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바깥테나]미완에 그친 현직교수의 뉴스 앵커 데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언론학을 가르치는 현직 교수가 한 지역 방송사의 아침 종합뉴스 진행자로 뽑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다름 아니라 지역 민방인 PSB(부산방송)가 5월 봄 개편을 하면서 뉴스와 생활정보를 결합시킨 생방송 아침프로인 (월∼금 아침 7:20∼8:20) 진행자로 현직교수이자 언론학자인 영산대 매스컴학부 강상호 교수를 발탁해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만큼이나 를 비롯한 각종 언론사들이 강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앞 다퉈 실었고 이 때문에 PSB와 는 예상치 못했던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그런데 "언론학자의 뉴스앵커 데뷔" 사건이 있은 지 불과 한달을 넘기지 못한 지난달 22일 PSB는 진행자를 갑작스럽게 바꿔 많은 이들을 어리둥절케 했다.방송사측이 내세운 앵커 교체이유는 한달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도 강 교수의 뉴스진행이 처음의 어색함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의욕적으로 출발한 만큼의 시청률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진행의 미숙함과 낮은 시청률"이 문제라는 방송사의 진행자 교체 이유가 궁색하게만 들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강 교수는 방송을 시작한지 1주일이 되던 날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원고를 외우는 것부터 시선처리, 자세, 출연자들과의 대화 등이 어색해 담당 PD에게 지적을 많이 받는다"며 앵커일이 무척 어렵다고 말했지만 "이번 기회가 앞으로 자신의 연구활동에 중요한 기회이자 언론학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고 단순히 말만 잘하는 앵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연구해온 이론을 방송일에 접목시킬 것"이라는 의욕을 보인 바 있다.PSB측도 방송 초기 "훈련되지 않은" 현직 교수의 앵커 발탁에 대해 일부의 우려가 있자 "전문 앵커가 아닌 강 교수의 미숙한 진행은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방송사가 내세우는 진행자 교체 이유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일 뿐 아니라 경솔하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애초 강 교수 얘기가 화제가 된 것은 현직 교수에게 방송사 아침 뉴스의 진행을 맡긴 PSB의 "용기와 실험정신"이였다.그런데 방송 초기에 그것도 다분히 예상됐던 진행미숙을 이유로 들어 불과 한 달만에 진행자를 교체한 것은 책임있는 방송사가 할 일은 아니다.더구나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한 실험 기간이 불과 한달 뿐이었다는 것은 시청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더더욱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지방뉴스의 살 길은 잦은 진행자 교체가 아니라 기획력 강화"라는 한 일선 기자의 말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