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논쟁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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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논쟁이 주는 즐거움
[안테나바깥테나]
  • 승인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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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기(氣)"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쇼"에 불과한 것일까? 요즘 일요일 저녁에 tv를 보고 있으면 "기"의 실체를 둘러싸고 방송사간에 치열한 논쟁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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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3|담배나 비디오테이프를 세워 놓고 양쪽 볼을 만진 뒤 손을 갖다 대면 모두 쓰러진다. 여러개 방 중에 한 곳에만 사람이 있고 나머지 방에는 마네킹을 세워 놓는 데 출연자가 도구를 이용해 사람이 있는 곳을 알아 맞춘다. 일명 투시를 선보이는 것이다.
|contsmark4|또 건장한 사람을 세워놓고 손으로 바람을 날려 사람을 뒤로 쓰러뜨리기도 한다.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방송 일요일 저녁 6시20분, 연출 오강선) "기고만장" 코너의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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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7|그런데 sbs <호기심천국>(방송 일 오후 5시20분, 연출 남형석)이 "딴지"를 건다. 지난 2일과 9일 방송했던 "운기방상의 숨겨진 비법 1·2탄"에서 담배와 비디오테이프를 쓰러뜨리는 것은 기가 아니라 단순히 손바람에 의한 것이며, 손바닥으로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 역시 일종의 "비법"에 의한 것이지 결코 "기"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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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0|<일요일은 즐거워>가 기의 실체를 인정하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면 <호기심천국>은 기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기의 실체를 보여주는 프로그램 또한 "쇼"라는 주장이다.
|contsmark11|급기야 시청자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일부 언론이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내면서 의도적인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일요일은 즐거워>는 지난 14일 방송분에서 재반격을 시도한다.
|contsmark12|기 전문가를 출연시켜 씨름선수와 방청객, 일부 출연진을 상대로 손바람을 이용해 쓰러뜨리는 시범을 하면서 실험자들에게 눈을 뜨게 하고, 쓰러지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위협도 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호기심천국>이 주장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듯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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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5|방송이 나간 뒤 <호기심천국>측에서 다시 <일요일은 즐거워>를 재반박할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고 있어 일단 이번 방송사간의 기 논쟁은 일단락된 듯해 보인다.
|contsmark16|그리고 <일요일은 즐거워>의 "기와 투시" 관련 코너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듯 싶다.
|contsmark17|두 방송사간의 "기 논쟁"은 기의 실체에 대한 의문과 함께 타사 프로그램 흠집 내기라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더운 여름 시청자들의 "기"를 뺏기에 충분하다.
|contsmark18|나름대로의 객관적인 접근과 타당성 있는 주장을 제시하면서 "기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호기심천국>과 <일요일은 즐거워>를 보는 것, 어찌보면 오락프로그램을 보는 즐거움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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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1|그렇다면 한가지 남는 의혹이 있다. "기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쇼에 불과한 것일까?" 기란 누구 말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고 과학적으로 쉽게 증명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가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contsmark22|그렇다고 기를 일방적으로 없는 것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contsmark23|한의학에서조차 기공치료실 등을 두고 사람의 병을 다스리는 데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contsmark24|차제에 기의 실체에 대한 진지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프로그램 제작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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