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의 TV읽기"가 보는 비뚤어진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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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의 TV읽기"가 보는 비뚤어진 TV
[신문이 본 TV]
  • 승인 2000.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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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조선일보에 매주 한차례 연재되고 있는 "전여옥의 tv읽기"는 오랜 방송기자 출신인 필자의 이력에서 나오는 날카로움과 거침없음으로 후련함을 준다. 또 대부분 신문의 방송비평 기사가 방송프로그램 비평에 그치는 반면 "전여옥의 tv읽기"는 방송가 이곳저곳을 세심하게 다루고 있어 신선하게 다가온다.
|contsmark1|따라서 색다름을 표방하는 "전여옥의 tv읽기"에 거는 독자나 시청자의 기대는 크다. 그러나 점차 "전여옥의 tv읽기"가 시작할 때의 신선함보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근거와 논리가 미약한 개인적인 넋두리에 빠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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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이의 단초를 보인 것은 6월16일치 "땀흘리지 않는 pd는 넘버쓰리"라는 주제로 쓰여진 비평이다.
|contsmark5|이 글에서 전씨는 "pd들은 언제부턴가 높은 곳에 앉아 손가락만 까딱이는 디렉터와 매니저역에 맛을 들인 것 같다"며 편하게 일하려는 pd를 질책했다.
|contsmark6|또 "pd가 노동귀족이 되었는가? 아직도 프로그램에 목숨거는 pd가 있기 때문에 묻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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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여기에서 전씨가 노동귀족이라고까지 pd를 추켜올린(?) 이유를 보면 "출연자가 방송에서 pd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 것", "전화섭외를 작가가 거의 다 한다는 것", "pd 얼굴 보기 힘들다는 것" 외에는 없다. 기자는 기사로 말하듯 pd도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contsmark10|pd가 형편없는 프로그램을 방송했다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짚고 그 원인이 귀족화된 pd에게 있다면 "열심히 뛰어라"고 호되게 질책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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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3|또 이에 앞서 12일치 비평 "싱싱한 뉴스는 앵커 솜씨 나름"에서 "뉴스앵커가 아닌 아나운서식 진행자가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앵커의 밋밋한 진행을 꼬집었다.
|contsmark14|전씨는 앵커에게 편집권과 취재재량권을 넘겨 각자가 자기 스타일의 뉴스를 진행하도록 할 것을 주장했다.
|contsmark15|여기에서도 전씨는 남성 앵커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매력 결여", "깊이 있는 시각 부족"을, 여성 앵커에게는 "힘이 들어가 있다"나 "저널리스트답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contsmark16|도대체 이같은 전씨 개인의 평가가 그가 말하려는 앵커다운 앵커가 갖춰야 될 조건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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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9|한술 더 떠 전씨는 6월28일치 비평에서 자신의 생각을 마치 사회일반의 생각인양 규정해 놓고 방송 전체를 "우유부단하고 약삭빠르다"고 몰아 붙이고 있다.
|contsmark20|"무능하기만 했던 의료대란 방송"이라는 제목을 달고 전씨는 의사들의 폐업을 "막가파 어린이 유괴사건"이라고 단정한 후 당연히 방송사가 "재해예방 차원에서 대비해야 했다"며 친절하게 "응급처치 프로그램의 편성, 문 연 병원의 안내방송, 시민발언대 마련" 등을 제시했다.
|contsmark21|또 국민을 볼모로 의사들이 폐업중인데 시트콤이나 건강프로그램에 의사나 병원이 버젓이 나올 수 있냐며 분개하고 있다.
|contsmark22|의료대란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사회적 논의가 진행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씨는 방송이 스스로 공정방송을 어기면서까지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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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5|사회여론화나 의제설정에 미치는 신문매체의 상당한 영향은 신문의 방송비평에서도 마찬가지이다.
|contsmark26|따라서 비평의 내용은 객관적인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송의 구조를 알고 개선점을 모색하려는 애정있는 비평이 되어야지 시선을 끄려는 상업적인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된다.
|contsmark27|이렇지 못할 때 비평은 글쓴이 스스로의 아집에 빠져 비평을 위한 비평밖에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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