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바깥테나]좋은 프로그램을 만나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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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나 바깥테나]좋은 프로그램을 만나는 지혜
  • 승인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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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kbs 2tv 미니시리즈 <바보 같은 사랑>(연출 표민수, 방송 월·화 밤 9시50분)은 흔히 말하는 "시청률"을 들이대
|contsmark1|면 별볼일 없는 드라마이다.
|contsmark2|모두 20부작인 이 드라마는 18회까지 방송된 20일 현재 평균 시청률이 5%에 불과해 요즘 인기 있는 kbs <태조
|contsmark3|왕건>이나 sbs <덕이>, 특히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mbc <허준>과 비교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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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6|그러나 <바보 같은 사랑>에 대한 시청자와 언론의 반응만큼은 "낮은 시청률"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contsmark7|"오늘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결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면서도 이미 끝을 그릴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contsmark8|모두가 닮은꼴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실된 삶과 사랑의 이야기가 아름답고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contsmark9|시청률에 사로잡혀 있는 현실에서 참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contsmark10|"<바보 같은 사랑>은 달콤한 트렌디 드라마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못나고 못 배웠고
|contsmark11|못 벌고 못산다.
|contsmark12|드라마는 그들의 감정과 일상을 돋보기를 들이대고 있는 듯 섬세하고 처절하리만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문화일
|contsmark1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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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6|우리 방송현실에서 "시청률"은 절대적이다. 겉으로는 "시청률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결국 프로그램을 평가
|contsmark17|하고 있는 잣대는 아직까지는 시청률이 지배한다.
|contsmark18|더구나 얼마전부터는 시청률과 연계해 tv 광고료를 책정하는 제도가 도입돼 시청률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에
|contsmark19|게는 무소불위의 권위로까지 비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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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2|다행히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질"까지 높다면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어디 그런가.
|contsmark23|시청률은 아이러니 하다. 방송초기에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키며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들은 "그 놈의 시청률"
|contsmark24|때문에 방송연장이라는 무리수를 둬 결국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contsmark25|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무리수를 욕을 하면서도 그 프로그램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또한
|contsmark26|시청률의 악순환이 낳는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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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9|종종 정말로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contsmark30|그런데 이런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면 좀처럼 보기 힘든 시간대로 옮겨 방송되거나 아니
|contsmark31|면 그냥 폐지되기 일쑤이다.
|contsmark32|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pd나 제작진의 몫이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는 것은 채널권을 쥔 시청자의 몫이
|contsmark33|다.
|contsmark34|<바보 같은 사랑>은 다음주면 막을 내린다. 이제 2회가 남았을 뿐이다.|contsmark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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