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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이 모 PD, 연예기획사서 2억 원 수수 혐의 구속영장

청와대가 지난 8일 KBS이사회가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을 의결한 데 대해 “오늘(11일) 정연주 사장 제청안에 대해 대통령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계 안팎에서는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안’을 KBS이사회가 받아들이고 대통령이 해임하는 것에 대해 “국민적 저항”이 따를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KBS 후임 사장 후보 거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11일 KBS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을 청와대가 수용하고 13일 KBS이사회가 새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KBS사장 교체작업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

▲ 동아일보 A10면 ⓒ 동아일보

청와대는 현재 10명 정도의 사장 후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후임 사장 후보군으로는 안국정 SBS부회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강동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이민희 전 KBS미디어 사장 등 KBS 출신을 비롯해 KBS 외부 출신으로는 박병무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오명 건국대 총장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일보에는 KBS 사장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박찬숙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최근 KBS 사장 후보로 3, 4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명 건국대 총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KBS 사장 후보로 김홍 전 부사장도 오르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연주 사장 해임에 대해 KBS 직원 반발

한겨레는 7면 3대 언론학회장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의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정연주 사장 해임 드라이브를 질타했다.

▲ 한겨레 7면 ⓒ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권혁남 한국언론학회장은 최근의 정부 모습을 “막가파 행태”라고 비판한 뒤 “바닥 지지율인 이명박 정권이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막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백 한국언론학회장은 “현 정부가 올림픽에 맞춰서 초법적인 해임 처리를 강행한 것도 결국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방송 민주화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싸우면서 이룬 것으로,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일시적으로 가능할 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만 한국방송학회장은 “이명박 정부의 인사들이 군사정권의 공보관인지, 해결 방식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황당하고 한심하다”며 “과연 정부의 시녀와 대변인이 됐던 군사정권 시절의 한국방송을 좋은 방송으로 평가하고 현 정권 인사들에게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정연주 사장 해임에 대해 직원 투쟁 열기도 후끈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S기자, PD, 경영직사원은 11일 낮 12시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사원총회를 열고 정연주 사장 해임을 제청한 이사회를 규탄하고 공영방송 사수 의지를 천명한다.

사원행동들은 본사와 지역에서 1명씩 공동대표 2명을 선임하고, 의사결정 기구인 운영위원회와 실무를 담당할 조직, 홍보, 총무국을 두기로 했다. 또 1000명 이상을 목표로 직원 서명운동도 벌이고, 특보를 발간하기로 했다.

반면 KBS노조(위원장 박승규)는 이사회의 정 사장 해임 제청에 반대하지 않으면서 후임에 ‘낙하산’ 사장이 오는 것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언론단체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11일 긴급 회장단, 서울사 지회장 연석회의를 열고 KBS와 YTN 사태등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야3당도 ‘정연주 해임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은 정 사장 해임건에 대한 국정보사 추진 및 국회 원구성 문제와의 연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해임 제청 의결에 참여한 ‘어용 이사’ 6명에 대한 사퇴 촉구, 청와대와 KBS앞 야3당 대표 릴레이 농성 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정권의 KBS장악은 18년 전 노태우 정권과 판박이

경향신문은 이명박 정부의 ‘KBS장악’ 수순이 18년 전 노태우 정부의 ‘KBS 침탈’ 과정을 쏙 빼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경향신문 6면 ⓒ 경향신문

감사원이 ‘흠집 찾기용’ 특별감사를 한 뒤 경영진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면 KBS이사회가 거수기처럼 대통령에게 해임 제청을 하고, KBS에 경찰력을 동원해 반발하는 사원, 노조원들을 제압하는 방식이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노태우 정권은 1990년 ‘방송 독립과 사내민주화 운동’이 활발하던 KBS를 5공 때처럼 다시 장악하기 위해 감사원을 동원한 것. 서영훈 사장이 사원들의 분출하는 민주화요구를 막기보다 방조하고 있다고 판단, 다른 인물로 교체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권은 KBS에 대한 전격적인 특별감사를 벌이고 KBS이사회는 감사원의 해임 요구가 나온 지 5일만인 3월 2일 사장 해임 제청을 결정하고 노 대통령은 다시 이사회가 열린 뒤 5일만에 KBS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여 서 사장을 해임했다. 이어 4월 3일 서기원 새 사장이 결정됐다.

한나라당 대변인, “KBS사장 임명가능하면 해임도 가능?”

