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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4월 중순 라스베가스에서는 "통합된 시장"이란 주제로 2000년 미 전국 방송인협회(nab)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의 특징은 기존의 tv 비디오 중심의 전시회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부분의 전시회가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tv 비디오 전시장보다 새로 등장한 인터넷 등 첨단방송부분 전시장이 훨씬 큰 규모로,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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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현장에 있었던 본인의 느낌으로는, 일반인들은 tv 비디오 전시장에서 새로 나온 가정용 디지털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고 기웃거렸지만 전문가들이나 컴퓨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인터넷 관련 전시장으로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리고 전시회와 동시에 있은 세미나 등도 거의가 인터넷방송 관련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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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사실 이 nab 쇼는 인터넷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전통적인 tv 비디오 장비 관련 쇼였다. 돈이 되고 법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못할 일이 없는 미국인들의 속성으로 볼 때 이와 같은 상황변화는 기존의 방송도 이제 더 이상 컴퓨터와 인터넷의 영역을 거부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통합된 시장(the convergence marketplace)"이 그 모든 상황변화를 말하고 있다. 전시장에 가장 크게 자리잡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웹방송을 설명하는 안내인들의 목소리는 신념에 차있다. 마치 "방송 뭐 별거냐, 아무나 할 수 있는 건데"라고 외치는 것 같다. 고가의 방송 하드웨어 때문에 감히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하던 방송국, 그리고 거기서 파급되던 정보독점공급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서 있은 인터넷방송 관련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비디오(tv)와 음악(라디오)에 관한 시청자와 방송국 간의 상호작용이야말로 보수적이고 콧대높은 기존 방송사들이 가지지 못한 장점이라고 강조하고 무궁무진하게 접속할 수 있는 정보량은 기존 방송사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다고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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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비디오의 질. 큰 화면으로 됐을 때 화질이 형편없어지고 동작이 끊어지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 화질 부분은 현재 송신자 즉 인터넷방송국의 문제가 아니라 수신자와 케이블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수 있다는 것. 물론 기술개발자들의 과장을 참작한다 하더라고 인터넷 방송은 먼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기존 방송들은 가만히 앉아서 기술변화를 지켜만 보고 있을까? 당연히 그렇지는 않다. 미국의 방송들을 보고 있노라면 매우 재미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딩동"이나 시선을 끄는 것 같은 소리가 나즈막히 나면서 아래화면이 접히고 좀더 자세한 것을 알려면 "www.nbcnews.com" 등과 같은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나온다. 즉 뉴스 중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든지, 어떤 사람의 인터뷰를 풀로 듣고 싶다든지, 프로그램 내용과 관련해서 예를 들면 낙태에 관한 프로그램이면 낙태에 찬성하는 지 등의 여론조사 등 프로그램 제작 중에 생긴 수많은 정보 등을 최대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것은 현 상태에서 기존 방송사가 인터넷과 관련된 기술을 이용해 시청자와 상호 작용하려는 생존을 위한 시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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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이미 변화는 시도됐다. 방송사내 인력운영에 있어서도 이런 변화는 감지된다. 당연히 컴퓨터 관련(인터넷방송 포함) 인력의 보강과 채용이 본격화되고 다른 미디어 사이의 직종간의 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문사의 기자가 방송기자를 겸하는 일은 이미 일반화되어가는 추세인데다가 최근에는 인터넷방송 기자일까지 한다. 컬럼비아대 언론학과 스리나스 스리니바산 교수는 앞으로 이런 변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신문방송의 모든 업종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하드웨어의 영역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가 더더욱 중시될 것이라는 것. 이번 nab 전시회에서 볼 수 있었던 엄청나게 좋아지고 디지털로 표준화된 카메라들과 소형화되고 고품질화된 편집장비들을 보면 기존에 소요되던 숫자의 인력들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게 되며(이는 일인 프로덕션을 의미한다) 더욱더 중요한 점은 가격이 싸져서 저가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방송사 인력배치와 인력채용의 변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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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우리 프로듀서들은 이와 같은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contsmark16|우리의 프로듀서연합회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가?
|contsmark17|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우리 직업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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