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칼럼] 남북은 교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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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남북은 교류해야 한다
  • 승인 200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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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두 달 후 남북 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 한다. 총선 직전에 나온 합의발표라 마음껏 감격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지만 모처럼 듣는 큰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세기가 넘게 나뉘어 있어 이제는 고착화되다 못해 일상처럼 되어버린 분단상황에 굵직한 전기가 마련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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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경제협력을 필두로 사회 각 분야에서 갖가지 기대와 계획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두 훌륭한 구상들이다.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는 통일이 그다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시키고 통일되기 전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중요한 화두로 삼게 했다. 우리 방송인은 방송을 통해 어떻게 통일에 기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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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당장 통일이 되는 것은 아닐 터이고 그 동안 준비에 소홀했던 우리의 처지를 생각해 보면 너무 빨리 이루어지는 것도 두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도무지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는 것이다.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과 북 사이에 휴전선보다 견고하게 자리 잡은 이질성의 극복인데 말이다.
|contsmark7|우선 상당히 달라진 남북의 언어가 큰일이다. 주체사상에 따른 어문정책, 외래어의 영향 등으로 상당히 달라진 말과 글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통일 후 남북의 경제력 차이와 연관되어 자칫 남쪽 말과 북쪽 말이 빈부 계층을 표상하게 되는 암울한 상황도 가정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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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또 생활정서의 이질성을 들 수 있겠다. 무엇보다 사회 체제가 달라서 생기는 것이겠지만 거기에서 파생되는 가치관의 차이와 관습의 차이를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하지 못하면 지금의 지역감정보다 훨씬 심각한 국가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contsmark11|결국은 이것들을 포괄하여 문화의 이질성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극복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욱 고질이 되어 가는 것은 오고가는 모든 통로가 막혀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사람이 오가야 하는데 당장 그것이 힘들다면 사람 사이의 소식만이라도 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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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다른 어느 누구보다 방송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의 정서에 관계되는 문제는 정치 경제 같은 영역에 비해 외견상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지 않고는 진정한 사회통합은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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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7|처음에는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사회체제가 드러나지 않는 프로그램들부터 자유롭게 오가며 제작할 수 있게 해도 좋다. 제작 편수와 방송소재는 차츰 늘려나가기로 하고 말이다. 진전이 되면 남북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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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남과 북의 방송을 상호 시청할 수 있다면 문화의 이질성은 상당 부분 격감될 것이다. 남쪽에서는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북쪽의 방송을 선별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제한을 풀더라도 공안기관에서 염려하듯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북쪽의 정치선전에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력의 차이가 엄연하고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단련된 대단히 입맛 까다로운 시청자들인 것이다. 오히려 북쪽에 방송개방을 촉구하는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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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규모가 크든 작든 형식이 어떻든 구애받을 이유가 없다. 서로를 믿는 가운데 작은 결실도 우습게 여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것부터 교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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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6|아직 의제도 정해지지 않은 분단 후 첫 남북정상회담이 모쪼록 빈틈없이 준비되어 통일의 큰 물꼬를 터 주기를 바랄 뿐이다. 또 사회 각 분야에서 "북한 특수"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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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최소한 방송을 제작하는 우리는 통일에 대해서 그리고 다시 만날 반쪽에 대해서 진지하게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계기라고 하겠다. 지역감정 해소, 중국동포 문제등을 다루는 우리의 실력이 아직은 뛰어난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 통일 국면에 접한 심정을 다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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