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신방겸영’ 반대 … 롤모델 잃은 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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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신방겸영’ 반대 … 롤모델 잃은 방통위
[미디어클리핑] 언론단체 대표들, 대통령과 TV토론 제의
  • 김도영 기자
  • 승인 2008.11.19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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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 온 규제 완화 일변도 미디어 정책의 역할 모델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 공공성과 여론 다양성을 중시하는 오바마의 미디어 정책은 부시 행정부가 추진해 온 소유 규제 완화에 강한 제동을 걸 것임을 예고한다.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 담당 부처들은 부시 정권 아래서 미디어 산업의 소유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밀어붙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정책을 이른바 ‘세계적 추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문·방송 겸영에 대한 규제 완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오바마의 당선으로 ‘세계 표준’이 뒤바뀌는 상황을 맞게 됐다.

▲ <한겨레> 11월 19일 16면.

오바마는 소수 기업에 의한 여론 독점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그는 캠프의 정책 자료집에서도 미디어 소유구조를 다변화하고 방송의 공익적 책무를 강조하는 언론 철학을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미디어간 교차소유에 대한 반대다.

오바마는 FCC의 미디어 합병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왔고, 지난해 FCC가 전국 20개 대도시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완화하는 방안을 가결하자 동료 상원의원들과 함께 법안을 제출해 올 5월 결국 무효화시키기도 했다.

한겨레는 미국 미디어 정책의 전환이 이명박 정부 처지에서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여론 다양성 훼손을 우려하는 국내 비판 목소리에 정부는 미국의 사례를 홍보하며 정당성을 강변해왔기 때문이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본뜬 미국 미디어정책이 시장지배력 강화보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부 정책은 조중동 등 소수 기업을 위한 족보 없는 정책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인 대표자회의 “대통령과 언론인 공개 TV토론 갖자”

<경향신문>은 현업 언론단체 대표들이 18일 청와대에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를 공식 제의키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과의 공개 대화를 제의한 주체는 지난 10월 140개 언론사 7847명의 전·현직 언론인들의 서명을 끌어냈던 ‘국민주권과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언론인 시국선언 대표자회의’다.

언론단체로는 언론노조·PD협회·기자협회·방송기술인연합회·시사만화회의·인터넷기자협회 등 거의 모든 일선 언론단체들이 망라돼 있다. 동아투위와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중견 언론인단체인 새언론포럼 등도 참여하고 있다.

전례도 있는 만큼 현재의 언론상황과 정부 언론정책을 놓고 국민들 앞에서 격의없이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KBS가 마련한 <대통령과 언론인의 대화>에 출연,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언론 전반의 문제점 등을 주제로 당시 기자협회장·인터넷신문협회장·PD연합회장 등과 격론을 벌인 바 있다.

경향 보도에 따르면 최용익 새언론포럼 회장은 “지난달 24일 8000명에 육박하는 전·현직 언론인들이 언론장악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이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어 공개적으로 국정 최고책임자와 우리의 이견을 녹여보자는 취지에서 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라면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소통을 위해서라도 생각이 다른 언론인들과 마주앉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달말까지 청와대의 회신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BS 노조위원장 선거, 사장 인정이냐 거부냐

네 후보가 출마 KBS 노동조합 선거 투표가 오는 24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이번 선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 정부가 정연주 전 사장을 사실상 강제 해임시키면서 불거진 공영방송 장악 논란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현 노조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에 실망한 일부 사원들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을 조직해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에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노조가 빠진 일부 사원들만의 투쟁은 명백한 힘의 한계를 보였다. 사쪽이 밀어붙인 보복성 인사와 비판 프로그램 폐지 등의 조처가 어떤 형태로든 관철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한겨레>는 이번 선거가 앞으로 2년간 한국방송의 앞날을 가늠하는 방향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네 후보 모두 한결같이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구성원들의 단결과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이병순 사장을 보는 시각에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선 기호 1번 강동구 후보(기술직)는 현 노조 부위원장으로, 이 사장을 기본적으로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비판하는 현 노조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 반면에 기호 2번 박종원 후보(기술직)와 기호 4번 김영한 후보(피디직)는 이 사장을 불법적 절차로 정권에 의해 임명된 ‘관제사장’으로 규정하고, 당선되면 사장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기호 3번 문철로 후보(경영직)는 노조와 사원행동을 동시에 비판하고 있다.

네 후보의 팽팽한 접전으로 어떤 후보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겨레는 기호 1번이 당선될 경우 이 사장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수신료 인상 등에 힘을 기울일 것이고, 2번이나 4번이 당선되면, 공영성 강화와 비판 프로그램 부활, 대통령 라디오연설 폐지 등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했다.

▲ <중앙일보> 11월 19일 경제 1면.

