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실시간 IPTV 서비스 시작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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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실시간 IPTV 서비스 시작되지만…
일자리창출 등 장밋빛 전망 ‘글쎄’…공영 중심 방송구조 해체 견인차?
  • 김세옥 기자
  • 승인 2008.12.16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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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지난달 ‘메가TV 라이브’를 상용화한데 이어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이 지난 12일 IPTV 상용서비스 출범 기념식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와 콘텐츠 실시간 방송에 합의하면서 내년 1월 1일부터는 실시간 IPTV 상용화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IPTV 서비스의 본격 도입으로 8조 9000억원 규모의 경제 성장과 3만 6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언론·시민단체들은 정부·여당이 실시간 IPTV 상용화 서비스를 이유로 현재의 공영 중심의 방송 구조를 해체하고 민영·상업 중심의 방송구조로 재편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PTV 상용서비스 출범 기념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미디어의 산업적 가치를 강조하며 방송·통신 관련 법과 제도를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지난 10년 간 우리는 미디어를 산업적 가치로 인식하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하면서 “IPTV 산업을 기반으로 방송통신대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방송통신 시장이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고 경쟁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과감하게 고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국언론노조와 언론·시민단체들은 “구체적 근거도 없는 장밋빛 전망을 앞세우며 정부가 지나치게 IPTV 밀어주기에 나섰으며, 방송·통신 융합 시대 개막을 이유로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 공영성·공공성 등을 중심으로 한 방송구조를 깨는 시도를 사회적 합의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IPTV 사업자들은 지난 9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사업자 허가를 받은 이후 정부 개입 논란 속에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등 콘텐츠 수급문제를 매듭지었다. 일각에선 정부가 이 과정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월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 창립식을 앞두고 최시중 위원장과 김인규 회장이 앞장서 ‘선 송출, 후 계약’을 조건으로 KT와 지상파 방송 3사의 IPTV 실시간 방송 재전송 협상을 타결토록 하고, 지난달에는 승인 절차를 무시해 지역 지상파 방송사들의 집단적 반발을 산 바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방통위가 근거도 명확하지 않는 장밋빛 전망에 매몰, 통신사들을 위한 IPTV 협상을 지나치게 밀어붙인 감이 없지 않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편,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과 관련해 IPTV 사업자들은 재전송 금액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SK브로드밴드와 LG텔레콤이 각각의 방송사에 지급하는 재정송 금액은 연간 200억원 안팎에서, KT의 경우 이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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