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버라이어티 강세, 공개 코미디 다시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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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방송을 돌아본다/ 예능] 줌마테이너와 예능 늦둥이의 발견!

올해도 리얼 버라이어티 인기는 계속됐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라는 형식은 이제 선택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케이블 TV까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모다. 또한 예능 늦둥이와 줌마스타의 등장은 예능 프로그램의 또 다른 발견이었다. 하지만 경제 위기 속에 제작비 감축은 예능에도 불어 닥쳤고, 몇몇 연예인들은 ‘아웃’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8년 한 해 예능분야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주〉


이야기 하나. 리얼 버라이어티는 올해도 쭉~

2008년 예능의 화두는 단연 ‘리얼리티’였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맏형 격인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 ‘패밀리가 떴다’ 등으로 분화되며 방송3사가 나란히 주말 저녁 리얼 버라이어티 체제로 접어들만큼 대세를 형성했다.

이 세 프로그램은 최근 모두 시청률 20% 전후를 기록,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3위를 석권하며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무한도전〉은 올해에도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28년 후, 좀비’ ‘지못미’ ‘전국체전 에어로빅 출전’ ‘You & Me 콘서트’ ‘달력 제작’ 등 매회 특집을 선보이며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단연 선두를 달렸다.

▲ MBC <무한도전> ⓒMBC
가상 결혼이라는 리얼리티를 부여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우리 결혼했어요’ 역시 숱한 화제를 뿌리며 수많은 커플을 양산했다. 이 같은 동거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은 시즌 5까지 방송된 YTN star 〈나는 펫〉을 비롯해 부부 교환 프로그램 tvN 〈아내가 결혼했다〉, 럭셔리녀의 동거 프로그램 올리브 TV 〈악녀일기〉, MBC every1 〈가족이 필요해〉 등 연애, 결혼, 가족을 주제로 계속 생겨났다.

올해 〈일요일이 좋다〉 ‘체인지!’,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라인업〉, 〈대결 8대1〉 등이 줄줄이 폐지되며 평일과 주말 버라이어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SBS는 지난 4월, 박정훈 예능국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이후 〈패밀리가 떴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김정은의 초콜릿〉 등을 신설하거나 전략적으로 편성하며 프로그램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이야기 둘. 경제위기의 칼바람, 예능에도…

한류 최고 콘텐츠였던 드라마가 2008년에 추락한 대신 ‘저비용 고효율’을 강조한 예능프로그램은 각 방송사의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투자 대비 ‘대박’을 기대하기 힘든 드라마 보다는 일정부분 시청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각 방송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것.

‘아나테이너’로 불리며 활약하던 아나운서들의 입지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현저하게 줄었다. 이들 아나운서들이 출연한 MBC 〈지피지기〉, SBS 〈일요일이 좋다〉 ‘기적의 승부사’, KBS 2TV 〈해피선데이〉 ‘하이파이브’ 코너가 각각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된 것. 하반기 경제위기로 예능프로그램들이 개편을 단행하면서 KBS 2TV 〈연예가중계〉 MC 김제동씨가 하차하고 한석준 아나운서가 기용된 것 그리고 〈비타민〉의 경우 강병규 대신 전현무 아나운서로 발탁된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진행하던 가수 윤도현씨가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올 한해 예능분야를 뜨겁게 만든 사안이다. KBS 2TV 〈비타민〉 MC 강병규가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국고 낭비 논란에 이어 인터넷 도박혐의로 검찰 소환까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 역시 핫이슈였다.

이야기 셋. 아줌마와 예능 늦둥이, TV를 접수하다

예능 늦둥이 ‘윤종신’과 줌마테이너 ‘박미선’의 활약이 눈부셨던 한 해였다. 2008년에도 유재석과 강호동이 여전히 최고의 MC로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박미선과 윤종신은 올해 누구보다 활발한 활약을 하며 예능계의 늦둥이로 재탄생했다. 또 미스코리아 출신 한성주나 개그우먼 이경실, 김지선도 MBC 〈일밤〉 ‘세바퀴’ 등의 프로그램에서 부부 생활의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며 ‘줌마테이너’로 손 꼽혔다.

▲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MBC
또한 올해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를 통해 5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 김국진 역시 늦둥이로 활약하며 ‘이혼’에 상처받은 캐릭터 등으로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냈다. 악동 캐릭터인 가수 이하늘도 〈명랑히어로〉, 〈놀러와〉에서 랩퍼다운 솔직한 모습과 귀여운 이미지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SBS 〈패밀리가 떴다〉는 탤런트 이천희와 영화배우 김수로, 이효리와 박예진의 재발견을 통해 급성장했다. 〈패밀리가 떴다〉는 ‘엉성천희’ ‘계모수로’ ‘달콤살벌 예진아씨’ ‘깐죽종신’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KBS 〈해피선데이〉 ‘1박2일’도 김C, 은지원 등을 스타로 키워냈다. MBC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는 신애와 알렉스, 크라운J, 서인영, 황보, 김현중, 앤디, 솔비 등 가상 신혼부부로 등장한 출연진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야기 넷. 공개코미디, ‘개콘’ ↑ ‘웃찾사’ ‘개그야’ ↓

“난 했을 ~뿐이고”(안상태 기자) “쭌~나” “쌈 싸먹어”(준교수) “밥묵자” “뭐라쳐 씨부리쌌노?” (대화가 필요해) “누구?”(왕비호) “20년째 ~만 연구해 오신…” (달인)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연예기획사 한민관 대표)

▲ KBS <개그콘서트> ⓒKBS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만큼 숱한 유행어를 낳은 KBS 2TV 〈개그콘서트〉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떠오른 “뿐이고”의 안상태를 비롯해 독설 캐릭터로 안티팬을 모은 윤형빈, 달인 김병만, 마교수 박성광, 여성학자 박지선, ‘박대박’의 박영진 등이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또한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를 연기한 황현희는 실제로 〈소비자고발〉 ‘똑똑한 소비자’ 코너 진행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일요일 오후 10시에서 9시로 옮긴 KBS 〈개그콘서트〉는 지난 21일 시청률 22.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MBC 〈개그야〉는 박준형, 정종철, 오지현을 영입하며 시청률 반전을 노렸지만 콘텐츠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SBS 〈웃찾사〉역시 이화여대 비하논란과 성추행 논란이 매주 계속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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