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대화, 끝내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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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노사 대화, 끝내 ‘결렬’
노조 '끝장투표' - 사측 '중간평가' 팽팽히 대립 … 출근저지투쟁 재개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08.19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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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노조집행부의 구성과 함께 시작된 YTN 노사간 대화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9일 결렬됐다.

YTN 노조(위원장 노종면)와 구본홍 사장은 지난 13일부터 4차례에 걸쳐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일관되게 구 사장 신임여부를 묻는 ‘끝장투표’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했고, 구본홍 사장과 회사 측은 ‘중간평가’를 제시하며 맞서 결국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중간평가가 실시될 경우 조직 갈등을 조장하고 인기에 영합하는 경영을 부추길 수 있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고, “중간투표가 가결되면 구본홍 씨는 사장으로 인정되지만, 부결될 경우 노조는 다시 투쟁에 나서거나 분열에 빠지는 모순된 투표”라고 지적했다.

구본홍 사장은 19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띄워 “주식회사의 법적 절차에 따라 선임한 사장을 노조가 다시 투표로 심사하겠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을 시켜보지 않은 상태에서 신임을 묻는 ‘끝장투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대표로 대화에 참석한 김선중 공정방송위원회 간사는 “현 상황을 대화로 풀겠다는 노조의 원칙은 변함없기 때문에 사측이 입장을 바꾸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고, 구본홍 사장은 “대화로 풀겠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지만, 민영화 움직임 등 시급한 현안을 앞두고 노사 대화에 진전이 없다면 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양측의 대화가 결렬됨에 따라 YTN 노조는 20일부터 다시 구본홍 사장의 출근저지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YTN 사측은 새 집행부가 구성된 12일 곧바로 노조에 대화를 제의했고, 노조가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진상옥 경영기획실장과 홍상표 보도국장의 사퇴문제가 처리되면서 양측은 13일부터 대화를 시작했다. 노조는 그동안 “구본홍 사장 선임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진상옥 실장과 홍상표 국장의 사퇴를 요구해왔고, 두 사람 모두 “때가 되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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