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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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기자 272명 성명…“KBS 노조, 총파업 동참하자” 촉구

KBS 입사 10년 차 이하 PD(161명)와 기자(111명) 272명이 30일 성명을 내고 KBS 노동조합에 총파업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KBS PD들은 “언론 노동자 동지들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5일 째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언론계의 맏형이라고 자칭하던 KBS의 투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시청자와 국민들을 볼 면목조차 없다”며 “공영방송을 통째로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겨주기 위해 진행되는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을 이대로 수수방관한다면 우리는 영혼 없는 언론인,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KBS 입사 10년 차 이하 기자 170명이 지난 10월 이병순 사장 취임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프레시안
이들은 △언론노조 투쟁 적극 지지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참여 촉구 △KBS 모든 사내 세력의 강력한 연대 투쟁 등을 결의했다.

KBS 기자들도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모든 방송인이 어깨를 겯고 싸우는 현장에서 유독 KBS만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계의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다던 지난 투쟁은 이제 말 그대로 무용담이 돼버린 것인가. 동참을 위한 모색도, 연대를 위한 준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라고 스스로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가능한 모든 연대와 동참의 길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힘을 모아 길을 열어 갈 것”이라며 “아울러 한나라당의 ‘언론 장악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힌 KBS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즉각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BS 28기 이하 PD 성명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지지하며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언론 노동자 동지들이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5일 째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언론계의 맏형이라고 자칭하던 KBS의 투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시청자와 국민들을 볼 면목조차 없습니다. 공영방송을 통째로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겨주기 위해 진행되는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을 이대로 수수방관한다면 우리는 영혼 없는 언론인,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2002년 이후 입사한 젊은 PD들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지지하면서 함께 투쟁할 것을 아래와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우리는 언론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시도는 국민과 시청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과 보수신문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언론노조의 정당한 방송법 개악 저지 투쟁을 우리는 적극 지지한다. 

하나,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투쟁 참여를 촉구한다.
    
국민들은 KBS의 무기력함을 조롱하고 있다. 더 이상 좌시하지 말라. KBS 노동조합은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여 방송법 개악저지 투쟁의 선봉이 되어야 한다.

하나, 사내의 모든 세력과 강력한 연대투쟁을 진행한다.
    
방송법 개악 저지 투쟁에는 선후배, 직종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사내의 모든 양심적인 세력과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기필코 공영방송 수호와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다.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을 지지하는 젊은 PD들

28기 PD : 김수아 김일훈 김지연 김형주 노상훈 문성훈 신미진 이성범 이진욱 윤병준

29기 PD ; 강윤기 고세준 기훈석 김경정 김상미 김세원 김영민 김자현 김진원 김태균
                  김홍범 박지영 박진호 안준용 염지선 오은일 이기리 이진희 이태웅 이현정
                  전인태 정효영 조성숙 허양재

30기 PD ; 강남경 강민희 김광수 김대현 김무성 김민희 김승욱 김진우 김한솔 김해룡
                  남진현 박덕선 박석형 박성재 박정훈 백상훈 백승철 손지원 양자영 유종훈
                  윤진영 이동은 이예지 이은형 이은진 이정윤 이준화 이지운 이충언 임병석
                  정경아 정범수 조민지 지성찬 최승화 최형준

31기 PD ; 강민승 고국진 김문식 김웅식 김자영 김종연 김효진 맹남주 박소율 송윤선
                  손광우 신주호 신효정 심하원 염정원 오준석 오현숙 우현경 윤성현 이경민
                  이나정 이동훈 이송은 이승현 이지윤 이지희 이휘현 장소랑 정현진 차영훈
                 최승희 한상우 함혜영 황국찬 황혜지

31기 경력 PD ; 강지원 강봉규 강승연 김명숙 이민정 이은미 유학찬

32기 PD ; 남상원 박진석 유재우 유지윤 장윤선 지우진 하종백 김미해 손자연

33기 PD ; 김양휘 김영우 김윤정 김정하 김정현 김태두 박수정 박지은 박현진 유종선
                 윤민아 이선희 이재훈 이태헌 장효선 전온누리 조영중 진정회 홍아람

34기 PD ; 김근해 김민경 김범수 박민정 서승표 안상미 안지민 원승연 유정아 유혜진
                 유호진 이명희 이윤정 임세준 정연희 정현재 조혜은 현재성 황초아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며 KBS 노동조합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
2002년 이후 입사, KBS 젊은 기자들

오늘로 언론노조의 총파업 나흘째다. MBC와 SBS에 이어 CBS와 EBS도 오늘부터 전면 동참을 결정했고 YTN 역시 ‘블랙 투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 여당의 언론 악법에 반대하는 방송 노동자들의 기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재벌 방송'이 몰고올 반 공익적, 반 공공적 방송 환경에 방송 노동자들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울 스산한 여의도 한복판에서 동료들의 파업을 우리가 외면할 수 없고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모든 방송인이 어깨를 겯고 싸우는 현장에서 유독 KBS만 모습을 감춘 탓이다. 방송계의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다던 지난 투쟁은 이제 말 그대로 무용담이 돼버린 것인가. 동참을 위한 모색도, 연대를 위한 준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KBS의 동료, 선후배들을 믿는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재벌 방송’, ‘조중동 방송’의 폐해는 KBS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들끓는 반대 여론에 아랑곳 않는 정부 여당에 대한 분노는 너나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분노를 쏟아낼 물꼬가 막혔을 뿐이라고 믿는다. 물꼬만 트이면 KBS도언론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에 한발 늦게나마 힘을 보탤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조금 앞서 물꼬를 트기로 결정한 이유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가능한 모든 연대와 동참의 길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힘을 모을 길을 열어 갈 것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언론 장악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힌 KBS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즉각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조금 앞선 행동이 ‘재벌 방송’, ‘조중동 방송’ 저지를 위한 언론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에 작지만 탄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어본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며 KBS 노동조합의 동참을 촉구하며!

2002년 이후 입사한 KBS 28기 이하 젊은 기자들 111명

강재훈 고은희 공아영 구경하 기현정 김경수 김경진 김기흥 김나나 김도영
김민경 김민경 김상민 김성주 김성한 김성현 김세정 김시원 김양순 김연주
김영민 김영인 김용덕 김  웅 김정은 김종수 김준범 김중용 김지선 김태석
김태현 남승우 노동수 노윤정 노태영 류  란 박경호 박석호 박선우 박예원
박원기 박은주 박  현 백창민 범기영 변진석 서영민 서재희 손기성 손병우
손은혜 송명훈 송명희 송영석 송형국 신봉승 심인보 안다영 양민효 양성모
연봉석 오수호 위재천 유동엽 유지향 윤재구 윤지연 윤  진 은준수 이경진
이광열 이수정 이승철 이재석 이재섭 이정민 이중근 이철호 이호을 이효연
이효용 임세흠 임종빈 임주영 임태호 임현식 정성호 정아연 정창화 정현숙
정환욱 조세준 조승연 조정인 조지현 조태흠 지형철 차정인 최건일 최경원
최광호 최만용 최영윤 최재혁 최진아 최형원 한규석 한승연 허솔지 홍석우
황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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