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향한 부당한 언론탄압 중단하라”
상태바
“PD수첩 향한 부당한 언론탄압 중단하라”
지역 MBC PD·작가 400여 명 성명 발표
  • 백혜영 기자
  • 승인 2008.07.14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일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지난 8일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 지난 8일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MBC <PD수첩> 광우병 방송과 관련해 검찰이 제작진의 소환을 통보하고,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9개 지역 MBC PD와 작가들이 <PD수첩> 지지를 선언하며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MBC PD 228명과 작가 163명 등 400여 명은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과 정부, 방송통신위, 검찰이 총동원되어 방송 프로그램에 정치보복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국가권력이 나서서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지역방송인들이 매일매일 제작현장에서 만나는 대다수 국민들은 <PD수첩>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매우 가치 있는 문제제기를 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가 중요한 정책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또한 정부가 국정 혼란의 모든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 하고 있으며, 검찰이 그 행동대원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검찰, 방송통신위는 <PD수첩>에 대한 치졸한 정치보복과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농수산식품부는 <PD수첩>에 대한 수사의뢰를 즉각 취하하고, <PD수첩>이 제기한 문제점에 귀 기울여 국민의 건강주권을 바로 세우라 △방송은 방송인에게, 그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고, 정부와 정치권은 무너진 서민경제와 지역균형발전에 전념하라 등 세 가지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성명 발표를 위해 실무 작업을 담당한 윤행석 광주 MBC PD는 “정부는 <PD수첩> 방송으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우리사회가 혼란상에 빠졌다고 생각해 검찰에 수사의뢰 하는 상황 등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19개 지역 MBC PD와 작가들은 이러한 정부 태도가 본질과 다른,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각 사의 노동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역 MBC PD와 작가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19개 지역 MBC PD·작가들은 <PD수첩>의 언론정신을 지지하며,
부당한 언론탄압 중지를 엄중 촉구한다
지난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공정성 여부를 문제 삼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수사 이전에 이미 대통령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조차 이 방송 프로그램이 성토 대상이 됐다고 한다. 우리 지역MBC PD․작가들은 대통령과 정부, 방송통신위, 검찰이 총동원되어 방송 프로그램에 정치보복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개인도 아닌 국가기관인 농수산식품부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명예훼손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인가? 또, 언론의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문제에 왜 검찰이 나서는 것인가? 촛불을 든 국민들을 방송 프로그램의 선동에 의해 행동하고 흩어질 만큼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들로 보는 것인가. 이제 정부기관의 고소고발이 있으면 언론의 정당한 문제제기조차 수사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인가. 이렇듯 국가권력이 나서서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사실 언론장악에 혈안이 되어있는 정부와 검찰이 진정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PD수첩>에 대한 정부와 검찰, 방송통신위의 대응을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의 눈이다. 방송도, 정치권력도 민심에 반해서는 그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19개 각 지역에서 매일같이 생생한 민심과 마주하는 우리 지역방송 PD와 작가들은 국민 대다수의 민심을 정치권과 검찰에 전하고자 한다. 신뢰할만한 방송과 그렇지 못한 방송을 가장 잘 가려내는 최고의 비평가들은 바로 국민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방송인들이 매일매일 제작현장에서 만나는 대다수 국민들은 <PD수첩>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매우 가치 있는 문제제기를 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가 중요한 정책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정 혼란의 모든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 하고 있으며, 검찰이 그 행동대원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에 지역의 민심을 정확히 전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와 사회비판기능을 수행할 책무를 지닌 우리 19개 지역 MBC PD와 작가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력히 촉구한다.

- 정부와 검찰, 방송통신위는 <PD수첩>에 대한 치졸한 정치보복과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농수산식품부는 <PD수첩>에 대한 수사의뢰를 즉각 취하하고, <PD수첩>이 제기한 문제점에 귀 기울여 국민의 건강주권을 바로 세우라
- 방송은 방송인에게, 그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고, 정부와 정치권은 무너진 서민경제와 지역균형발전에 전념하라

만약 현재와 같은 부당한 언론탄압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19개 지역의 방송채널을 통해 정부와 검찰의 부당한 언론탄압의 실상을 전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며, 언론이 바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2008년 7월 14일

