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측근 임용’ 직제 개정 단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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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계약직 공개 모집 요식행위?…정영욱 씨 내정설

▲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측근심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이하 방통위)는 최근 대변인과 방송연구 업무를 담당하는 3명(4․5급 2명, 6급 1명)을 계약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는 내용의 ‘방송통신위원회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개정했다.

방통위 안팎에서는 이번 직제 개정으로 이태희 전 한국일보 기자가 대변인으로, 최 위원장의 정책 보좌관으로 거론된 정치 컨설턴트 출신 정영욱 씨 등이 4·5급에 임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 최 위원장의 개인 비서 신금자 씨는 타 공사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통위는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방송연구 업무를 담당할 일반계약직 4급 공무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방통위 내부에서 조차 이 자리는 최 위원장을 대신해 국회 및 청와대 업무를 담당할 정책보좌관으로 정영욱 씨가 임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지원자를 받아봐야 하겠지만 7월중 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급으로 내정된 정영욱 씨는 정치 컨설턴트 출신으로 최시중 위원장의 인사청문회를 돕는 등 최 위원장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는 아직 이태희 전 한국일보 기자에 대한 대변인 채용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직제 개정까지 끝난 이상 채용이 임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방통위가 예상대로 이들을 모두 채용했을 경우 언론계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직제 개정을 두고 “최 위원장의 측근 심기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해 왔다. 최 위원장은 이미 직제 개정을 하기 전에 직능과 상관없이 자기 사람을 임용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직제에도 없는 ‘정책보좌관’ 신설을 요청했던 바 있다. 행정안전부가 방통위의 정책보좌관 신설에 대해 난색을 표하자, 결국 ‘직제 개정’을 통해 우회적으로 측근을 채용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라고 보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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