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낙하산 인사’ 속속 착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캠프 특보들 YTN·코바코 입성…언론재단 이사장 또 다시 사퇴압력

최근 언론유관기관 수장에 거론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특보 출신인 ‘낙하산 인사’가 잇따라 선임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언론유관기관 수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도 점점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특보를 지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은 노조의 반발로 지난 17일 YTN 주주총회에서 1분 여 만에 ‘날치기’로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올초 MBC 사장에 공모하려 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포기했다.  

지난 7일 임명된 손형기 한국정책방송(KTV) 원장 역시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제17대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방송전략실 TV 토론팀 부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언론팀 실무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밖에 이미 ‘낙하산 인사’로 안착한 언론유관기관장들도 있다. 지난달 초 임명된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정국록 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TV) 사장과 역시 각각 언론특보단장과 언론특보를 지냈다.

최근에는 현직에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언론유관기관에 대한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과 강기석 신문유통원 원장은 지난 14~15일 문화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다.

최근 문화부 미디어정책관실 이모 과장이 산하기관이 한국언론재단 박래부 이사장, 신문유통원 강기석 원장을 직접 만나 “재신임을 묻겠다”며 사실상 사퇴를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에도 사퇴 압력을 받은 바 있는 박래부 이사장은 사퇴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벌써부터 동아일보 출신인 최규철 전 이명박 캠프 언론특보가 후임 이사장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박래부 이사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이 모 부장이) 나보고 임기를 다 채울 것이냐고 묻길래 ‘나와 가까운 언론계 동료가 쫓겨나오기 전까지 걸어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 말로 내 입장을 전했다”며 사퇴 거부 입장을 우회적이지만 분명하게 전달했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기관에 대한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는 입장도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강기석 원장도 “14일 문화부 미디어정책관실 관계자가 찾아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면서 “재신임은 형식이고 사실상 사표를 내라는 말로 들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