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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신태섭 교수, ‘사퇴압력’ 일지 공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께 드리는 국민 요구사항’을 발표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미국산 쇠고기 전량 회수 및 유통 중단 △경찰청장과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구속, 수배 조처 해제 △의료 민영화, 방송장악 음모, 교육의 공공성 포기, 한반도 대운하, 물·공기업 민영화, 고환율 정책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6일 “그 중 어느 하나도 정부가 선뜻 답변을 주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6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단막미사 천막을 철거하자, 전경버스 30여 대로 광장 주변을 둘러싸 시민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했다.

동아일보는 5일 촛불집회 인원을 5만명으로 경찰 추산을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주최 측이 50여 만명, 한겨레 보도에서 20만명으로 추산한 것과 다르다.

신태섭 교수 ‘사퇴압력’ 일지 공개

KBS이사직 사퇴를 거부하다 학교에서 해임된 신태섭 부산 동의대 교수가 6일 그 동안 학교로부터 받았던 ‘사퇴압력’ 일지를 정리해 공개했다.

▲ 한겨레 6면 ⓒ 한겨레

이 일지는 신 교수가 지난 3월 21일부터 지난달 23일 해임 통고를 받을 때까지 강창석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나온 발언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강창석 동의대 총장이 지난 5월 7일 신 교수를 총장실로 불러 “교육부에서 (재단) 상임이사를 불렀다. (교육부) 차관 만날 때 당신 문제 (한국방송 이사직 사퇴 여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같은달 15일 면담에서 강 총장은 “이번 사태가 교육부 차원을 넘어섰다. 내일(16일) 교육부가 이닌 다른 곳에 당신 문제 어떻게 매듭지을지 답해야 한다. 그곳이 어딘지는 묻지 말라”고 말했다고 신 교수는 일지에 밝혔다.

또 문건에는 지난 3월 28일 신 교수의 논문 표절과 관련해 “영남지역 전공교수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학교가 직접 당신 논문을 표절로 규정해 해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29일 4차 면담을 정리한 부분에서는 교육부 압력설이 더욱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김정길 부총장은 “사퇴 안하면 교육부 추가 감사 들어온다. 감사 들어오면 학교가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고 신 교수는 전했다.

한겨레는 “신 교수가 처음 강 총장을 면담한 3월 21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3월 26일)을 앞두고 언론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기 시작할 때”라며 “신 교수가 학교 쪽한테서 이사직 사퇴 압력을 받은 시기는 정부가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사퇴압력을 가한 시점과도 겹친다”고 밝혔다.

또 신 교수는 “5월 8일 오전 8시 김금수 KBS 이사장과 통화”했는데 김 이사장은 “최시중 위원장과 조만간 만나 5공식 공작정치 그만두고 상식과 절차를 존중하라고 촉구하겠다. 잠깐 시간을 벌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사장은 “문건에 등장하는 내 발언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동의대 강창석 총장, 우형식 교육부 1차관, 박종구 2차관 등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거나 확인해 주지 않았다.

검찰, 방송 PD 40여 명 ‘뇌물비리’ 수사

검찰이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 PD 40여명이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주식과 현금 로비를 받은 단서를 확보하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수사하고 있다고 조선이 보도했다.

조선은 “이들 PD들은 업체에서 받은 주식을 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으며 ,수사 대상에는 각 방송사의 국장급 10여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 조선 A10면 ⓒ 조선일보

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부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2005년 4월 팬턴엔터테인먼트(이하 팬텀) 그룹 이도형 전 회장 등이 “소속 연예인을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방송사 예능·드라마·라디오 담당 PD 20여명에게 팬텀 주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팬텀은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 주식 80여만주를 빼돌려 방송 PD 들에게 무료 또는 한 주당 700~1000원을 받고 제공했다는 것. 이후 팬텀은 주가가 40만원대까지 올라 그해 최고 ‘대박주’가 됐고 고위 PD들은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봤다고 지적했다.

국민 여론조사 “‘낙하산 사장’ 중립성 해쳐” 67.7%

한겨레가 지난 5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구본홍 YTN, 사장을 비롯해 방송사 ‘낙하산 인사’가 방송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한겨레 5면 ⓒ 한겨레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출신 인사들의 방송사 사장 임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7.7%가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된다”고 답했다.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 선발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21.7%로 문제가 된다는 응답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도 47.9%, 지난 대선 이 대통령을 찍은 사람 중에서도 54.9%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추가협의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해소됐느냐는 질문에 67.6%가 부정적 답변(별로 해소되지 않았다. 39.2%+전혀 해소되지 않았다 28.4%)을 한 것으로 반영했다.

재협상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9.9%는 “추가협의로는 부족하니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조중동, 오늘(7일)부터 뉴스 콘텐츠 공급 중단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3대 신문사의 인터넷 포털 다음에 대한 뉴스 콘텐츠 공급이 7일부터 중단됐다.

