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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11월 23일, 30일 일요일 밤 10시 35분 

태국의 왕실요리부터 헝가리의 고추 농가까지,
이탈리아의 古문서실에서 중국의 신강성 사막까지
세계 10개국에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에 초대합니다.

HD 고화질로 담아낸 고품격 음식 문화 다큐멘터리.
눈 앞에서 펼쳐지는 세계 각국의 스파이스 음식들을
혀끝으로 느껴질 것 같은 생생한 화면으로 맛보세요.

▲ MBC ‘스파이스 루트’ⓒMBC
▶ 기획의도 

“사람의 입맛(taste)이 문명의 연결과 변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동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두 문명을 연결시켰던 스파이스 루트(Spice Route : 향신료의 길)는 실크로드와 함께 중요한 문명연결의 통로였다.

동남아시아 밀림에서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무역로를 가리키는 이 길은 인류 문명의 대변동을 추적하는 열쇠이자 맛이 인간의 역사를 구성해 온 증거이다. 이 길을 통해 우리는 피비린내 나는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기록해 온 펜 끝에 향신료의 알갱이가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주목받지 않았던 문명사 스파이스 루트. 이를 조명하는 이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추가 바로 스파이스 루트를 찾아나서는 과정에서 후추의 대용품으로 발견된 새로운 향신료였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스파이스 루트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이제는 세계 1/4의 인구를 사로잡은 21세기의 향신료, 고추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미래를 전망해 본다.

▶ 주요내용  

1. 한국에는 커리가 없다?! 인도 커리 vs 한국 카레
<이건 커리가 아니에요.>

 우리가 지난 수십 년 동안 먹어온 카레가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것도 카레의 원조 인도에서. 제작진은 한국의 카레와 인도의 커리 맛을 비교하기 위해 인도 현지 카레 음식점의 주방장과 손님들 그리고 인도의 가정집을 찾아가 한국의 카레를 건냈다. 그러자 카레를 먹은 그들의 반응이 모두 같았다. “이건 커리가 아니에요”

카레는 원래 20가지 이상의 향신료와 고추가 들어가 매콤하면서도 향신료의 맛을 살려내는 인도의 전통음식이다. 그 카레가 인도를 식민 지배했던 영국으로 들어와 유럽식 커리로 유행되었고 그것이 일본에 전해져 우리나라로 들어오기까지 그 맛 또한 처음과는 전혀 다르게 되었다. 인도의 강한 향신료의 맛이 약해지고 매운맛 또한 부드럽게 변화되면서 각 나라의 입맛에 맞는 카레가 탄생한 것이다. 세계적인 스파이스 음식인 카레, 그 오해와 진실을 풀어본다. 

2. 중세 식탁 위의 명품, 향신료
<소 7마리 = 육두구 500g,  성인여자 노예 1명 = 후추 30kg>

금보다 더 귀해 뇌물로도 받쳤던 후추, 가격유지를 위해 불 태워진 육두구, 향신료 한 줌을 훔쳐 능지처참 당한 사람들. 이것이 향신료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이었다.
중세시대 향신료에는 단순히 맛에 대한 욕망뿐만이 아닌 동양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환상과 지배 계급의 권력욕이 숨겨져 있었다. 사용하는 향신료의 양이 신분을 나타내주었기에 중세 귀족들의 식탁은 향신료의 과도한 사용으로 장식되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고가의 향신료, 그것은 중세시대 최고의 인기 사치품을 넘어 중세 사람들의 권력과 욕망이었던 것이다.

제작진은 이탈리아의 15세기 문서고를 찾아가 중세시대에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가 거래되던 시기의 가격표를 찾아, 당시 향신료의 가치를 확인해보았다. 보너스 : 향신료를 듬뿍 넣어 만든 중세 시대 음식은 과연 어떤 맛이었을까?  중세요리 레시피를 찾아 음식을 재연해봤다. 

3. 세계의 입맛을 바꾼 콜럼버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당시 그의 항해 목적도 향신료를 얻기 위함이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에 있는 콜럼버스의 집을 찾은 제작진. 그곳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콜럼버스가 발견한 것은 신대륙만이 아니었다. 그의 일기장에 적힌 ‘우리의 후추보다 더 좋은 향료’, 그것은 우리의 입맛을 매료시킨 고추였다. 이로써 값비싼 후추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세계에 매운맛 열풍을 일으킨 고추의 매혹이 시작된 것이다.

콜럼버스의 발견 후 고추가 유럽으로 건너와 중앙아시아를 거처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불과 400년 전이었다. 우리의 김치가 빨갛게 된 것도 400년 전.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김치는 본래 빨갛고 매운 음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듯 짧은 기간이지만 이제 고추는 우리의 밥상 위의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 재료가 되었다. 

4. 세계에 부는 고추 열풍

 한국인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 4kg, 매운 라면의 연간판매량 8억 개,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 1위 김치. 이 정도면 온 국민이 매운맛 마니아라도 해도 될 정도. 그런데 서양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고추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 주의 해치마을에서는 해마다 열리는 고추 축제에서 고추 먹기 대회, 고추 아가씨 선발 등 각종 행사를 마련해 해치의 고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미국 서부에는 정기적으로 모여 더 강한 매운 맛에 도전하는 고추 마니아 클럽이 있을 정도. 파프리카의 나라 헝가리 역시 파프리카의 종주국으로서 고추를 넣어 만든 전통음식 굴라쉬를 비롯해 고추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고, 매운 고추인 아바네로로 유명한 멕시코는 과일, 과자에까지 고춧가루를 뿌려먹는 등 못 말리는 고추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5. 우주인들도 중독된 한국의 매운맛, 세계인들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최근 들어 고추의 여러 가지 효능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고추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만치료에서 항암효과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의 고추 음식이 우주에서 대활약을 하면서 또 한 번 집중되고 있다.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그녀와 함께 우주로 간 식품 중에는 고추장, 김치, 라면이 있었다. 그녀가 가지고 간 우리 음식은 동료 우주인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얻어 우리의 매운맛을 널리 알렸고 첨단식품시장에서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시간의 우주생활에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기에는 매운맛이 제격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주식품으로서의 발전가능성과 함께 세계의 매운 맛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 또 다른 매운 맛의 종주국, 한국. 우리의 고추 음식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식객의 천재 요리사,
맛있는 다큐멘터리의 내레이터가 되다!!
매력적인 배우 김래원이 들려주는 매콤달콤 레시피,
함께 맛보지 않을래요?
 
▶ 제작진
기    획 : 윤미현
연    출 : 유 현
글/구성 : 고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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