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홍은 간부를 후배들의 적으로 만드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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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국장에 “농성 참여 조합원 명단 제출” 지시 … 노조, 항의 성명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원에 대해 사측이 인사위원회 회부와 사법처리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위원장 직무대행 김선중)가 6일 성명을 내 “폭압적인 수단을 동원해 사장실을 지키려는 구본홍 씨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구본홍 사장이 실·국장들에게 소속 간부를 통해 항의농성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명단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며 “선배들의 손에 직접 후배들의 피를 묻히게 하고 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책임은 분명 구 사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왜 선배 손에 후배 피를 묻히게 하는가?

이른 새벽 사장실에 숨어 들어간 구본홍 씨가 예상했던 대로 사규 위반자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업무 방해에 대해서는 사법 조치하겠다고 한다.

폭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사장실을 지키는 모습을 청와대에 보여야 하는 구 씨가 안타까울 뿐이다.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실·국장들에게 지시한 내용이다. 우리의 정당한 구 씨 저지 투쟁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이른바 '복귀 거부자'라며 소속 간부들에게 해당 노조원 명단을 제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또 거부자는 개별 전화를 통해 인사상 불이익을 경고하라며 사실상 노조원에 대한 공개 협박을 명령했다. 이는 사내 갈등만 부추기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구 씨에게 줄을 대고 있는 일부 인사를 제외한 상당수 간부들은 과거도 현재도 우리와 15년간 한솥밥을 먹던 선배들이다.

구본홍에게 묻고 싶다! 어떻게 같은 부서, 같은 팀에서 매일 얼굴을 보며 일하는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내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선배들의 손에 직접 후배들의 피를 묻히게 하고 적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구 씨는 과거 언론인으로서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YTN은 지금까지 이런 사태는 없었다.

YTN을 산산조각을 내서라도 그렇게도 사장이 되고 싶은가? 구 씨의 사장실 진입을 위해 행해지는 이같은 행위가 앞으로 가져올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분명히 구 씨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못박아둔다.

2008년 8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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