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우리 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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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우리 벤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언
  • 승인 2000.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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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3월 한 언론사에서 인터넷 관련 중견 벤처기업으로 이직했던 a기자는 최근 다시 언론사로 돌아갈지도 모른
|contsmark1|다고 했다. 처신이 절대로 가볍지 않았던 그였다. "밖에서 보는 벤처기업과는 많이 달랐다. 막상 겪어 보니 기대
|contsmark2|이하였다"는 것이 그의 3개월여 외도를 정리하는 변명이었는데,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3개월이면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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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그가 이직했던 벤처기업은 직원 수 100명을 넘는, 벤처기업 업계로 치면 대기업 축에 드는 중견 기업, 유명한 벤처
|contsmark7|투자기관으로부터 적지 않은 펀딩을 받아 언론에도 많이 오르내렸던 괜찮은 기업이었는데도 그는 적지 않이 실망
|contsmark8|을 한 듯했다. 그가 지적했던 기대 수준이하의 지점은 경영과 조직을 움직이는 체계적 시스템의 부재. 언론사라는
|contsmark9|곳도 일반 기업에 비교해 보면 그다지 시스템적인 곳은 아니지만 자본주의적 합리주의, 젊은 조직에서 오는 참신
|contsmark10|함, 기업 가치 창조를 위해 노력하는 치밀한 계획성 등 그가 벤처기업에 기대했었던 가치들은 그곳에는 없었던 모
|contsmark11|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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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최근 벤처기업들, 특히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거의 모두가 한가지 화두에 매달려 있다. 그것은 어떻게 비즈니스 모
|contsmark15|델(bm)을 확립할 수 있겠느냐는 것. 물론 그간에도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단 양질의 무료 서
|contsmark16|비스를 통해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해 놓으면 전자 상거래의 기반이 되고, 일단 전자 상거래만 본궤도에 오르
|contsmark17|면 돈은 자연히 들어온다는 "닷 컴"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미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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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0|물론 이전에도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때의 투자시장에는 돈이 넘쳐
|contsmark21|났고, 무엇보다도 투자의 초창기였다. 인터넷이 대세이니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비즈니
|contsmark22|스 모델을 투자자들은 믿었던 것. 그러나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고, 드디어 "도대체 그 때가 언제냐"고 묻는 목소
|contsmark23|리가 인터넷 기업 투자 선진국인 미국에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이제 인터넷 벤처기업 투자 초창
|contsmark24|기에 불과한 우리 벤처기업들로서는 투자자들에게 허니문 기간을 요구해도 좋을 시기, 그래서 최근 불어 닥치고
|contsmark25|있는 냉랭한 투자 기류는 인터넷 벤처기업 경영자들에게는 다소간 억울한 면이 있지만, 어찌됐던 상황은 명확한
|contsmark26|비즈니스 모형을 요구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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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따지고 보면 이런 시장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벤처기업들이 열풍 속에서 투자 받았던 그 돈이 누구의 돈인가?
|contsmark30|바로 투자자의 돈, 그것도 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는 차가운 "남의 돈"인 것이다. 그것이 자명한데도 이제와서 그
|contsmark31|것을 느끼게 되었다면 그것은 안일함의 반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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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4|문제는 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선점 효
|contsmark35|과"가 절대적인 분야이다. 웹 브라우저를 제외하면 모든 프로그래밍 기법이 공개돼 있어 기술적인 장벽을 마련하기
|contsmark36|가 쉽지 않은 탓인데, 따라서 어찌됐건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선두 주자(first mover)로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contsmark37|밖에 없다. 조금만 늦으면 누군가 자신과 똑같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함은 물론이려니와, 쓸 만한 도메인을 찾기도
|contsmark38|어렵다. 최근 여성 포털을 시작한 모 언론사가 선정한 도메인을 보면 그것이 자명해 진다. 오죽하면 "여자와닷컴
|contsmark39|(yozawa.com)" 이라는 도메인을 선택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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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2|문제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사업화한 경우
|contsmark43|가 그리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업은 이미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사업화한
|contsmark44|것을 복사(copy)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해도 그리 섭섭한 일은 아닐 것이다. 포털이라는 개념이 그렇고, 최
|contsmark45|근 유행하는 여성·노인·캠퍼스 포털이 그렇고,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사업이 그렇다. 물론 복사하는
|contsmark46|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복사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니 그 사업이 용이할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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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9|asp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 벤처 기업가 조나단 리의 호언대로 "때가 되면 전문 경영인에게 물려주
|contsmark50|는" 것까지 바라기는 힘들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기업이 탄탄한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열어 가려
|contsmark51|면 적어도 전문적인 경영 지원 정도는 필요하다. 재벌의 전 근대성을 얘기할 때 우리는 흔히 "총수 1인의 감과 판
|contsmark52|단에 의존해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적어도 이 부분에서 있어서 벤처기업들마저 "당신들도 반성할 대목
|contsmark53|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들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되는 새로운 세기의
|contsmark54|벽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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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57|진국영 / (주)나모인터랙티브 고객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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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0|※ 본 시평의 의견은 pd연합회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contsmark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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