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입사 10년 차 이하 PD(161명)와 기자(111명) 272명이 30일 성명을 내고 KBS 노동조합에 총파업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KBS PD들은 “언론 노동자 동지들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5일 째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언론계의 맏형이라고 자칭하던 KBS의 투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시청자와 국민들을 볼 면목조차 없다”며 “공영방송을 통째로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겨주기 위해 진행되는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을 이대로 수수방관한다면 우리는 영혼 없는 언론인,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론노조 투쟁 적극 지지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참여 촉구 △KBS 모든 사내 세력의 강력한 연대 투쟁 등을 결의했다.
KBS 기자들도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모든 방송인이 어깨를 겯고 싸우는 현장에서 유독 KBS만 모습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방송계의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다던 지난 투쟁은 이제 말 그대로 무용담이 돼버린 것인가. 동참을 위한 모색도, 연대를 위한 준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라고 스스로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가능한 모든 연대와 동참의 길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힘을 모아 길을 열어 갈 것”이라며 “아울러 한나라당의 ‘언론 장악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힌 KBS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즉각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KBS 28기 이하 PD 성명서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지지하며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언론 노동자 동지들이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파업투쟁을 시작한 지 5일 째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언론계의 맏형이라고 자칭하던 KBS의 투쟁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참담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철면피가 아닌 이상, 시청자와 국민들을 볼 면목조차 없습니다. 공영방송을 통째로 재벌과 보수신문에 넘겨주기 위해 진행되는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을 이대로 수수방관한다면 우리는 영혼 없는 언론인, 역사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2002년 이후 입사한 젊은 PD들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적극지지하면서 함께 투쟁할 것을 아래와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우리는 언론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악시도는 국민과 시청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재벌과 보수신문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언론노조의 정당한 방송법 개악 저지 투쟁을 우리는 적극 지지한다.
하나, KBS 노동조합의 총파업 투쟁 참여를 촉구한다.
국민들은 KBS의 무기력함을 조롱하고 있다. 더 이상 좌시하지 말라. KBS 노동조합은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에 동참하여 방송법 개악저지 투쟁의 선봉이 되어야 한다.
하나, 사내의 모든 세력과 강력한 연대투쟁을 진행한다.
방송법 개악 저지 투쟁에는 선후배, 직종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사내의 모든 양심적인 세력과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기필코 공영방송 수호와 방송법 개악을 막기 위해 싸울 것이다.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하며 KBS 노동조합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 2002년 이후 입사, KBS 젊은 기자들
오늘로 언론노조의 총파업 나흘째다. MBC와 SBS에 이어 CBS와 EBS도 오늘부터 전면 동참을 결정했고 YTN 역시 ‘블랙 투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 여당의 언론 악법에 반대하는 방송 노동자들의 기세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재벌 방송'이 몰고올 반 공익적, 반 공공적 방송 환경에 방송 노동자들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겨울 스산한 여의도 한복판에서 동료들의 파업을 우리가 외면할 수 없고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는 자괴감을 감출 수 없다. 모든 방송인이 어깨를 겯고 싸우는 현장에서 유독 KBS만 모습을 감춘 탓이다. 방송계의 투쟁을 앞장서 이끌었다던 지난 투쟁은 이제 말 그대로 무용담이 돼버린 것인가. 동참을 위한 모색도, 연대를 위한 준비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KBS 동지들을 믿는다”는 여의도 공원에서의 함성이 가슴을 후벼 파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KBS의 동료, 선후배들을 믿는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재벌 방송’, ‘조중동 방송’의 폐해는 KBS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들끓는 반대 여론에 아랑곳 않는 정부 여당에 대한 분노는 너나 없을 것이다. 다만, 이 분노를 쏟아낼 물꼬가 막혔을 뿐이라고 믿는다. 물꼬만 트이면 KBS도언론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에 한발 늦게나마 힘을 보탤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조금 앞서 물꼬를 트기로 결정한 이유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가능한 모든 연대와 동참의 길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힘을 모을 길을 열어 갈 것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언론 장악 악법’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힌 KBS 노동조합은 하루 빨리 언론 노동자들의 파업에 즉각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조금 앞선 행동이 ‘재벌 방송’, ‘조중동 방송’ 저지를 위한 언론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에 작지만 탄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