19개 지역MBC PD 228명
강명곤 강병규 강성표 강정훈 강창묵 김경찬 김미리 김민호 김무환 김면수 김상욱 김성희 김선용 김선영 김승재 김성래 김성환 김성환 김순규 김순호 김세연 김영수 김영호 김응일 김욱한 김병헌 김병주 김용근 김지은 김정섭 김정승 김정희 김종원 김종훈 김종찬 김지홍 김장원 김창환 김형래 김훈범 김현지 김현찬 김학찬 김희준 김태윤 김학철 김현주 김형출 김 휘 곽판주 고동진 고연화 공병억 공효식 경규철권병진 권성주 권순천 권순태 권오선 권지은 남우선 남윤성 노승찬 도상형 류명한 류시호 류해창 민희웅 문병국 목주승 박귀영 박규현 박동찬 박명석 박명종 박병규 박상길 박선자 박수일 박지현 박준영 박찬열 박찬용 박춘만 배상효 백태삼 박태영 박해영 박흥준 방영철 변창영 백재훈 서창주 신길모 신부자 신영민 서 현 설경철 손주성 송민교 송인섭 송재준 안관수 안정희 안혜수 안환웅 양금모 양원홍 이건수 이길로 이규평 이남식 이동수 이루비 이명우 이병천 이상욱 이수민 이승호 이성규 이승건 이승재 이승훈 이승철 이순용 이순철 이연수 이영숙 이용환 이은표 이유섭 이원욱 이주형 이재혁 이재우 이재왕 이정영 이종엽 이종원 이중휘 이중헌 이창섭 이창수 이청수 이청연 이태동 인명철 임종식 임창훈 임혜숙 오규익 오병종 오승용 오석훈 오정무 오훈식 유병수 유인종 유영민 유정미 유종훈 윤권섭 윤성준 윤성희 윤승희 윤행석 윤창준 원종경 장래균 장세일 장영주 장인석 장진원 조기완 조나영 조승묵 조우석 조정래 조찬식 조창주 조현상 전경석 전소연 전성진 전성호 전우석 정명술 정문수 정정구 정종건 지재동 좌승훈 차용훈 최동열 최민철 최상석 최영규 최영식 최부식 최순희 최동훈 최재식 최재열 최천규 최철순 최헌영 채재희 채충현 태숙혜 하수근 하현재 한리나 한승우 한영대 한영해 홍성우 홍유선 허문호 허시덕 허성진 황 민 황인구 황병훈 황일묵 황진호 황종필 황창호

19개 지역MBC 작가 163명
강선미 강신우 강지영 권나현 권주희 권현정 기영주 김가미 김가연 김경선 김경진 김기형 김노순 김대원 김미숙 김미정 김미주 김미화 김민경 김민경 김반야 김보영 김봉임 김선희 김소희 김수정 김수진 김신영 김신회 김오경 김은화 김응정 김인정 김정미 김정아 김지민 김지경 김지영 김태형 김현영 김현희 김현희 김혜란 김혜진 김희경 곽도의 곽상희 나소영 나혜은 남보이 노유정 명진연 문정숙 문혜영 민혜영 민혜영 박민지 박보영 박영심 박설 박성미 박신혜 박연숙 박연정 박정민 박정희 박현주 박혜성 박희현 박희영 배은희 백옥희 변미숙 서별아 서정진 서향희 석정인 성주영 손연미 신세윤 신자현 신재선 안소민 안은화 안현미 양미진 양은실 양진아 염정열 염정은 오미영 오영미 위다미 유수연 유혜미 유희경 윤지희 윤현주 윤혜선 은성희 이남희 이도아 이례란 이미란 이민아 이민재 이선옥 이수영 이숙희 이윤정 이은주 이은화 이정진 이지원 이진이 이현옥 이현정 이혜란 임성실 임연정 임은영 임수진 임승주 임주영 장설화 장상은 장수정 장애라 장은영 장해림 정꽃님 정재경 정소영 정인정 정재익 정효민 조수연 조숙원 조영임 조인희 조현정 좌은영 진경남 진강숙 진실로 차선영 차지혜 최경희 최우리 최은애 최은영 최은희 최인순 편지희 하선정 한나리 한송이 허정윤 허현진 현유미 홍승경 홍지연 황성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