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땡이 뉴스’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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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땡이 뉴스’ 전락 우려”
KBS 시청자위원회, 9·10월 연달아 지적…YTN 단신처리 “유감” 표명
  • 원성윤 기자
  • 승인 2008.10.2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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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위원회(위원장 고현욱)가 9월에 이어 10월에도 KBS 뉴스가 친정부적이라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내놓아 파문이 예상된다.

▲ 10월 7일 방영된 KBS <뉴스9> ⓒKBS
KBS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규정된 방송편성·프로그램 내용·자체심의규정에 관한 의견제시 또는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기구로 위원회의 거듭되는 지적은 KBS 보도가 최근 공정성과 신뢰성 위기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지난 16일 KBS 본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난 9월 분과의견서를 통해 KBS의 친정부적인 보도에 대해 문제점을 짚은바 있다”며 “하지만 지난 9월 29일 시청자 보도 분과 의견서 제출 이후, 지난 11일까지 메인뉴스인 〈뉴스9〉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대통령의 발언을 단독꼭지로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의 보도에 대해 “같은 기간 타방송사에 비해 많게는 3~4차례가 더 많게 매일 같이 보도를 했다”며 “최근 경제위기 속에서 대통령의 발언에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겠지만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결여된 대통령의 발언을 선전하듯이 매일 보도하는 것은 과거 ‘땡전뉴스’의 회귀에 대한 우려가 단지 기우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2일 이명박 대통령 팬클럽인 ‘명사랑’ 정기택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기사는 메인뉴스에는 제외돼 친 정부적인 보도태도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고대영 KBS 보도총괄팀장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보도 등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타사보다 오히려 양도 더 적고 질적으로 보더라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덜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 10월 6일 방영된 KBS <뉴스9> ⓒKBS
시청자위원회는 또 YTN의 무더기 해고 등 중징계를 포함한 YTN 사태에 대해 〈뉴스9〉가 단신이나 정치권 공방 수준으로 다룬 점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반면 1TV 〈미디어포커스〉가 방송한 ‘파국으로 치닫는 YTN 사태’편은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이병순 사장은 “YTN 사태의 경우 〈뉴스9〉가 잘 다루지 못했지만 최근 〈미디어포커스〉가 상세히 다뤄 균형을 잘 맞췄다”고 답변해 위기를 모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위원회는 이번 국정감사에 대한 보도 역시 정쟁과 다툼만 부각시켜 냉소적인 정치태도를 키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민필규 KBS 기자협회장은 “최근 다른 현안들이 많아 뉴스를 꼼꼼하게 모니터하지 못했다”며 “시청자위원회의 지적이 사실이면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간 KBS, MBC, SBS 3사 보도를 모니터 해본 뒤 불거지는 문제점들은 이달 말에 있을 정기보도위원회에서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청자위원들은 〈미디어포커스〉와 〈생방송 시사투나잇〉의 ‘성매매 특별법 관련 보도’에 대해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줘 고무적이었다”(미디어포커스) “여성인권의 문제로 성매매 문제를 접근해 다른 보도와 차별화 됐다”(시사투나잇)며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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