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상정 시도하면 파업수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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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 상정 시도하면 파업수위 높이겠다”
[인터뷰]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
  • 김고은 기자
  • 승인 2008.12.3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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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 31일로 파업 6일째를 맞았다. 한나라당이 언론법 강행처리 의사를 밝히자 언론노조는 투쟁 수위를 한 단계 높였다. 정부와 검찰 등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이미 엄포를 놓은 상태다. 언론노조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파업에 임하는 각오는?

“많은 사람들이 SBS 노조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대만큼 나서지 않고 있음에도 비난보다는 격려를 해주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는 조합원들이 조합의 지침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지침을 받은 조합원 대부분이 응해줘 기쁘다. 이번 경험이 SBS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다. MBC는 민영화라는 이슈가 있지만, 사실 우리에겐 좀 먼 얘기 아닌가. 방송 환경이 나빠지고 공공성이 위협받는다는 추상적이고 가치적인 것에 의해 움직이는 건데, 조합원들이 이 정도로 움직이는 것만도 평가할만하다고 본다.”

▲ 심석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
-지난 26일 〈8뉴스〉에서 ‘파업 가담자 사규에 따라 조치’ 방침이 보도돼 논란이 됐다.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다. 사측에선 그동안 노조 입장도 방송했는데, 회사 입장을 방송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할 거다. 궤변일 뿐이다. 이에 지난 29일 사측에 방송편성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까지 참석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누구의 지시에 따라, 어떤 맥락에서 벌어진 일인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 그 자리에서 나오는 발언 하나하나를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사측에선 이번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늘(29일)도 사장을 만나 조합원들을 협박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우리의 상대는 한나라당이니, 전선을 넓히지 말 것을 분명히 했다. 첫 파업인 만큼 파업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사측에선 위기감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내부에서 서로 갈등이 생기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도록 잘 조절해서 끝날 때까지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부분 파업에 대한 아쉬운 시선이 있다.

“(조합원) 몇 명을 끌고 가느냐의 문제가 있다. 업무거부부터 하기보다는 조합원 한명, 한명을 설득해 참여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조직의 현실을 무시하고 가면 조직에 오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인데, 함께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법안 상정을 시도하면 즉시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는데.

“누차 밝힌 대로, 상정 단계를 봐서 제작 거부 등을 해나갈 방침이다. 일정의 키를 잡은 사람은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이다. 그들이 어떻게 일정을 잡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거다.”

-향후 투쟁 계획은.

“꾸준히 장외 집회에 참가하고, ‘블랙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그동안 아나운서들만 ‘블랙투쟁’을 해왔는데, 지나치게 부담이 집중되는 것 같아서 29일부터는 기자들도 화면에 등장하는 ‘스탠드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블랙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보도투쟁’에 집중해 뉴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언론관계법의 실체를 시청자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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