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한파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SBS가 제작비를 250억원 축소하는 등의 고강도 비상경영계획안을 30일 발표했다.
SBS는 지난 27일 비상경영확대간부회의를 열어 현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수익성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제작비 및 경상비용의 절감과 경영편성의 강화 △광고제도 개선과 상생 마케팅을 내용으로 하는 광고정책 및 마케팅 변화 △양보와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로서의 합리적 노사관계 확립 등의 비상경영계획안을 수립했다. 
특히 이 같은 경영 악화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파 광고 판매의 경우 올해 대비 5~10%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SBS는 “지난 7월 1일부터 하반기 비상경영을 시행하면서 금요드라마 대체, 투자시기 조정, 올림픽 수지 증가 등으로 50억원 정도의 수지개선을 이루었으나 최근 광고수익 감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에 최소한 3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필요한 만큼 제작비 및 경상비용 절감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저수익 프로그램 교체, 해외 촬영 자제·출연료 절감
이에 SBS는 경영편성을 실시하고 제작비 집행 효율성을 강화해 제작비 규모를 250억원 축소하기로 했다. 광고 수익이 직접 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차기 조정 대상이며, 고비용·저수익 프로그램은 저·비용 프로그램으로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형 드라마 등 모든 프로그램의 사전기획을 정교화 해 제작비 집행 누수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해외 촬영을 자제하고, 제작 스태프 등 인적 제작요소와 출연자 비용을 절감하며, 세트규모와 조명 등 각종 제작요소의 사용량도 줄인다. 제작비가 과다 집행되는 프로그램은 관리를 강화한다.
이밖에 회의비와 접대비 등 모든 식대성 비용을 30% 낮추고 항공편 등급 등 여비교통비의 기준도 조정하는 등 모든 영업비용을 10% 감축한다. 해외 연수 및 대학원 연수는 잠정 중지된다. 임원은 보수 10%를 반납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