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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억원 감소… IMF 이후 최대 하락폭

미국발 금융위기로 방송계까지 한파가 불고 있다. 지난달 지상파방송광고 매출이 한 달 사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방송광고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사장 양휘부, 이하 코바코)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지상파방송광고 전체 매출은 18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48억 원보다 464억 원이나 줄어들어 전년대비 80.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6월에 광고매출이 전년대비 79.28%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한 해전인 2002년 6월 한일월드컵 개막으로 광고물량이 집중된 특수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 10월의 광고하락폭은 사실상 1998년 IMF 이후 최대하락폭이다.

특히 지상파방송의 광고매출은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 때 정점을 이뤘다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지상파방송사의 광고매출은 1865억 원으로 전년보다 213억 원이 하락한 89%에 그쳤다.

방송계는 이 같은 광고 하락폭이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엄기영 MBC 사장은 지난달 29일 호소문에서 “현재의 광고 매출 상황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2배 이상 심각하다”며 “9월 광고매출이 작년에 비해 80억 원, 10월, 11월, 12월 석 달 동안의 광고매출은 작년보다 5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상황을 심각성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송사들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SBS는 올 4/4분기 광고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0억 원(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달 30일 제작비 250억 원을 축소하는 내용의 비상경영계획안을 발표했다. KBS 역시 900억 원대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임금 삭감 등을 노조에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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