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시도, 20년 전과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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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다시 뜨는 ‘개그콘서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3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에 관한 리마 특별성명’을 채택한 뒤 폐막했다.

APEC 21개 회원국은 향후 1년 동안 보호무역을 위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12월까지 농산물, 공산품 및 임·수산물, 서비스 시장의 개방 등을 다루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한겨레> 11월 24일 9면

언론노조 20돌, 정권 언론장악 시도 여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6일 출범 20돌을 맞는다. <한겨레>는 “언론노조는 20년 만에 150여개 산하 노조에 조합원 1만 8000여 명 규모로 성장했지만, ‘과거’로 흘려보낸 듯했던 언론노조의 20년 투쟁사는 이명박 정부 아래서 ‘진행형’으로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노태우 정권 시절 서영훈 KBS 전 사장 퇴진 과정과 이명박 정권 하에서의 정연주 KBS 전 사장 퇴진 과정을 비교했다.

1990년에도 서영훈 전 사장을 퇴진시키는 과정에 감사원이 개입했고,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연주 전 사장 해임에 감사원이 관여하고, 정정길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대책모임을 가진 2008년 모습과 판박이다.

한겨레는 “노태우 정권이 노조의 방송 민주화 노력에 호의적이었던 서영훈 사장을 강제 해임하고 서기원 사장을 임명하면서 불거진 한국방송 노조 37일 동안의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은 올해 마치 ‘데자뷔’처럼 재현됐다”며 “정연주 전 사장 해임에 맞선 ‘KBS 사원행동’의 투쟁과 YTN 노조의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 투쟁은 90년 당시와 한치도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또 “‘재벌방송’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 7월 노태우 정부와 민자당이 민영방송 허용을 뼈대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면서 재벌의 방송 소유가 첨예한 화두로 떠올랐다. 같은해 3월말 방송제도연구위원회가 MBC 본사와 지방계열사를 독립된 사업체로 민간에 불하하는 보고서를 발표해 방송 민영화 논란이 대두됐다. 지금의 신문·방송법 개정을 통한 재벌 신문사의 방송 진출과 MBC 및 ‘KBS 2채널’ 민영화 논란도 18년 전의 반복인 셈이다.

1999년 전국방송노조연합 위원장으로 연대파업을 이끌었던 현상윤 KBS PD는 “지금은 방송이 권력의 노골적인 통제 하에 들어갈 수도 있는 비극적 상황”이라며 “언론인 전체의 연대투쟁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미 오바마 행정부, 힐러리·가이트너가 이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차기 미 행정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오바마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재무장관에 티모시 가이트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상무장관에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내정됐다. 공식 내각 명단은 24일 발표될 예정이다.

<한겨레>는 3면 보도를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면면과 정책 방향을 짚었다. 우선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다. 외교안보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의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구도로 짜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외교안보 이념의 토대는 진보적으로, 인사는 실용적인 중도우파로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겨레는 “오바마 당선자는 지난 20일 힐러리에게 전화를 걸어, 힐러리가 국무장관직 수락조건으로 제시했던 국무부 인사권과 대통령에 대한 직접 보고권을 약속했다”며 “힐러리에게 이런 조건을 약속함으로써, ‘힐러리 외교’에 재량권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 <경향신문> 11월 24일 18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존스 전 나토군 사령관이 내정된 것에 대해 한겨레는 <뉴욕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경험을 중시한 오바마의 외교안보팀 인선은 새 행정부의 외교가 미국의 국가이익을 중시하는 중도우파적이고 초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북핵문제에 대해 “힐러리는 6자 회담 틀의 유용성을 지지하면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전제조건 없는 정상회담’에는 반대한다”며 “오바마도 요즘은 ‘신중한 준비 과정을 거친 정상회담’ 쪽으로 후퇴한 상태다. 힐러리의 좀더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외교정책은 오바마가 희망하는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얻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앙, 가이트너 재무장관 내정에 주목

<중앙일보>는 새 재무장관으로 내정된 티모시 가이트너에 주목했다. 중앙은 1면 뉴스분석을 통해 가이트너 내정의 의미를 분석했다.

중앙은 “일단 시장은 가이트너의 내정 소식에 크게 환호했다”고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그의 등판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에 500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월가가 그를 반기는 이유에 대해 중앙은 “가이트너가 이념에 치우쳐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중용을 지향하고 실용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이트너는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멕시코 경제난을 겪으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번에도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와 AIG의 구제금융을 주도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은 또 “가이트너의 등장이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이트너는 11년 전 외환위기 때 한국을 직접 찾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선진 7개국의 100억 달러 지원 방안을 도출해 내는 데 기여했다. 지난달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 300억 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준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은 “그는 우리가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 지켜봤기 때문에 한국을 기본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그동안 그와 맺어놓은 각종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엠네스티, YTN 사태 현지조사

국제 엠네스티가 언론인 해직·정직, 인사발령 등으로 언론자유가 침해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YTN 노조에 대한 현지 조사에 나선다.

국제 엠네스티 동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과 한국 지부 직원 등은 24일 YTN 노조를 방문해 노종면 위원장,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등을 만날 예정이다.

국제 엠네스티 관계자는 “노조 쪽 얘기를 들어본 뒤 사쪽을 만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제 엠네스티가 해마다 5월에 발표하는 연례 보고서에 포함될 예정이다.

▲ <한겨레> 11월 24일 18면
다시 뜨는 ‘개그콘서트’

KBS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다시 떴다. 지난 9월 한자릿수였던 시청률은 최근 2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겨레>는 “‘마빡이’ 같은 ‘대박코너’ 없이 ‘중박코너’만으로 시청률을 이끌어내는 <개콘>의 힘”을 분석했다.

“<개콘>은 다른 방송사와 달리 출연자의 지명도를 따지지 않는다. 뜨지 않는 꼭지는 단호하게 내릴 정도로 경쟁 체제의 틀이 잡혀 있다”는 것이 <개콘> 인기에 대한 한겨레의 분석이다.

70분 방송에 녹화 시간은 120여 분에 달한다. 무대에 올랐지만 방송되지 않는 코너도 세 개 정도 된다. 예비 인력들이 올리는 일종의 ‘2부리그’다. 최근 <개콘>에서 갑자기 사라진 ‘상구없다’나 갑자기 등장한 ‘로열 패밀리’가 이런 2부 리그 경쟁의 산물이라는 것이 한겨레의 설명이다.

한겨레는 또 “김석현 PD가 출연자들을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이 아닌 ‘연기자’라고 부르는 것이 <개콘>의 또다른 힘”이라고 분석했다.

안방극장의 인기는 높지만 실제 녹화장에선 큰 웃음이 터지지 않는 ‘대화가 필요해’ ‘소비자 고발’ ‘도움상회’ 등이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꼭지들이다. 이들 코너의 자기 패러디나 드라마 패러디가 어색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건 제작진이 요구하는 연기력 우선주의의 성과다.

한겨레는 “실제로 연기가 어느 수준이 되면 객석 반응과 상관없이 패러디, 풍자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웃음까지 조절하는 단계가 가능해진다”며 “객석만 떠들썩한 슬랩스틱 코미디는 쉽게 질려 외면받기 쉬운데 연기력이 돋보이는 꼭지가 중간중간 배치되면 70분 동안 강약의 흐름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김현석 PD는 “어설픈 연기에 관객들은 절대 웃지 않는다”며 “아이디어가 주는 웃음지수가 100일 때, 좋은 연기력이 붙으면 120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그게 안 되면 50에도 못미치면서 객석은 썰렁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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