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새 집행부 선출 … 국면 전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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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위원장 노종면 앵커 “사측과 대화나서 ‘끝장투표’ 한다”

직무대행 체제로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을 벌여온 YTN 노조가 새 집행부를 선출함에 따라 ‘YTN 사태’가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집행부 보궐선거에서 기호 1번 노종면(위원장)·권석재(사무국장) 후보는 79.7%의 압도적인 득표로 기호 2번 한원상·박태근 후보(19.8%)를 따돌리고 새 집행부로 당선됐다. 11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선거에서 투표율은 총 80.8%를 기록했다.

▲ YTN 노조가 6일 새벽 기습적으로 출근한 구본홍 사장에 대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새 집행부는 조합원들에 퍼진 분열의 상처부터 치유하겠다”며 “인사상 불이익 등을 내세워 조합원들을 분열시킨 세력을 ‘독’으로 규정하고 이들과의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약에 밝힌 대로 사측과 ‘대화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김선중 위원장 직무대행을 접촉 창구로 내세우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새 노조가 대화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출근저지투쟁’과 ‘사장실 버티기’로 맞서던 노조와 구본홍 사장의 대치도 새로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노종면 당선자는 선거 전 출사표에서 “사측과 대화에 나서 양측 모두 승복한다는 전제로 ‘끝장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서 구 사장과의 협상안을 갖고 찬반투표를 실시하려다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퇴한 전 집행부와는 다른 식의 논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 구본홍 사장이 4일 임원들과 함께 ‘기습’출근에 항의하는 조합원들 사이로 사장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한편 구본홍 사장은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을 피해 4일 오전 11시 ‘기습’ 출근한 데 이어, 5일 밤늦게 회사로 들어가 ‘3박 4일’ 동안 사장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업무를 봤다. 이에 YTN 노조는 구 사장의 ‘잠입’ 출근에 항의하며 사장실 앞에서 릴레이 농성을 진행했다. 노조 집행부 정유신 기자는 “구본홍 씨가 밤샘까지 하며 사장실을 지키는 것은 청와대나 방통위의 압박에 따른 조급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본홍 사장은 4일 사내 게시판에 ‘경고성 편지’를 띄워 출근저지투쟁에 동참하는 조합원들을 업무방해로 사법처리하고, 근무지이탈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사측은 곧 징계에 착수할 것을 시사했고, 구 사장은 실·국장 회의에서 투쟁 참가 조합원들의 명단을 파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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