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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원행동 ‘보복성’ 인사 논란

무더기 지방발령에 좌천까지 …탐사보도팀 대거 물갈이 원성윤 기자l승인2008.09.18 14: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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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17일 전격적으로 단행한 평사원 인사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을  대거 포함해 ‘보복성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 중  상당수가 지방으로 발령나거나 좌천됐다.

KBS는 지난 17일 오후 9시 45분경 사내게시판(KOBIS)에 95명의 사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통보했다. KBS 사원행동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서 사원행동에 참여한 사람(모금활동 기준)은 47명으로 집계돼 인사 대상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타부서로 발령났다.  

 

특히  그 동안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해온 KBS 탐사보도팀에 김용진 팀장을 비롯해 소속 기자 5명이 타부서로 인사조치돼 사측이 정연주 전 사장 시절 구성된 탐사보도팀에 대한 해체를 위한 수순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우려가 KBS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용진 팀장은  부산방송총국으로 발령났으며, 김명섭 탐사보도팀 기자가 1TV 뉴스제작팀으로, 김웅규 기자는 정치외교팀, 성재호 기자는 사회팀, 최경영 기자는 스포츠중계제작팀으로 배치되고, 복진선 기자는 탐사보도팀 파견이 해제됐다.  탐사보도팀은 〈KBS뉴스〉탐사기획물를 비롯해 <시사기획 쌈>을 제작해 왔다. 

   
▲ 이병순 사장이 출근하던 지난달 27일, KBS사원행동이 본관 주차장 앞에서 출근저지 투쟁 벌이고 있다. ⓒPD저널

또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폐지 대상 프로그램으로 거론된 <미디어포커스>의 데스크를 맡고 있는 용태영 시사보도팀 기자는 문화복지팀으로, 나신하 기자는 뉴스네트워크팀으로 발령이 났다.

TV·라디오 제작본부 PD 가운데 사원행동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좌천됐다.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를 맡은 양승동 전 KBS PD협회장은 KBS 스페셜팀에서 심의실로 배치됐으며, 한미 FTA와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문제를 다뤄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이강택 PD는 수원센터로 전보됐다.

또한 KBS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사원행동에 적극 가담한 현상윤 PD는 환경정보팀에서 시청자센터 시청자사업팀으로 발령을 내렸다.

이밖에 라디오본부 소속 PD들 가운데 뉴스채널인 1라디오 PD들은 다른 채널로 전보조치됐다. 사원행동 운영위원인 정일서 라디오편성제작팀 PD는 2FM팀으로, 국은주 라디오제작본부 1라디오팀 PD는 한민족방송팀으로, 하석필 1라디오팀 PD는 1FM팀으로, 박종성 1라디오팀 PD는 2라디오팀으로 각각 배치됐다.

사측의 이번 인사조치에 대해 KBS 사원행동은 18일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직원에 대한 비열하고 치졸한 표적·보복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사원행동은 이번 인사의 큰 특징에 대해 △비판적 시사·보도프로그램 씨말리기 인사 △편성·정책 부서에 대한 물갈이 인사 △사원행동 참가자에 대한 막가파식 보복인사 등으로 규정했다.

사원행동은 이번 인사에서 "지방인사가 대거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인사 대상자 본인 의사 확인이나 의견개진과 같은 기회가 없었다"며 '보복성 인사'의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기술직으로 KBS 사원행동에 참가한 사원들이 대부분 지방송신소로 전보 조치 됐다. 강남욱 중계제작팀 사원은 송신인프라팀 여주송신로, 이승호 교양기술기술팀 사원은 화성송신로로, 고우종 DTV서비스개발프로젝트팀 사원은 양주중계소로, 박종원 수신료프로젝트팀 사원도 남산송신소로, 황보영근 기술본부 품질관리팀 사원은 김제송신소로, 이상필 건설기전팀 사원은 당진송신소로 각각 전보됐다.

   
▲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이 18일 오후 KBS 본관 민주광장에 모여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PD저널

부산총국으로 발령난 최용수 수신료 프로젝트팀 PD는 “시행날짜를 보니 25일부터 부산에서 근무를 해야되는데 갑작스런 인사라 아이들 학교 전학 문제와 집 마련 문제 등에 대해 막막하다”며 “촛불집회 참가와 사원행동 주도에 따른 보복인사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현석 사원행동 대변인은 “생활권이 달라지는 사람들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인 인사통보를 한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노조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접수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판단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윤 기자  socool@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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