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불복종투쟁’ 인사거부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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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게시판엔 '나도 징계하라' 실명비판글 잇따라 … 총파업 투표율 90% 넘어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지난 1일 단행된 사원인사에 반발하며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측은 3일 인사발령을 거부하고 기존 소속부서에서 ‘불복종 투쟁’을 벌이고 있는 24명의 조합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경고’ 메일을 발송했다.

경영기획실 인사팀은 편지에서 “귀하에게 2008년 9월4일 오전 9시까지 신규발령된 부서에 출근하여 업무에 임할 것을 명하며, 이를 거부할 시에는 더 이상 관용 없이 사규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경영기획실은 이날 또 사내 게시판 공지를 통해 “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파업은 명백한 불법 행위로 실제 돌입할 경우 회사는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의 파업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보도전문 PP 재승인 절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는 “인사명령 준수 통고를 개인 메일로 보내는 등 사측은 절박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사측의 경고와 상관없이 기존의 불복종 투쟁을 이어갈 것이며, 조합원들의 압도적 파업결의가 확인돼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구본홍 사장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사내게시판에는 회사측의 징계·고소대상자 명단 작성에 항의하며 실명으로 ‘나도 처벌하라’고 밝힌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YTN 사내게시판에는 4일 오후까지 서울 본사와 지국을 포함해 8명의 조합원들이 징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글이 올라왔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회부의 한 조합원은 “일정 부분 손해 볼 각오도 없었다면 애초에 구본홍 저지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측이 만든 징계 명단에 내 이름을 꼭 넣어달라”고 밝혔다.

한편, YTN 노조는 4일 오후 3시 현재 360여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해 90% 넘는 투표율을 나타냈고, 이는 지난 노종면 위원장 선거 당시의 80.8%보다 많은 수치라고 밝혔다. YTN 조합원은 총 400명이다. 노조는 4일 오후 1시에 서울 본사 조합원 투표를 마감했고, 지역 조합원은 5일까지 우편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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