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문방위 첫 국감, 이들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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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정현…민주당 최문순…창조한국당 이용경

치열한 경기는 스타를 만드는 법이다. 18대 국회 최고의 격전장으로 꼽히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 이하 문방위) 역시 지난 9월 정기국회 기간 동안 이미 예비 ‘국감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20년 이상의 당료 생활을 거쳐 지난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18대 국회에 입성한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을 가리켜 흔히 ‘여당 내 야당’이라고 한다. 그는 최근 문방위 회의에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시한을 못박고 민영 미디어렙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논란과 관련해선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민주당 최문순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왼쪽부터)
이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 언론의 중립성 확보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야당 시절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많은 비판을 한 만큼, 현 정부는 언론사 사장 임명에 대한 개입이나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 및 관련 정책을 통한 언론 통제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민영 미디어렙 도입, 신문·방송 겸영 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서둘러선 안 된다”며 “정부가 지역·종교방송 등이 수행하고 있는 언론의 다양성과 공공성 등을 무시하고 산업화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는 게 아닌지 등을 이번 국감에서 따지고, 혹여 그런 측면이 있다면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MBC 사장 출신의 최문순 의원은 초선이지만 재선급 이상의 의원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꼼꼼한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다. 최 의원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에 대한 사퇴압력, 신 차관의 YTN 주식 2만주 매각 사실 공개 관련 의혹 등을 폭로했다.

지난 9월 17일 문방위 회의에선 정부가 사회적 합의도 거치기 전 방통위 주도로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관철하려 한다는 사실을 공개, 이에 대한 방송계의 반발을 이끌어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 의원은 “정부 여당이 공영방송 중심의 방송구조를 허물기 위한 정책들을 전방위로 펼치고 있다”며 “이 같은 시도들의 문제를 짚으며 공공성을 중심에 둔 미디어 입법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 사장 출신으로서 ‘통신’과 ‘경영’의 전문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 역시 이번 국감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초선의원이지만 선진과 창조의 모임 문방위 측 간사로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팽팽함 속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 그는 이번 국감 동안 통신 전문가의 시각으로 본 방송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겠다는 각오다.

이 의원 측은 “통신의 경우 시장논리에 따른 규제가 매우 촘촘한데 방송은 무질서한 측면이 있다”면서 "실례로 케이블TV의 경우 법에 규정된 방송광고 시간을 계속해서 위반하면서 과태료를 물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왜 근절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규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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