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각 사 PD협회에게 듣는 제작시스템 개선방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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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누적으로 탄력성 잃은 SBS의 돌파구는?"프로듀서·디렉터 분리해 조직의 유연성 키워야"

각 방송사별로 경영진 인사와 때 맞춰 내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는 제작시스템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각 방송사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창사10주년을 맞는 SBS가 올해 초 실시한 조직 개편은 기존의 본부 중심제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된 컨텐츠 사업 본부는 향후 방송환경의 변화에 대한 포석으로 해석 할 수 있다.SBS는 민영방송이다SBS는 IMF 직후 아웃소싱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에 성공했다. 제작 미술부분과 카메라 영상부분을 SBS아트텍과 SBS뉴스텍으로 각각 분사시킨 뒤 본부 중심제로 조직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제작본부의 경우 1명의 제작 본부장을 중심으로 CP제를 시행, 기존 3개의 제작 부문별 조직을 단순화 시켰다. 그리고 이후에 도입된 CP 책임제는 성과급의 차등지급과 CP에 의한 PD 선택제 등으로 CP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와 같은 CP와 본부장 중심의 제작 시스템은 결정과정을 단축시켜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한편 내부 경쟁을 통해 외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기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역으로 본부장 1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 CP 각 개인들의 보신주의에 의해 그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조직 운용의 변화는 IMF 이후 겪어야 했던 경영악화의 부산물이기도 하다. 이윤추구를 최대의 목표로 삼아야 할 사기업, SBS는 몇 차례에 걸쳐 실시한 경영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지금과 같은 조직을 만들어 냈다. 결국 선진 자본주의적 기업 문화의 도입이라는 민영방송 SBS의 대원칙은 여러 측면에서 제작환경의 변화를 야기시켜 왔다.영리추구와 외주제작방송 종사자에게 있어 최고의 덕목은 시청률이다. 이는 향후 회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의 양과 비례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당연히 민영방송인 SBS의 입장에선 절대로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잘 팔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하는 것이 SBS 조직의 목표이다. 이번에 신설된 컨텐츠 사업본부는 기존에 편성본부에 속해있던 외주제작팀과 사업팀, 영화팀 그리고 컨텐츠 운용팀 등을 묶어 본부로 확대 재편했다. 이는 자체 제작된 프로그램의 운용 못지 않게 외주 프로그램의 공격적 확보 및 더 나아가 외부 영상 프로그램 제작에의 적극적 참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외주프로그램의 방송시간 확보에 있어서는 제작본부와의 경쟁이 이미 예상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유능한 방송제작 스탭들의 지속적인 유출, 거대화 되어 가는 외부 프로덕션들을 바탕으로 SBS는 돈이 된다면 프로그램을 외부에서 구입해서 방송시간의 많은 부분을 채워 나갈 시기를 준비하는 것은 아닌가?벤처 PD와 유연한 조직요즘 들어 스타 PD들의 독립 소식이 심심지 않게 들려온다. PD들 스스로 현재의 제작 시스템에 한계를 느낀 것일까? 아니면 사회 전반을 휩쓰는 벤처 열풍 때문인가? 이런 움직임이 대세라면 하루 빨리 흐름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방송환경은 사회 전반의 급속한 변화 못지 않게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BS는 대외적으로 위성방송 사업을 준비하는 한편 스포츠 채널 및 골프 채널을 인수, 다채널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하지만 최근의 시청률 저조 현상 등은 그 동안 자체 제작 환경 개선과 주변 상황변화에 따른 대응소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KBS, MB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으로 이끌어온 조직은 그 구성원들의 피로누적 현상으로 인해 탄력성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이처럼 피로 누적현상을 보이는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프로듀서들에게 기획력을 재충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함과 동시에 프로듀서와 디렉터를 분리, 전문화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 조직의 유연성을 증대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장기적으로는 내부의 프로듀서나 디렉터가 외부의 디렉터나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을 하는 형식의 벤처 PD제로의 발전도 가능 할 수 있다.팔은 밖으로도 굽는다?민영방송 SBS가 걸어가야 할 길은 어느 다른 방송사 보다 분명하다. 다름 아닌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각 본부간 또는 CP사이의 왜곡된 경쟁을 부추겨 스스로의 팔을 밖으로 구부리기보다는 좋은 프로그램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발전적인 제작 시스템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을 연구 발전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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