 프로그램이 흥미 위주의 대북관으로 접근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을 보는 눈을 넓혀야 한다. 영상 위주의 통일·북한 프로그램만이 전부는 아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영역을 넓히자.서두원 : tv 4사가 연명으로 ‘자료개방"을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북한자료 개방을 이슈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사회 : 편성, 자료개방 등의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고, 현업인들의 ‘통일"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며 통일·북한 핸드북 활용을 위한 후속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긴 시간 수고 많았다. 오늘 논의된 내용을 현장에서 차근차근 풀었으면 한다.<기록·정리 :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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