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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구 사장, 노조 피해 '숨바꼭질' 벌이다 1시간 30여분만에 귀가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의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투쟁’이 53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구본홍 사장이 8일 오전 정상 출근을 시도했지만 조합원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혀 1시간 30여분 만에 돌아갔다.

구본홍 사장은 오전 8시 30분경 서울 남대문 본사 17층 사장실로 정상 출근을 시도했으나, 조합원 80여명은 이미 사장실 입구를 가로막고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구 사장은 노조의 반대시위를 피해 같은층 경영기획실과 15층 라디오국 사무실, 5층 홍보심의팀 등으로 이동했지만 조합원들의 끈질긴 저항에 결국 오전 10시경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 YTN 노조원 80여명은 8일 오전 7시부터 서울 남대문 본사 17층 사장실 앞에서 구본홍 사장의 출근저지농성을 벌였다.


앞서 구 사장은 지난 5일 사내게시판에 8일 정상 출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조합원 80여명은 8일 오전 7시부터 서울 남대문 본사 17층 사장실 앞에서 출근저지농성을 벌였다. 조합원들은 ‘인사횡포 월급장난 구본홍은 포기하라, ‘오십일간 출근저지 구본홍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구 사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날 출근저지투쟁에서는 지국에서 올라온 조합원 3명도 합류했다.

지난달 22일 월급결재를 이유로 출근했다 노조의 저지로 돌아간 뒤 처음으로 정상 출근을 시도한 구본홍 사장은 이전과 달리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구 사장은 노조의 총파업과 징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징계) 해야지요”라고 답변했고, 15층 라디오국 사무실에 쫓아와 농성을 벌이는 조합원들을 향해 “이게 다 불법인지 알지요, 여러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15층 라디오국 사무실로 쫓아와 항의농성을 벌이는 조합원들에게 "이게 다 불법인지 알고 있느냐"고 말하고 있는 구본홍 사장.

▲ 라디오국 상무실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 

▲ 구본홍 사장은 노조의 저항에 부딪혀 결국 1시간 30여분만에 돌아갔다.

이날 YTN 사옥 주변에는 사복 경찰 2~30여명이 목격됐고, 인근에는 전경차도 배치됐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구호만 외쳤을 뿐 구본홍 씨와 물리적 충돌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경찰이 개입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YTN 노조는 8일 오후까지 집계를 마치고, 집행부 회의를 통해 개표방법과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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