불황 땐 눈높이 낮춰라 … 광고 ‘럭셔리’를 벗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광고도 변모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수년간 ‘럭셔리’와 ‘고품격’으로 치장했던 기업 광고들이 평범하고 친숙한 이미지 쌓기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유제상 웰콤 부사장은 “요즘처럼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특별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나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는 광고 전략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9월 방영을 시작한 삼성 디지털 카메라 블루의 광고는 ‘아기 방귀’를 소재로 했다. 엉덩이에 분을 바르던 아기가 방귀를 뀌자 아빠 얼굴에 분가루가 날린다. 이 순간을 이 회사 카메라 제품의 동영상 기능으로 포착했다는 설정. 스포츠카를 몰고 바닷가에 간 남녀가 서로의 모습을 찍어대며 데이트하거나 미남 배우 장동건이 레드카펫 위에서 미녀의 얼굴을 클로즈업 촬영한다는 지난해 스토리보다 스케일이 아담해졌다. 광고를 제작한 하쿠호도제일 관계자는 “멋지게 꾸민 배우나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끌던 형식에서 벗어나 실제 겪었을 법한 생활 속 이야기로 고객에게 친근감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올봄까지 신한카드 광고에는 스포츠카가 등장했다. 스포츠카를 타고 해변을 달리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요리사 서빙을 받는 식사를 하며, 애인에게 보석을 선물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내용이었다. 하지만 9월부터는 대자리를 깔고 누운 모녀, 오랜만에 외식하는 가족, 목욕하며 책 읽어주는 부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신한카드의 여동근 부부장은 “상품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면만을 부각하다 보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고객들이 거북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최고 가치로 여겨온 아파트 광고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전형적인 아파트 광고에는 긴 드레스를 입은 톱스타 여배우와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는 모델하우스 같은 거실이 단골로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 래미안의 ‘집은 엄마다’ ‘집은 아빠다’ 광고를 보면 안락한 일반 가정을 자주 그린다.

기업 이미지 광고도 서민 눈높이에 맞췄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미국의 현대 예술가 앤디 워홀과 그의 작품을 통해 혁신을 표현했다. 그런데 이달 선보인 새 광고는 임신부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꿋꿋하게 직장생활을 해내는 모습을 그렸다. 만삭의 몸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도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기뻐하는 예비 워킹맘의 이미지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웰콤 유제상 부사장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여성상을 소재로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 희망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KT, 사장 후보 선정작업 사실상 중단

<전자신문>은 KT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의 사장 후보 선정 작업이 사실상 중단돼 후보 추천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사추위가 논란이 된 대표이사 및 이사의 선임 등을 규정한 KT 정관 제25조와 관련해 복수의 법무법인에 유권해석 등 법률적 자문을 의뢰한 결과, 상충되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정관 제 25조는 ‘회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 및 그와 공정거래법상 동일한 기업 집단에 속하는 회사의 임·직원 또는 최근 2년 이내에 임·직원이었던 자’는 회사의 이사가 될 수 없고, 이사가 된 이후에도 이에 해당되면 그 직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자에 따르면 유력한 신임 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K C&C 사외이사인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25조에 의거, 결격이라는 의견이 대두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대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석채 전 장관 뿐 아니라 후보자 대부분이 결격과 적격의 갈림길에 위치하고 있다. 전자는 사추위가 공모 및 추천을 통해 응모한 후보자 가운데 특정인을 추천할 경우 어느 누구도 ‘동일한 기업집단’ 소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는 자칫 사추위가 제 25조를 협의의 의미로 해석·적용할 경우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KT 안팎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한 가운데 사추위의 사장 추천 작업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정관 개정이 주주총회 의결 사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사추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주총 소집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열람·확정에 이어 주총 소집 공고에만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이에 따라 사추위가 극단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기존 후보자에 대한 평가 등을 무효화하고 별도의 추천 등을 통해 제3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사장 후보 선정 작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 <경향신문> 11월 19일 17면.
유료TV, 저가전쟁 본격화

IPTV와 케이블 TV의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데이콤은 18일 경쟁업체인 KT와 SK브로드밴드보다 3000원 저렴한 월 수신료를 내놓으며 가격인하 경쟁에 나섰다. 계열사인 LG파워콤은 IPTV 서비스 표준요금을 가입설치비 2만원, 월 수신료 1만3000원, 셋톱박스 임대료 7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KT가 방통위로부터 약관 승인을 받은 금액(가입설치비 2만4000원, 기본형 월 수신료 1만6000원, 셋톱박스 월 임대료 7000원)보다 저렴한 금액이다.

경향은 다음달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인 SK브로드밴드도 KT와 비슷한 요금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PTV에 맞서 디지털케이블 방송으로 승부수를 띄운 케이블업체들도 이미 저가경쟁을 시작했다. C&M은 일부 지역에서 기존 아날로그 서비스 비용으로 디지털케이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CJ헬로비전, 티브로드 등도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번호이동) 등을 결합한 결합상품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19세미만 시청 금지' 방송시간 놓고 복지부·방통위 대립

‘19세 미만 시청 금지’ 프로그램은 어느 시간대에 방송해야 할까.

<조선일보>는 이를 둘러싸고 보건복지가족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대립하고 있다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복지부는 19세 이상만 시청할 수 있는 성인 방송을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산업을 위축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현행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인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로 확대한 청소년 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7월 입법 예고했다.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는 ‘19세 미만 시청 금지’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없다.

조선은 복지부 개정안이 확정될 경우 TV 드라마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19세 미만 시청 금지’인 SBS의 드라마 <타짜>는 현재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55분부터 방송되고 있는데, 이를 자정 이후에 편성해야 하는 것이다.

조선에 따르면 복지부는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청소년 80여만 명이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시간대 무차별적으로 방송되는 성인 방송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규 “인터넷 도박 했다” … 검찰 “20억 송금 절반 잃어”

▲ <동아일보> 11월 19일 12면.

<동아일보>는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김주선)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거액의 판돈을 걸고 수시로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로 방송인 강병규 씨를 18일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인터넷 바카라 등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운영업자에게 총 20억여 원을 송금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을 잃고 나머지를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몇 개월간 인터넷 바카라 게임을 했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씨를 상대로 도박에 사용된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등을 조사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연예인 강 씨는 지상파 방송사에서 전문 MC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베이징올림픽 때 연예인 응원단의 단장을 맡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을 낭비했다는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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