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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난 다

조선(북한)의 식량난 취재한 MBC PD수첩 노혁진 PD
자서전 ‘코미디 위의 인생’ 펴낸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
연합회 광주·전남지부장 KBC 박준호 PD
TV 프로그램 비평서 낸 국민일보 문화부 전정희
l승인1997.05.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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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동포들이 다 굶어죽고 난 후 누구와 통일할 겁니까”조선(북한)의 식량난 취재한 mbc pd수첩 노혁진 pd
|contsmark1|지난 29일 방영된 mbc pd수첩 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제 더이상 ‘식량난에 시달리는 조선(북한)동포를 도울 것인가’를 놓고 정치적인 잣대로 이리저리 재거나 계산하지는 못할 것이다.노혁진 pd. 조선(북한)의 식량난,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조선(북한) 동포들의 충격적인 실상을 생생하게 전달한 바로 그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노혁진 pd는 지난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팀의 선배 정길화 pd와 함께 조선(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연변의 남평, 숭선, 삼합지역을 돌며 숨겨간 디지털 카메라로 두만강 건너 조선(북한)의 회령, 무산지역을 집중 촬영하고, 탈북자와 조선족의 증언을 통해 조선(북한)의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보여주었다.“옥수수대나 풀뿌리, 나무껍질로 목숨을 연명한대요. 심지어 죽탄(석탄의 일종)을 먹기도 한답니다. 처음엔 가재도구를 내다 팔아 옥수수나 밀가루로 바꿔 먹고, 다음엔 집을 팔아 뿔뿔이 흩어진다는 겁니다. 가족의 해체죠. 인육을 먹는다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그의 연변 취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조선족 동포 사기사건 취재로 중국을 세번 방문했다. 그러나 이번 취재기간 내내 노혁진 pd는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중국 국경의 검문검색 및 감시가 매우 심해져 분위기가 살벌했다는 것이다.“취재기간 동안 중국 수비대의 검문을 몇번이나 받았습니다. 급속히 늘어난 탈북자를 색출하기 위해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감시가 너무 심해 접경지역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관광비자로 입국해 몰래 촬영하는 거라 검문에 걸릴 경우 강제추방 정도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신변의 위협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그는 시청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알려진 것보다 북의 식량난은 훨씬 심각합니다. 우리 동포들이 굶어 죽는데 이것저것 따질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굶어 죽는 사람들은 위정자들이 아니라 백성들이라는 거지요. 북녘의 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싶었습니다.”동포들이 다 죽고 난 뒤 ‘통일’을 도대체 누구와 할 것인지 노혁진 pd는 반문했다.“최근 북한에는 이렇게 굶어 죽느니 차라리 전쟁을 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해요. 앉아서 굶어 죽느니 한번 배불리 먹어나 보고 죽자는 거죠. 우리가 식량을 지원하는 것이 통일에 이로운 일입니다.”취재 마지막날, 술이 거나하게 취한 한 조선족 교장이 ‘남쪽에서 조선이 이렇게 어려운 걸 모를 리가 없다’며 ‘같은 동포끼리 이럴 수가 있냐’고 비난하던 말이 내내 가슴에 묵직하다는 노혁진 pd.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주는 것보다 마음에 담아오는 것이 더 많다는 그의 말 역시 기자의 맘을 무겁게 했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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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반백년 코미디 인생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자서전 ‘코미디 위의 인생’ 펴낸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
|contsmark5|다시 방송활동을 하게 돼 정말 좋습니다. 친구들 다시 만나서 좋고 후배들이 극진히 대접해 주니 좋고. 제가 필요없다고 할 때까지 해볼 생각입니다.”연예계 생활 50년. 해방되던 해부터 악극단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mbc의 웃으면 복이와요 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 그가 전성기에 함께 활동했던 동료 코미디언들과 다시 tv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했다. 정통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mbc의 웃는 세상 좋은 세상 (연출:신종인, 일요일 낮 1시)에는 그 외에도 배삼룡, 신선남, 백남봉, 남보원, 남성남, 배일집 등 70년대 정통 코미디를 주름잡던 주인공들이 대거 복귀했다.72세라는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활동에 대한 정열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지만 젊은 개그맨들과 스타들이 장악하고 있는 빠른 템포의 요즘 코미디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과연 그가 설 자리는 있는 것일까? 반백년 한 길만을 고수해 온 이 코미디계의 대부에게 요즘 코미디는 어떻게 비춰질까.“하고싶은 프로그램을 못해서 불만도 많아요. 나는 눈물도 있는 드라마틱한 줄거리의 연기를 하고 싶은데 요즘 그런 프로그램이 별로 없습니다. 사회적 풍자도 하고 웃음 뒤에 느낌이 남는 그런 코미디라야 생동감도 있는데 순간순간의 웃음만 목표로 하는 것 같아요. 후배들도 나름대로 열심히들 하고는 있지만 워낙 젊은 층들을 상대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니까 다들 비슷한 스타일로 연기를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같이 일했던 pd들이 수없이 많지만 고(故) 김경태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mbc에서 웃으면 복이와요 를 같이 했다. 작가도 없어 대본을 직접 쓰거나 대본없이 즉석에서 연기할 때도 많았지만 함께 의논하고 연구해가며 만들어냈던 지난 시절의 프로그램들이 웃음만을 주려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웃기는 방식’에 대해 그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줄거리도 없이 때리고 넘어지고….최근에 그는 자서전 ‘코미디 위의 인생’을 출간했다. 더 늦기 전에 못다한 얘기를 남기고 싶었다는 그의 웃음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후라이보이’ 곽규석, ‘비실이’ 배삼룡, ‘살살이’ 서영춘 등 이미 고인이 된 이도 있지만 한 때 그와 함께 무대를 누볐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같은 pd들도 코미디를 이해하지 않습니다. 코미디같은 오락 프로그램을 아직도 하대하는 풍조가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없어질 때 코미디가 정말 제대로 될 수 있을 겁니다.”반백년 코미디 인생에 대한 그의 자부심과 애정은 그의 말처럼 누군가 ‘필요없다’고 말할지라도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듯하다. <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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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8|믿음직한 우리들의 좌장연합회 광주·전남지부장 kbc 박준호 pd
