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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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되고 싶다”
[인터뷰] 20일 취임 1주년 맞는 OBS 경인TV 주철환 사장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7.15 13: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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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경인TV 주철환 사장
OBS 경인TV 주철환 사장

“아쉬운 것은 주변의 조급증”

스타 PD, 대학교수에서 방송사 사장으로. 경인지역 지상파 새 민영방송사인 OBS 경인TV의 초대 사장에 선임돼 화제를 모았던 주철환 사장이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부천시 오정동 OBS 사장실에서 만난 주 사장은 “그동안 ‘OBS 경영대학원’을 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부침 많았던 1년을 돌이켰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는 질문에 “취임할 때 만해도 개국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28일 첫 전파를 내보낸 것이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 OBS 경인TV 주철환 사장
- 취임 1년을 맞은 소감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왠지 불안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는데, 명랑을 추구하는 사장이 취임한 후 전반적으로 회사가 경쾌해졌다. 경영 실적을 매출액, 시청률 등 숫자로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형의 자산도 중요하다고 본다. 리더가 조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 점에서 실패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동안 직원들은 충분한 신뢰를 보여줬고, 남은 1년 동안 야심차게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 PD출신 사장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연출 자체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여러 사람을 통해 프로그램으로 실현하는 작업이다. 또 결과물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느낌을 되돌려 받는 과정을 거친다.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PD는 분야를 떠나 시청자를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상상력도 풍부하다. CEO에 맞지 않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 일각에선 제작관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얘기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기자 출신 사장이라면 제작을 너무 모른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선배 PD 입장에서 경험에 입각해 후배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언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주특기는 교양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다. OBS 사장에 선출된 것도 나만의 특징을 살려보라는 뜻이라고 본다. 제작진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취임 당시 내세웠던 오프라 윈프리 초청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 당시 성사되지 않으면 개국 1년에 맞춰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섭외는 진행 중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고난을 극복한 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다. 우리 회사의 모토와 일치한다. 또 OBS는 토크쇼로 승부하는 방송사다. 토크쇼의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를 초청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OBS하면 토크쇼’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오프라 윈프리 초청을 고집하는 이유다.”

- 다른 지역민방과 프로그램을 제휴할 계획은 없나?
“예민한 문제다. 이미 SBS와 지역 민방 간 네트워크가 형성된 상황에서 신생 방송사가 교류 협력을 제안한다면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지역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신생 방송사가 추진하기에는 너무 원대한 계획이고, 우리는 우선 OBS 설립 취지대로 경인지역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 저조한 광고수익 등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방법은?
“초기에 흑자를 기록할 수는 없다. 적자의 폭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권역이 조금씩 넓어지면서 OBS의 광고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주변의 조급증이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6개월 된 회사다. 일각에선 지상파가 케이블방송보다 못하다고 지적하는데, 갓 출범한 회사에 높은 광고수익을 요구하는 것은 섭섭하다. 대신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알뜰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돈 안 들이고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는 실험이 될 것이다. 그래서 스타가 출연하지 않는 <희망의 전설> 등 초저예산 미니시리즈와 초저예산 코미디를 준비 중이다.”

- ‘옥상옥’ 형태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지적이 많은데 개선 방안은?
“회장, 부회장은 현재의 OBS를 만드는데 기여한 분들이다. 사장이 취임했다고 물러나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내가 잘하면 된다. 목표를 설정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된다고 본다. 그래도 여전히 우려하는 시선이 있기 때문에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사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준비 중이다.”

- 애초 사업계획에 포함된 시·도민주 공모가 지연되고 있다.
“약속한 것이니 반드시 할 것이다. 다만 회사 입장은 현재 경영실적이 없고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도의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시·도민주 전환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와 관련해 법적인 문제를 고문 변호사가 검토하고 있다. 시간을 두고 (OBS 설립에 참여한)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시·도민주 전환은 회사 입장에서 응원군을 얻는 셈이다. 이 점에서 우리 회사의 생존전략을 위해서도 유리하다고 본다.”

- 남은 임기동안 계획은?
“당면 과제는 시청자의 기억에 남고 기쁨을 주는 프로그램을 최소한 3개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방송의 문제점인 스타 시스템을 개선하고 싶다. OBS도 현재 <진실과 구라> 등 스타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많다. 이것은 처음부터 낯선 얼굴만 내비추면 아마추어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은 시청자가 주인인 방송 즉, 시청자가 TV에 많이 출연하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OBS가 표방하는 시청자 지상주의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넘버원’보다 대형방송사와 다른 ‘온리원’이 되고 싶다. 온리원이 잘되면 넘버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OBS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대박을 내는 방송계의 ‘아열대’ 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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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씨 2008-07-16 19:43:30
뻥튀기된 인사, 얄팍한 재주, 얍삽한 입담.
밑바닥 밑천이 드러날 때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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