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방송장악 ‘돌격대’ 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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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여 이사 6명 만장일치로 ‘사장해임’ 의결

KBS이사회(이사장 유재천)가 ‘정권의 거수기’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KBS이사회는 지난 8일 임시 이사회에서 친여 성향의 이사 6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원의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을 만장일치로 결국 의결했다.

KBS이사회에는 이춘발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이사들이 참석했지만 정연주 사장 조기 사퇴를 반대해온 이사 4명이 무리한 공권력 투입과 위법적인 안건 상정에 유감을 표명하며 중간 퇴장해 결국 6명의 이사만이 참석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을 의결했다.

KBS이사회는 이 날 안건 통과를 위해 ‘이사들의 신변 보호’라는 이유로 영등포 경찰서에 경찰 투입을 요청해 경찰력 불법 동원하는 무리수도 감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일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지난 3개월 동안 친여 성향의 KBS이사 3명이 추가돼 KBS이사회 여야구도가 뒤집어지면서 끊임없이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안’ 상정을 시도했다. 때문에 이명박 정권의 정 사장 사퇴 시도를 거들기 위한 ‘거수기’로 비판받아왔다.

KBS이사회는 지난 5월 2일 친여 성향의 방석호 이사가 보궐이사로 선임되면서 KBS이사회 여야 구도가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방석호 이사는 2006년 정연주 사장의 재선임을 반대하며 사퇴한 바 있는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최시중 방통위원장으로부터 정 사장에 대한 조기 사퇴 압박을 받은 김금수 전 이사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방통위는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공발연)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었던 친여 성향의 유재천 한림대 교수를 보궐이사로 추천했다.

여기에 지난 3월부터 동의대로부터 KBS 이사 사퇴 압박을 받은 신태섭 교수가 결국 교수직으로 해임됐고 같은 달 17일 방통위는 신 교수(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민주언론시민연합 전 공동대표)의 KBS이사직을 박탈,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천에도 신청한 적이 있는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보궐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KBS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7대 4로 완전 뒤집어졌고 친여 성향의 이사들이 의결 정족수(6명 이상)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정 사장 해임 제청안’ 의결은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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