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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재방영 연기를 둘러싼 몇가지 이야기

l승인1997.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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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sbs는 지난 8일 임꺽정 후속프로그램으로 19일부터 아름다운 그녀 를 편성한다고 밝혔다. 윤영묵 편성부장은 “ 모래시계 재방영은 그동안 검토된 여러 안 중의 하나였을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었다”며, “ 모래시계 재방영 안은 민방들의 요구가 줄기차게 있어와 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 검토한 것인데 2차 민방들이 9월 개국 이후 재방영을 요구해 전국 민방네크워크가 형성된 이후 방송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모아져 사전제작되고 있었던 아름다운 그녀 를 편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모래시계 재방영 연기가 육군을 비롯한 군의 반대 시점과 절묘하게 떨어져 군의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단지 시기가 우연히 일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보도에 의하면 지난 1일 육군이 sbs에 모래시계 재방과 관련하여 육군 참모총장 명의로 “극중에서 빨치산의 아들인 태수를 지나치게 미화화고 있다. 과거 진압군이었던 검사가 평생 가책을 느끼는 대목과 진혼곡을 극중 배경 음악으로 사용한 점 등을 이유로 재방영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연합회가 서한 문안을 작성한 육군 원태재 보도과장과 직접 확인한 서한에는 그와 같은 내용이 전혀 없다. 그렇다면 애초의 보도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 육군당국의 항의서한이 보도된 대로라면 그것이 모래시계 에 대한 군의 정서를 드러낸 것이라 치더라도 지나치게 과격한 점이 없지않아 물의를 일으킨 것이 사실. 현재까지 본보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모 신문의 국방부 출입기자가 육군측 정훈관계자로부터 항의서한의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두로 발언한 것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파문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측에서도 sbs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국방부 정훈공보실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 정훈공보관 박성익 소장이 지난달 21일 sbs를 방문하여 ‘ 모래시계 재방영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정훈공보관 박성익 소장은 “sbs를 방문한 일이 없다. 나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sbs에 물어보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박 공보관의 sbs 방문 부인에 국방부 모 출입기자는 “자기 입으로 얘기한 사실이다. 지금 박 소장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반면 sbs측 관계자는 국방부 정훈공보관의 sbs 방문을 부인했다.○…현재 모래시계 재방 연기와 관련하여 각종 보도는 ‘군의 외압’이 작용했는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아직도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이 방송의 편성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군 관계자들은 ‘의견 개진’의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현실에서 ‘군’과 같은 파워집단의 ‘의견 개진’은 단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싼 군의 행위는 오비이락이 아니라 방송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현재 sbs의 공식입장은 군의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방송사가 ‘외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상태에서 이같은 ‘사실’을 ‘사실’로 명쾌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문민시대에 걸맞지 않는 군당국의 ‘주제넘은’ 대응도 문제지만 서둘러 모래시계 재방영설을 진화한 sbs측의 태도 역시 전적으로 독립적인 것이었는지 의문이라는 일부 방송관계자들의 지적은 그래서 설득력을 가진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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