경향신문은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법적으로 대통령이 KBS 사장을 해임할 수 잇는 근거가 명확하다”며 “3가지 근거를 제시한 것에 대해 정연주 사장의 변호인인 백승헌 변호사가 반박한 내용을 보도했다.

▲ 경향신문 6면 ⓒ 경향신문

첫째 임명권자의 해임 권한은 상식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백 변호사는 “임명과 임면은 ‘상식적으로 절차가 다르다”며 “대통령이 함부로 공영방송의 사장을 바꿀 수 없도록 보호하기 위해 임면을 임명으로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임 못하게 하려면 근거 조항이 있어야 하는 논리라면, 왜 해임할 수 있다는 조항은 명문화되어 있지 않나”고 밝혔다.

둘째 방송법에 임명에 관한 표현만 있는 것은 해임권도 들어간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왜 굳이 방송법에서 임명 조항을 삭제했겠나”라며 “임명권과 임면권의 범위는 엄격하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이 방송법 51조 사장은 경영성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분은 “스스로 사임하거나 임명권자가 해임하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경영성과에 책임을 진다’는 조항은 해임권을 전제로 한 조항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진다’는 것을 반드시 해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거꾸로 뒤집힌 태극기 든 이명박 대통령 사진 빼달라고 해

한겨레는 “이명박 대통령이 올림픽 경기 관람 중 태극 문양이 거꾸로 뒤집힌 태극기를 들고 응원해 입방아에 오른 데 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대통령 사진을 보도한 언론사에 사진을 고치거나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일 청와대와 이들 언론사 말을 종합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오후 한국대 러시아의 여자 핸드볼 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하면서 아래위가 뒤바뀐 ‘거꾸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에 〈연합뉴스〉, 〈뉴시스〉 등 통신사들이 대통령의 응원 장면을 찍어 보도했으나, 누리꾼들이 태극기가 거꾸로 달린 사실을 발견하고 “나라 망신”이라고 질타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날 밤 10시께부터 관련 사진이 포털에서 삭제되거나, 문제의 태극기가 안 보이도록 수정됐다. 이에 사진을 내린 통신사의 한 기자는 “청와대 홍보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문제가 된 사진을 내리거나 잘라 달라고 요청했다”며 “처음엔 사진을 수정했으나, 내려달라는 요청이 다시 와서 아예 내렸다” 말했다.

한편 이번 베이징올림픽 때 사용된 우리 선수단의 공식 태극기가 규격에 맞지 않게 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막식 때 기수 장성호가 들었던 대형 태극기는 물론,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시상식 때 사용된 태극기의 네괘가 규격보다 작은 것이다.

연예기획사서 2억 원 수수한 방송사 PD 영장

방송사 PD들에 대한 연예기획사의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문무일)은 10일 기획사들로부터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 청탁과 함께 2억 여원을 받은 혐의로 KBS 전 책임프로듀서(CP) 이모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 중앙일보 12면 ⓒ 중앙일보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2004년 6월부터 KBS를 퇴사하기 직전인 2005년 5월까지 ‘비타민’ ‘스타 골든벨’ ‘윤도현의 러브레터’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기획사 6곳으로부터 소속 연예인들을 출연시커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2억 여원을 건네받은 혐의다.

이 씨는 KBS를 퇴사한 뒤 올해 5월까지 외주 제작사 ‘DSP엔터테인먼크’로 옮겨 KBS에 ‘경제비타민’ ‘날아라 슛돌이’ 등의 프로그램을 공급해왔다.  중앙일보는 연예기획사서 2억 받은 혐의를 받는 PD가 ‘이용우 전 KBS PD’라고 이름을 밝혔다.

조선일보, KBS 〈미디어포커스〉 또 ‘딴지걸기?’

조선일보는 “지난 9일밤 방영된 KBS 미디어포커스가 전체 방송시간의 절반 이상 KBS이사회가 8일 정 사장 해임 제청한 사유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채 ‘해임 제청은 부당하다’는 정 사장 입장 위주로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미디어포커스가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한 개인을 위한 일방적인 홍보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상파-케이블 ‘갈등 골’ 깊어지나

지상파 실시간 디지털방송 재전송과 관련된 저작권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냈던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SO)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 전자신문 5면 ⓒ 전자신문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지난 8일 한국방송협회의 지상파 실시간 디지털방송 재전송 중단 요구와 관련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방송협회는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 한국방송협회는 지상파 방송사간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12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자신문은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 기존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지상파 실시간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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