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광우병 방송과 관련해 검찰이 제작진의 소환을 통보하고,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9개 지역 MBC PD와 작가들이 <PD수첩> 지지를 선언하며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역 MBC PD 228명과 작가 163명 등 400여 명은 14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과 정부, 방송통신위, 검찰이 총동원되어 방송 프로그램에 정치보복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국가권력이 나서서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지역방송인들이 매일매일 제작현장에서 만나는 대다수 국민들은 <PD수첩>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매우 가치 있는 문제제기를 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가 중요한 정책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또한 정부가 국정 혼란의 모든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 하고 있으며, 검찰이 그 행동대원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검찰, 방송통신위는 <PD수첩>에 대한 치졸한 정치보복과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농수산식품부는 <PD수첩>에 대한 수사의뢰를 즉각 취하하고, <PD수첩>이 제기한 문제점에 귀 기울여 국민의 건강주권을 바로 세우라 △방송은 방송인에게, 그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고, 정부와 정치권은 무너진 서민경제와 지역균형발전에 전념하라 등 세 가지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성명 발표를 위해 실무 작업을 담당한 윤행석 광주 MBC PD는 “정부는 <PD수첩> 방송으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우리사회가 혼란상에 빠졌다고 생각해 검찰에 수사의뢰 하는 상황 등이 발생했다”며 “그러나 19개 지역 MBC PD와 작가들은 이러한 정부 태도가 본질과 다른,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각 사의 노동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지역 MBC PD와 작가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19개 지역 MBC PD·작가들은 <PD수첩>의 언론정신을 지지하며, 부당한 언론탄압 중지를 엄중 촉구한다
지난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의 공정성 여부를 문제 삼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수사 이전에 이미 대통령이 참석한 국무회의에서조차 이 방송 프로그램이 성토 대상이 됐다고 한다. 우리 지역MBC PD․작가들은 대통령과 정부, 방송통신위, 검찰이 총동원되어 방송 프로그램에 정치보복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개인도 아닌 국가기관인 농수산식품부가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명예훼손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인가? 또, 언론의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문제에 왜 검찰이 나서는 것인가? 촛불을 든 국민들을 방송 프로그램의 선동에 의해 행동하고 흩어질 만큼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들로 보는 것인가. 이제 정부기관의 고소고발이 있으면 언론의 정당한 문제제기조차 수사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인가. 이렇듯 국가권력이 나서서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사실 언론장악에 혈안이 되어있는 정부와 검찰이 진정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PD수첩>에 대한 정부와 검찰, 방송통신위의 대응을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의 눈이다. 방송도, 정치권력도 민심에 반해서는 그 존재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19개 각 지역에서 매일같이 생생한 민심과 마주하는 우리 지역방송 PD와 작가들은 국민 대다수의 민심을 정치권과 검찰에 전하고자 한다. 신뢰할만한 방송과 그렇지 못한 방송을 가장 잘 가려내는 최고의 비평가들은 바로 국민들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방송인들이 매일매일 제작현장에서 만나는 대다수 국민들은 <PD수첩>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매우 가치 있는 문제제기를 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가 중요한 정책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국정 혼란의 모든 책임을 <PD수첩>에 떠넘기려 하고 있으며, 검찰이 그 행동대원으로 나섰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
이에 지역의 민심을 정확히 전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와 사회비판기능을 수행할 책무를 지닌 우리 19개 지역 MBC PD와 작가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력히 촉구한다.
- 정부와 검찰, 방송통신위는 <PD수첩>에 대한 치졸한 정치보복과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농수산식품부는 <PD수첩>에 대한 수사의뢰를 즉각 취하하고, <PD수첩>이 제기한 문제점에 귀 기울여 국민의 건강주권을 바로 세우라 - 방송은 방송인에게, 그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고, 정부와 정치권은 무너진 서민경제와 지역균형발전에 전념하라
만약 현재와 같은 부당한 언론탄압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19개 지역의 방송채널을 통해 정부와 검찰의 부당한 언론탄압의 실상을 전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며, 언론이 바로 설 수 있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