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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대전·강릉 희망퇴직 신청…안동·마산도 진행 중

MBC 지역계열사들이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계열사에서 시작된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움직임은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까지 특별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강릉 MBC는 68명의 직원 가운데 무려 19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에 퇴직을 신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20년 차 이상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강릉 MBC는 퇴직 신청자가 원하는 경우 협력직 형태로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강릉MBC 관계자는 “이번 특별 명예퇴직은 고호봉, 고직급, 고연령인 사람들의 층이 두꺼운 역피라미드 형의 왜곡된 인력구조를 개선하는 데 가치를 둔 것”이라며 “지상파 자체의 수익 구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 감소 역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인력 감축 이유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대전 MBC는 지난 달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결과 전체 인원의 약 13%인 16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지난 5월 말 명예퇴직 신청을 완료한 춘천 MBC의 경우 전체 인원의 약 19%인 13명이 퇴직을 신청했다.

이밖에도 마산 MBC와 안동 MBC가 현재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안동 MBC는 한 차례 신청 기간을 연장해 25일께 명예 퇴직자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퇴직 신청을 받는 마산 MBC는 21일 현재 신청자가 없어 기간 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지역 MBC가 인력 감축에 나선 데는 최근 급감하고 있는 광고 수익과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춘천 MBC 관계자는 “광고 수익이 최근 1~2년간 급감해 임금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전년 대비 수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형태가 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TV 전환 시점에서 그런 부분에 투자할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고 지역사의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자구적 대책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동 MBC 관계자는 “당장의 적자보다는 앞으로 지역 MBC 광역화 내지는 통폐합이 논의될 수 있는 상황에 따른 위기 의식 때문으로 보인다”며 “통폐합될 경우 전체적인 조직의 슬림화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명예퇴직 등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사의 경우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사실상 회사의 강요 등이 문제가 돼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인력 감축으로 기존 지역 방송사의 역할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MBC 한 관계자는 “많은 인력들이 나가게 될 경우 기존에 수행해왔던 지역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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