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말 한 마디에 뉴스앵커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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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민영방송 TF1의 8시 뉴스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 프랑스 방송계에서 ‘8시 미사’라고 불리는 TF1 뉴스의 메인앵커 자리는 지난 20년 동안 TF1의 스타 앵커이자 기자인 파트릭 푸와브르 다르보르(PPDA)의 지정석이었고, 그 누구도 PPDA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그의 자리는 확고해 보였다.

▲ TF1 <8시 뉴스>의 여성앵커인 로랑스 페라리

평균 38~40%의 시청률을 올리면서 TF1 보도국의 위상과 채널의 공신력에 일조를 하고 있는 PPDA와 TF1 8시 뉴스의 역할과 권력은 실로 막강한 것이었고 PPDA는 2012년까지 뉴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1#. 2007년 여름, 프랑스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된 사르코지는 프랑스 대통령으로 첫 외교 행사인 G8 정상회담을 다녀온 후 TF1의 메인 앵커인 PPDA 그리고 주말 뉴스 앵커인 끌레르 샤잘과 엘리제 궁에서 인터뷰를 했고 이 인터뷰는 TF1으로 생중계 되었다.

PPDA는 사르코지에게 G8 정상회담 참가와 관련해 “어른들의 자리에서 놀고 있는 작은 아이(Petit Garcon)처럼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는 질문을 했고 사르코지는 “52살짜리 작은 아이…. 당신이 나보다 몇 살 더 많다고 해서 그렇게 보일지는 몰라도”라고 대답하며 기분이 상한 표정이 역력했다.

가뜩이나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는 사르코지에게 ‘작은아이’라는 표현이 거슬렸던 것일까. 아니면 흥분한 모습으로 오버하면서 외신들에 의해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는 기사까지 만들어내게 한 경솔한 대통령을 비유한 작은아이 에 화가 났던 것일까. 여하튼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작은아이는 화가 많이 났고 복수를 결심한다.

2#.  TF1 경영진은 <8시 뉴스>의 메인 앵커를 여성앵커인 로랑스 페라리(Laurence Ferrari)로 교체할 것이며 이와 같은 결정은 프랑스의 간판뉴스인 TF1 8시 뉴스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한다. TF1의 사주가 사르코지의 절친한 친구로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졸지에 자리를 잃은 PPDA는 “20년간 뉴스를 진행해온 자신을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내모는 것은 우아하지 못한 행위이지만 자신은 어른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흥분을 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한결같은 신뢰를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며 떠났다.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의 복수가 시작되었고 결국 <8시 뉴스>를 접수했으며 새로운 앵커 페라리의 임명은 사르코지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3#. 2007년 영국의 데일리 뉴스는 세실리아와 이혼한 사르코지 대통령과 미모의 앵커 로랑스 페라리와의 염문설이 정가와 방송가에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고 프랑스의 무가지 메트로(Metro)와 피플지 끌로저(Closer)도 사르코지와 페라리가 촛불을 켜고 둘만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했고 모로코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설이 나돈다는 보도를 했다가 페라리 측으로부터 사생활 침해로 고소당했고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 프랑스=이지용 통신원/ KBNe 프랑스 책임프로듀서

로랑스 페라리는 8월 25일부터 프랑스의 대표 뉴스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다. 42살 미모의 금발 앵커는 자신은 이미 라디오와 TF1 그리고 Canal + 등에서 뉴스진행 앵커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인정받은 준비된 앵커이며 자신에 대해 보도된 잘못된 기사들이 뉴스 진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PPDA의 갑작스러운 퇴출이후 5% 가깝게 낮아진 뉴스의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프랑스의 간판뉴스마저 사르코지의 입김에 놀아난다는 세간의 비판을 잠재워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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