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YTN 주주총회 노조 반발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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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YTN 주주총회 노조 반발로 무산
14일 노조 - 사측, 충돌 속 “주총 연기” 합의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7.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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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노조(위원장=박경석)는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앞서 7시부터 1층 엘리베이터를 봉쇄하고 '구본홍 사장 임명'을 막기 위해 나섰다.

YTN 구본홍 사장의 임명을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14일 노조(위원장=박경석)의 반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YTN 노조는 본관 5층 주주총회장을 점거하고 사측과 논의를 벌인 끝에 오전 10시 40분경 “오늘 임시 주주총회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YTN 노조원 150여 명은 오전 7시부터 서울 남대문 YTN 사옥 1층 엘리베이터의 출입을 통제하고 ‘낙하산 사장 선임 구본홍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사옥 앞뒤 출입문 입구에는 다음 아고라 회원들을 주축으로 한 130여 명의 시민들이 ‘YTN 낙하산 사장 반대’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지난밤 촛불집회를 마치고 밤을 새며 자리를 지켰다.

YTN 노조는 1층 로비에서 오전 9시 20분경부터 신원확인을 하고 주주를 입장시키는 절차를 밟았으나, 5층 주주총회장 봉쇄가 뚫리자 오전 9시 30분부터 사원 주주들이 회의장으로 입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통제하고 나서면서 회의장으로 올라가려는 노조원들과 보안요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박경석 노조위원장은 “비폭력”을 강조하며 나섰고 우여곡절 끝에 9시 40분께 주주들이 1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회의장에 속속 입장했다.

그러나 주주총회장에는 이미 30여 명의 용역직원들이 단상을 가로막고 있었고, 노조원들은 “우리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입장했는데 저들은 어떻게 들어왔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현덕수 전임 노조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불법으로 통제하는 주주총회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 사측이 용역업체 직원들을 앞세워 주주총회 개회를 밀어붙이려 하자 노조원들이 이를 막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서 몸싸움을 벌였다.

노조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은 용역직원들을 앞세워 단상을 막고 주주총회 의결을 밀어 붙이려고 시도했다. 노조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실력행사에 나섰고, 양측은 또 다시 몸싸움을 벌였다. 결국 용역직원들이 회의장에서 물러났고, YTN 노조는 사측과 논의 끝에 “주주총회 연기”에 합의했다.

이어 주주총회 의장인 김재윤 YTN 대표이사는 개회를 선언하고 곧바로 “이번 주주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한 안건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주총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노조원들은 “일부 간부들이 대주주의 권리 행사를 위해 권한을 위임 받아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김재윤 대표이사가 주주총회 개회선언을 위해 단상에 섰다.

주주총회를 저지한 뒤 박경석 위원장은 1층 로비에서 열린 집회에서 “혹시 사측이 부당한 압력을 가해 흔들리는 조합원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탈 없이 대오를 정렬해준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며 “노조는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해 (구본홍 사장 선임에) 단계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중 노조원 한 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적십자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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