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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출근…노조, 사장실 앞 “돌아가라” 농성

▲ YTN 사측이 임명한 구본홍 사장이 4일 기습 출근한 것과 관련해 YTN 노조원들이 사장실 앞에서 항의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낙하산 논란’ 속에 사장에 선임된 YTN 구본홍 사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 사장이 오늘(4일) 오전 11시경 기습 출근을 감행해 오후 2시 30분 현재 노조원들이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구본홍 사장은 어제(3일)도 기습적으로 회사를 방문했으나 노조원들의 거센 항의에 ‘단순한 순시’라고 밝히고 돌아간 바 있다. 때문에 조합원들을 오늘 오전 7시부터 출근저지투쟁에 나섰다. 이날 서울 남대문 YTN 사옥 근처에는 경찰 병력이 동원돼 일부 조합원들은 이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어 출근저지투쟁이 2시간여 진행됐지만 구 사장은 등장하지 않았고, 노조는 집회를 해산했다.

하지만 구본홍 사장은 오전 11시경 출근해 별다른 저항 없이 사장실에 들어왔고, 이를 확인한 조합원 50~60여명은 곧바로 사장실 앞에서 ‘공정방송 하자면서 낙하산은 웬말이냐’, ‘YTN 망치려는 구본홍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에 돌입했다.

오민철 수석부위원장의 사퇴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 김선중 기자는 오후 1시 10분경 사장실로 들어가 구본홍 사장에게 ‘돌아가달라’는 조합원들의 뜻을 전하고 15분여간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을 마친 김선중 직무대행은 “구본홍 사장은 이렇게 노조가 나가라고 해서 끌려나가듯 나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고 조합원들에게 전했다. 이에 노조는 구 사장이 돌아갈 경우 안전하게 통로를 확보해 줄 것을 확인하고, 현재 구 사장이 사장실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선중 직무대행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 사장은 ‘YTN 민영화’에 대한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경석 위원장과 김인규 사무국장에 이어 오민철 부위원장까지 사퇴한 YTN 노조는 공정방송추진위원회 간사인 김선중 기자가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위원장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4∼6일 후보자 접수, 7∼8일 부재자투표, 11∼12일 투표를 통해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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