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 9일 방통위 국감 생중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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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9일 방통위 국감 생중계 요구
사측 "회사 이익고려 중계 안해" … 노조 "국감이 랜덱스 행사보다 덜 중요하냐"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10.08 20: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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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이 9일 구본홍 사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방송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강하게 반발하며 국감 생중계를 요구했다.

노조원 50여명은 8일 오후 2시께 서울 남대문 YTN 타워 보도국 내 회의실을 항의 방문해, 회의 참석을 위해 모인 보도국 부·팀장들에게 방통위 국감을 생중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지금 YTN 사태가 YTN만의 문제냐”며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을 방송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항의했다.

이에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은 “회사 이익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생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노 위원장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는 게 언론이냐”며 맞섰다. 이어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담당 PD까지 바꿔가며 ‘랜덱스’ 생중계를 강행한 관련자들을 처벌하던지, 국정감사를 생중계하던지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PD저널

YTN 앵커들 ‘검은 상복’ 입고 뉴스 진행

YTN 앵커들은 8일 오전 5시 뉴스부터 남성 앵커는 검은 넥타이를, 여성 앵커는 검은 정장을 착용하고 화면에 등장하는 ‘블랙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이번 대량해고 사태를 언론인에 대한 학살로 규정하고,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노조의 기습적인 ‘블랙투쟁’에 사측은 간부회의를 소집해 앵커가 검은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결론 냈다. 이에 앵커팀장은 오전 9시 검은 넥타이를 매고 <뉴스 오늘>을 진행하려던 호준석 앵커에게 ‘넥타이 교체’를 지시했고, 호 앵커가 이를 거부하자 팀장이 직접 뉴스를 진행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집회를 위해 YTN 타워 후문 앞에 모여 있던 조합원 50여명은 20층 앵커실로 올라가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은 “고 김선일 씨 피살 사건 때도 앵커들은 검은색 옷을 입었다”며 “앵커의 복장은 개인에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YTN 사측은 지난 6일 해임당한 노조원 6명의 출입증과 메일함을 사전 경고 없이 이용 중지시켜 노조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 의원, YTN 항의방문

민주당 ‘YTN 대책반’ 소속 송영길, 전병헌, 조정식, 장세환, 변재일 의원은 8일 오후 2시 YTN의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항의 방문해 ‘노조원 무더기 중징계’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 8일 오후 YTN을 항의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오른쪽)에게 '노조원 무더기 중징계'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하고 있다. ⓒPD저널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전병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30초 만에 날치기로 통과된 낙하산 사장이 10년, 20년 YTN을 지켜온 ‘조강지처’를 무참히 자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상식적으로 누가 옳은지는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정권을 잡자마자 뉴스전문채널 YTN에 선거참모를 앉히는 것은 사전선거운동 위반”이라며 “조합원 무더기 해고는 마치 5공 때 총칼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국민을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조정식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권력에 의해 파장이 일어난 YTN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평사원들을 해고하는 무리수를 뒀는데 어떻게 뒷감당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청와대가 나서 이 문제를 결자해지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홍렬 보도국장 직무대행은 “의원들이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회사 책임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 항의방문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PD저널

항의방문에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YTN 타워 후문 앞에서 노종면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을 만나 “YTN 사태해결을 위한 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고, 노 위원장은 “사측의 비이성적인 조치에 노조는 냉정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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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신도사 ㅋㅋ 2008-12-05 20:02:50
검은색은 고급스런 색이야...아무나 소화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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