|contsmark9|50여명의 대식구가 북적이는 광주방송 편성제작국 사무실 입구에서 눈을 들어 pan∼하면 뷰파인더에 맺히는 희고 둥근 동안(童顔). 박준호 pd(편성제작국 차장)다.처음 그를 만나는 사람은 입사 3∼4년차 갓 ad를 면한 신출내기 pd쯤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가에 새겨진 잔주름에 놀랄 것이다. 외모가 대화의 아이템으로 오를 때마다 그는 “속이 없어서”라며 웃는다.94년 광주방송 개국과 함께 kbs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그는 이제 방송경력 14년의 베테랑 pd이자 편성제작국의 좌장(?)격. 생방송 빛고을 새아침 의 팀장으로 현장을 누비는 틈틈히 국(局) 내외 대소사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듬직한 맏형을 느낀다.지난 1월 제2대 광주방송 프로듀서협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여세를 몰아 pd연합회 광주·전남지부장이라는 중책도 함께 맡고 있다.5월이 다가오면서 그의 양어깨는 무척 무겁다. 최근 광주의 원흉들이 형확정 판결을 받은 데다 올해부터 5·18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기 때문이다.“cbs의 경우 몇해 전부터 5·18기념식 전국 생중계를 해오고 있습니다만 tv의 경우 지방3사가 광주·전남지역을 대상으로 공동 생중계하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pd협회 중심으로 5·18기념식 전국 생중계를 수년째 요구해 왔지만 정권의 의지부족으로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는데 올해 그 숙원이 풀릴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광주정신을 전국화하는 첫 시도니만큼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겠습니다. 우리 지역 프로듀서들도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5·18을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 표정이 자못 상기된다. “광주·전남지역 pd들이 준비하고 있는 5·18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지부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겁니다. 80년 5월을 오늘에 되살려내는 일은 방송인, 특히 이 지역 pd들의 역사적 책무이기도 합니다.”완공을 앞둔 5·18 묘역을 푸르게 가꾸자는 취지로 시작된 헌수운동에 대해서도 “이지역 9개 언론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5·18묘역 헌수운동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무척 기쁩니다. 지부에서도 40여만원의 헌금을 준비했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전국 프로듀서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랍니다.”는 뜻을 전했다.그는 또 pd 대표답게 pd들의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일침을 잊지 않았다.“kbs 윤기철 pd의 경우에서도 드러났듯이 프로듀서들의 근무환경은 위험수위를 이미 넘어서고 있습니다. 건강 유지를 위한 방안이 하루속히 마련되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프로듀서가 건강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박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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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2|시청자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가 비평의 기준tv 프로그램 비평서 낸 국민일보 문화부 전정희 기자
|contsmark13|제 자식 못났다’는 말보다 ‘프로그램 못 만들었다’는 말이 더 섭섭하다는 pd들.그런 의미에서 국민일보 문화부 전정희 기자는 pd들에게 인기 없는 사람일 것이다. 92년 8월부터 시작된 방송담당 기자 생활 5년에 그가 썼을 프로그램 비평 기사는 얼마일 것이며, ‘뼈아픈 소리’는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그것도 모자라 그간의 프로그램 비평을 한데 책으로 만들었다. 일명 ‘tv에 반(反)하다’.“언론학자 중 일부는 제도나 정책에 집착하면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tv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하도 말이 많아 떠밀려서 봤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중문화를 천시하는 것 같아 못마땅합니다. 방송담당 기자로 있으면서 대중문화의 폭이 넓고, 깊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쉽게 보고 넘기는 쇼, 드라마에도 ‘깊이’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의 프로그램 비평은 날이 서 있다.“pd의 입장에선 방송담당 기자가 방송의 매커니즘을 모르고 모니터 앞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그래서 프로그램 뒤편을 알려고 많이 노력했고, 인상비평은 쓰지 않으려 애썼습니다.”프로그램을 비평하려면 열심히 보고,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정희 기자는 방송을 담당하는 동안에는 pd와 개인적으로 만나기를 꺼렸다고 한다. 막상 담당 pd의 얼굴을 보고 나면 마음이 아파 객관적인 비평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대중에 지나치게 영합하는 작품, 프로그램을 교묘히 포장해 사람을 홀리는 것을 경계합니다.”그래서인지 그의 비평에는 도덕적, 교육적 잣대가 선명하다.“시청자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가 기준입니다. 불륜이나 과도한 노출 등 소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혐오스럽게 그리는 것이 문제죠.”그는 또 kbs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환경임에도 시청률 경쟁에 뛰어들어 타 방송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kbs-2tv는 교양·문화 채널로 확고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전 기자는 제작현장을 보면서 ‘나 같으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pd가 힘든 직업임을 알았다며 참 대단하다고 말한다. 또 창작인인 pd들에겐 안식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단다.“pd는 방송의 수문장이자, 엄밀히 말해 방송사의 주인입니다. 가장 큰 기둥이 흔들리면 안됩니다.”는 당부와 함께, “소외가 많은 이 사회에서 ‘따뜻함’이 배어나는 인간미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 사람의 시청자로서 바람을 전했다.전정희 기자는 ‘tv에 반하다’는 책이 나온 즈음 학술·출판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말을 빌자면 ‘tv로부터의 해방’인 셈이다.<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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