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바깥테나]실패한 "표절 원고청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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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바깥테나]실패한 "표절 원고청탁" 후기
  • 승인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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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흔히 "뜨거운 감자"라고 말하는 문제들이 있다. 어느 조직이든 내부의 어두운 면이 있고 들추어내 문제삼더라도 근
|contsmark1|본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흐지부지 되기 일쑤이다. 그래서 외부에서 이 문제를 들추더라도 궁색한 변명 내지
|contsmark2|는 회피로 일관하기 십상이다. 국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들에게 "뜨거운 감자"중 고질적인 것이 "표
|contsmark3|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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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물론 대다수의 pd는 표절과는 무관하며 표절에 대한 거부감 또한 어떤 집단보다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contsmark7|표절문제는 주위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고 정말 잊혀질 만 하면 표절시비가 일어나곤 한다. 표절은 방송프로그램뿐
|contsmark8|아니라 대중가요, 연극, 영화 등 여러 영역에서 제기되고 있고 표절행위 자체도 점차 교묘해져 심지어 표절시비를
|contsmark9|비켜가기 위한 노력(?)들도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 이중 방송은 매체의 영향력이나 공공성의 측면에서 표절에 대
|contsmark10|해 더욱 예리한 잣대와 감시를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프로그램의 표절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장
|contsmark11|치는 미흡해 구설수에만 오르다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표절이 아직까지는 제작자들의 양심에 맡겨진 도덕적인
|contsmark12|문제로 치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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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얼마전 모방송사의 한 드라마와 또 다른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이 또다시 표절시비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pd연합
|contsmark16|회보는 편집회의를 통해 사실보도만으로 그치지 말고 pd들이 직접 표절에 대해 자성과 따끔한 비판의 내용을 담
|contsmark17|은 글을 받아 싣기로 했다. pd 기고를 받기로 한 후 4일에 걸쳐 전화통과 씨름해야만 했다. 쉽지 않은 주제의 원
|contsmark18|고청탁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휠씬 그 정도가 심함에 당혹스러웠다. "일반적이고 원론적인 얘기 이상은 할
|contsmark19|수 없겠다", "표절시비에 오르내리는 pd가 다른 방송사 pd도 아니고 얼굴 맞대고 지내는 사이라서 어려울 것 같
|contsmark20|다", "시비에 오르내리는 것만을 가지고 비판글을 쓰기는 부담스럽다" 등의 이유로 번번히 원고청탁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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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3|신문발행 일정상 표절을 주제로 한 원고청탁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놓은 지금, 개운하지 못한 기분은 떨칠 수 없
|contsmark24|다. 내부의 껄끄러운 문제라는 인식은 있지만 드러내 놓고 공론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는 듯
|contsmark25|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길은 나날이 날카로워지고 방송은 국제화되고 있다. 더 이상 표절은 제작자의 양
|contsmark26|심에만 맡기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자신들의 환부에 용감하게 수술의 칼을 들이댈 수 있는 pd의 모습을 기대해
|contsmark27|본다.|contsmark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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