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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 주권이냐 PD제작자율권이냐

|contsmark0|tv쇼 진품명품 … “문화재 가치 오도 우려” vs “부작용만 놓고 매도 곤란” 이야기 속으로 … · “비과학적 생활태도 조장” vs “초과학적 사건 엄연한 사실”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으면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학술단체와 시청자단체가 잇달아 방송 중단을 요청하거나 시정을 요청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단체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방송제작에 자극을 준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반면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들과의 충분한 사전 교감 없이 방송중단이나 프로그램의 형식까지 수정할 것을 요구해 방송사의 편성권과 pd들의 제작자율권을 침해하는 등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다.문제의 프로그램은 kbs 2tv의 tv쇼 진품명품 (연출:송대원·한경택, 일 오후 5시)과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연출:서정창·김철진·권문혁·윤미현·채환규, 금 밤 11시 10분).지난 2월 20일 한국고고학회(회장 임효재 서울대교수)는 일반인들이 소장한 문화재를 소개하고 가격을 매기는 tv쇼 진품명품 의 방송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2월 20일 kbs에 전달했다. 고고학회는 “문화재의 가치가 마치 가격에 있는 것처럼 시청자를 오도하기 쉽고 도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95년 9월과 금년 1월초 두차례에 걸쳐 tv쇼 진품명품 의 문제점을 개선해줄 것을 요청한 공문을 보내온 바 있다. 영남고고학회(회장 김종철 계명대교수)도 두차례에 걸쳐 tv쇼 진품명품 의 문제점을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이같은 학계 요청에 대해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이제헌 pd는 “시청자로서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나름대로 타당한 주장에 대해 충분히 수용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프로그램의 중단을 요구하는 것을 올바르지 않다”고 말하고 “부작용에만 치우쳐 프로그램의 존폐여부를 논하기 전에 전문가로서 프로그램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mbc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를 둘러싼 시청자 단체와 방송사측의 논란은 ‘신비한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방식의 차이에서 시작됐다는 측면에서 좀더 복잡하다.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기윤실)의 밝은문화모임 tv모니터 분과는 지난 21일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의 내용에 관해 mbc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기윤실은 “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 가 지난 1월과 3월 두차례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하고 시청자에게 충격과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c 제작진은 24일 답신을 통해 공포감 조성 등 기윤실의 문제제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은 “무속과 관련된 부분 등 미신이나 비과학적인 생활태도를 조장하는 일은 절대적으로 배제하고 있지만 현재의 과학지식이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과학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해 이야기 속으로 가 다루고 있는 신비한 이야기의 소재 선택이나 접근방식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대치를 놓고 한 방송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일방적인 주장이나 물리적인 힘보다는 대화와 토론에 근거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지향점은 어디까지나 방송문화발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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