조선, 동아는 1면 기사에서 “다음은 미디어 다음의 언론사별 뉴스 보기, 언론사 톱뉴스, 스페셜 검색 등에서 3대 신문 기사와 주간동아, 여성동아, 위클리조선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며 “미디어다음의 뉴스 데이터베이스나 다음 블로그 및 카페 등에 있는 3사의 과거 뉴스 콘텐츠도 계약 종료 시점에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모두 삭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A6면 관련기사 〈“뉴스편집권 훼손-콘텐츠 오용 가장 심각”〉에서 “다음 측과 포털을 통한 뉴스 유통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협의를 수년간 벌여 왔으나 무산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메이저 신문 광고주 협박 사태 등 최근의 불미스러운 사태 전개 과정에서 다음을 통해 포털 저널리즘의 폐해가 특히 두드러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혀 네티즌의 ‘온라인 광고 불매 운동’이 뉴스 중단의 주요한 이유가 됐음을 인정했다.

동아는 다음과 달리 네이버, 엠파스 등 다른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데 대해서는 네이버는 신문사의 과거 기사 디지털화 작업 지원, 차별화된 콘텐츠 공급에 대한 추가 보상 등 콘텐츠 제공자와의 상생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 MBC 〈PD수첩〉이 사는 길?

동아 권순택 논설위원은 A26면 〈PD수첩이 사는 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어 “PD수첩의 제작 의도가 광우병 공포의 극대화였다면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비판했다.

권 논설위원은 “‘목숨을 걸고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 합니까’라는 선동적인 자막을 배경에 깔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다우너(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소로, 아레사 빈슨을 인간 광우병 사망자로 전제하지 않고는 만들 수 없는 내용이었다”며 “광우병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미국 쇠고기는 목숨 걸고 먹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권 논설위원은 PD수첩 번역가 정지민 씨가 언론과 보도한 내용을 들며 “‘과학적 근거는 고의적으로 배제하고 편집한 데 따른 명백한 왜곡’이라는 〈PD수첩〉 영어 번역가의 ‘양심선언’은 핵심은 찔렀다”고 말했다.

권 논설위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광우병 미국 소는 3마리뿐이고 1997년 이후 태어난 수억마리 중에는 1마리도 없다고 말하며 “미국 쇠고기 먹고 광우병 걸린 사람도 1명도 없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권 논설위원은 “이걸 무시하고 제로에 가까운 미국 쇠고기 먹고 광우병에 걸릴 위험성을 과장 보도한 PD수첩이야말로 ‘미친 프로그램’이란 소리를 들을 만하다”며 “PD수첩 광우병 편은 잘못된 관점과 정치적 의도가 낳은 대표적 오보·왜곡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논설위원은 민주노총이 “지도부를 던지는 투쟁으로 PD수첩을 사수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민주노총의 사수 대상이 된 PD수첩의 정체를 알 만하지 않은가”라며 “PD수첩이 민주노총과 촛불을 방패삼아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PD수첩’과 광우병…그 거짓의 몽타주〉라는 칼럼에서 “방송은 엄밀한 분석이 굳이 필요할까 싶을만큼 너무도 명백하게 분명한 의도의 몽타주를 드러내고 있다”며 “‘PD수첩’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호소한다. 사상 초유의 허위적 방송을 통해 국민을 과도하게 선동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하라고”라고 밝혔다.

▲ 중앙 10면 ⓒ 중앙일보
PD수첩 검찰 수사, 왜곡 편집 추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유례없는 검찰 수사를 하고 있는 MBC 〈PD수첩〉에 대해 중앙일보가 검찰이 “왜곡 편집 추론이 가능하다”고 보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은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PD수첩 제작진이 아레사 빈슨(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에 의해 사망한 미국인 여성)이 인간 광우병(vCJD)에 의해 숨진 것처럼 보이도록 사실을 왜곡해 편집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앙은 “어머니와 주치의에게서 빈슨이 vCJD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역과 편집 테크닉으로 vCJD 감염 가능성을 확인한 것처럼 포장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 검찰이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의혹의 근거를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째 아레사 빈슨 치료비 모금 운동에 사용된 대형 게시물이라는 것 . PD수첩 영상엔 어머니 로빈 빈슨이 소개하는 이 게시물에 아레사의 병명이 CJD로 크게 적혀있다.

둘째 어머니 빈슨이 인터뷰에서 “MRI 검사 결과 아레사가 CJD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군요”라고 말했다는 점. 셋째 PD수첩이 주치의 바롯을 “아레사에게 인간 광우병 의심 진단을 내렸던 의사”라고 소개한 점이다.

조선, KBS〈미디어포커스〉·MBC〈뉴스 후〉편향성 문제삼아

조선은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포커스가 특정 집단을 집중 공격하는 도구로 전락하면서 지독한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1년간 미디어포커스가 보도한 내용을 주제별로 분석하면 ‘미디어포커스=조선·중앙·동아 비판’으로 요약된다”고 보도했다.

▲ 조선 A8면 ⓒ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디어포커스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금까지 1년간 51회 방송을 하면서 122개 주제를 미디어비평 대상으로 다뤘으며 이 중 신문만을 주요하게 다루면서 비판한 보도는 47건이며 대부분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메이저 신문사의 보도 태도에 문제가 있으며, 경향·햔겨레 등 이와 다른 보도를 했다는 것.

조선은 미디어포커스는 자신들과 비슷한 서양의 언론에 대해서는 불리한 팩트를 빠뜨리는 등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MBC 〈뉴스 후〉에 대해서는 지난 5일밤 방송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vs 네티즌’에서는 “주요 팩트를 빼먹거나 특정 견해에 치우쳐 객관성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뉴스 후’는 조중동이 네티즌의 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광고 불매 운동을 자초했다”며 언론이 네티즌을 주요 판단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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