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0|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짐에 따라 수십년간 단절됐던 민족의 동질감 회복을 위해 경제·문화를 막론한 부 |contsmark1|문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방송계에서도 남북간의 방송교류가 통일의 물꼬를 트는 |contsmark2|데 기여하기 위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kbs pd로부터 남북방송 교류에 |contsmark3|관한 의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contsmark4| |contsmark5| |contsmark6|오랫동안 북한결핵환자들을 돌보아온 스티브·린튼 박사는 한국사람만큼 통일을 사랑하면서도, 그에 대한 준비를 |contsmark7|안하는 민족은 처음 봤다고 말한적이 있다. 통일은 남의 꿈이 아니라, 바로 나의 꿈이 되어야 함에도 정작 통일을 |contsmark8|자기 자신의 일로 절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ontsmark9| |contsmark10| |contsmark11|분단 이후 남북관계는 역대정권의 정권유지에 이용되거나 이 땅에 진보이념을 말살시킨 극우 메카시즘으로 대표되 |contsmark12|는 반공·.냉전 이데올로기로 작용해 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송을 비롯한 언론은 오히려 냉전논리를 고착하 |contsmark13|고, 분단 갈등구조를 조정하는데 앞장서 왔다.(비판자들은 언론을 오히려 통일 저해 세력이었다고 맹공한다.) 이 정 |contsmark14|부 들어서 새로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었지만, 잠수정 출몰, 서해교전, 북경차관급 회담 실패 등 숱한 곡절을 겪 |contsmark15|었다. 총선을 며칠 앞두고 갑자기 발표된 정상회담 소식은 그런 의미에서 매머드급 충격이었다. |contsmark16| |contsmark17| |contsmark18|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기면서…. |contsmark19| |contsmark20| |contsmark21|정상회담은 실현 막바지에 와있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면 정상회담은 긴 행보의 겨우 첫 걸음일 뿐이며, 여러 매체 |contsmark22|를 통해 부각된 현안들은 우리가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태산같이 산적해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contsmark23| |contsmark24| |contsmark25|냉정히 돌아보면 그 동안의 주변여건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contsmark26| |contsmark27| |contsmark28|지금까지 우리가 가슴을 활짝 열고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인정하고 대화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김일성 |contsmark29|사망으로 불발로 끝난 김영삼 정권의 정상회담은 조문과 호칭을 둘러싸고 오히려 매카시즘적 신공안정국만 조성하 |contsmark30|지 않았던가 . 지금도 북한은 타도되어야 할 적이며, 연락하고 만나고 주고받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실정법들이 |contsmark31|그대로 존재하고, 이를 이용해 상대방을 언제라도 빨갱이로 역공할 "레드·콤플렉스"가 여전히 이땅을 지배하고 있 |contsmark32|지 않은가. |contsmark33| |contsmark34| |contsmark35|진정하고도 실질적인 남북대화의 교류는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정통성만 |contsmark36|을 고집할 때, 저쪽에서 하나를 주지 않으니 우리도 하나를 줄 수 없다는 편협된 상호주위를 주장할 때 대화의 실 |contsmark37|마리는 풀리지 않는다. 스티브 박사는 남북대화에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해 손님으로서 예의를 다하는 것이라고 |contsmark38|지적한다. |contsmark39| |contsmark40| |contsmark41|지난 92년 이미 우리는 상대방의 실체(국토, 직위)를 남북합의서에서 인정한 바 있다. 그리고 pd연합회를 비롯한 |contsmark42|언론3단체는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그동안 언론이 보수적이고 통일저해세력이었음을 반성하고, 교류와 협력을 |contsmark43|증진시키기 위해 이질감보다 동질감을 확인하기 위한 보도·제작준칙을 제정 선포하기도 했다. |contsmark44| |contsmark45| |contsmark46|이제 실천이 필요한 때다. 보도·제작준칙의 정신과 실천요강에 따라 우리가 한민족이며, 왜 통일되지 않으면 안되 |contsmark47|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폭을 넓히고, 이질감보다 동질감을 확인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야 한다. 분단 |contsmark48|장기화로 이질화되었다고는 하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동질감이 90%는 넘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해왔고 지금도 |contsmark49|함께 하고 있는 이 땅의 역사, 문화, 전통, 음식, 자연 등 비정치적이고 비사회적인 분야에 우리가 할 일이 얼마나 |contsmark50|많은가. |contsmark51| |contsmark52| |contsmark53|한건주의나 언론사별 경쟁이 아니라 장기적 전망아래 북한, 북한사람들을 다시 이해하고, 통일의 긴 과정에 필요한 |contsmark54|조건들을 만들어 내는 사회통합적 정규·특집 프로그램들이 지금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과 북의 공동 제작 |contsmark55|도 가능할 것이다. |contsmark56| |contsmark57| |contsmark58|남북문제해결의 시작은 남의 인식전환으로부터 시작된다. 상호주의를 앞세우고 남북현안을 전쟁의 공포, 냉전사고 |contsmark59|확대로 조장했던 이 땅의 언론의 반성, 통일의 긴 장정에 손해보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고 동참하겠다는 실천의 자 |contsmark60|세 없이는 통일은 남의 꿈일 뿐이다. |contsmark61| |contsmark62| |contsmark63|그리고 그것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듀서의 몫이다.|contsmark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