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 방송회관 다시 시작하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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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기획 - 방송회관 다시 시작하자 2
방송회관 돈 없어 사업계획 못 나와
재원마련수단 막막 … 광고공사에 손 벌려야
  • 승인 1997.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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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사단법인 방송회관의 정관에는 제4조에 (사)방송회관이 수행해야할 사업으로 △방송회관 시설물의 수탁관리 사업 △방송계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 △방송관련 각종행사 개최 및 지원 △국빈 및 국내·외 저명인사의 방송기자회견, 초청 연설회 개최 △국내·외 방송인 교류에 관한 사업 △방송관련 국제교류증진을 위한 사업 △기타 목적달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들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이야 만들고 개발해야 할 것이지만 일단 이 항목들은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한 방송인들의 요람으로서 방송회관이 수행해야 할 충분한 명분이 있는 내용들이다.그러나 명분들이야 어쨌건 pd들은, ‘언론 발전’이라는 두리뭉실한 명목으로 프레스센터나 여러 언론재단들이 실시하고 있지만 pd들에게는 비좁기 그지없는 재교육 기회가 ‘방송 발전’이라는 확실한 명목으로 보다 많은 pd들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또 방송관련 단체들이 한 지붕 아래 모여 교류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방송의 미래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들이 마련되고, 방송의 날 행사를 방송회관이라는 상징적인 건물에서 치루고 싶다는 등의 생각들을 하면서 방송회관에 하나의 건물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 왔다.건물의 외형이 갖추어져 가고 있고 내년 3월 입주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방송회관의 운영계획과 사업계획도 그 골격을 갖춰야 할 시점인데 아직 이 문제는 그다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방송회관건설본부측이 건물을 운영하고 관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계산을 재단법인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긴 정도가 전부다. 사업비를 제외하고 단지 건물 운영·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만이다. 이 비용은 입주자들에게 받을 임대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어떤 방송관련 단체들이 입주할 것인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표>와 같이 방송회관 건립 초기에 조사된 29개 입주예정단체와 사용면적 배정안이 나와있지만 그동안 방송작가협회처럼 건물을 소유하게 된 경우나 방송단일노조설립준비위 등 새로 생겨난 방송 단체 등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표>의 배정안은 다시 조정돼야 한다. 방송회관건설본부가 6월 경 입주예정단체를 상대로 공청회를 열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것도 확실치는 않다.전체적인 운영계획 마련이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는 재원마련 문제 때문이다. 현재로선 방송회관의 건물을 짓는데 드는 비용 6백49억여원외에 더 이상의 공익자금 지원은 없을 예정이고 3백7평 규모의 근린시설이나 사무실 입주자·단체들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것 외에 마땅한 수입통로가 없는 형편이다. 연합회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짐싸들고 나와야했던 프레스센터는 임대료뿐 아니라 정부광고 대행이라는 확실한 수입원이 있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해 매년 공익자금을 지원받는다.방송회관의 정관 제28조(수입 및 지출)에는 “이 법인의 경비는 사업수입금, 보조금, 찬조금, 기타 수입금으로 지출에 충당한다”고 돼있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될 방송회관으로서는 현재 마땅한 수익사업도 없고 오로지 ‘보조금’과 ‘찬조금’ 및 ‘기타 수입금’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이러다간 공보처 장관에게 승인받을 예산서나 작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방송회관건설본부의 관계자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한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광고공사로부터 건물 짓는 비용도 제때 집행이 안되고 있다”며 “용역을 준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결과를 내오면 이를 가지고 입주예정단체들과 상의해 임대료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방송사가 몰려 있는 여의도에서 먼 외곽지역이라 충분히 낮은 가격이 아니면, 공익자금을 지원받는 몇몇 단체를 제외하고 회원들의 회비정도로 운영되고 있는 대다수의 단체들이 입주하고 싶겠느냐”고 말해 고민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방송회관이 건물만 번지르르하게 지어놓고 정작 사무실은 텅텅 비어 있는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그러니 방송 발전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밖에 없다. 건설본부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방송회관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전까지 한동안 공익자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광고공사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이같은 방송회관의 현재 상황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방송회관의 재정자립 여건은 추측되는 것처럼 전무후무하다. 연합회는 방송회관에 입주하는 단체들은 기본적으로 무상입주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국제방송교류재단에 마련된 방송발전기금이 왜 방송회관에는 조성되지 않는지, 정관에 공익자금을 재원으로 규정해둔 국제방송과 달리 ‘방송 발전과 방송인들의 요람’인 방송회관은 왜 그다지 여지도 보이지 않는 ‘사업수입금’이나 누가 내놓을지 알 수도 없는 ‘찬조금’ 또는 ‘보조금’ 따위의 추상적이고 말뿐인 재원으로 시작을 해야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공익자금이 정작 쓰여져야 할 곳에 쓰이지 않는다는 방송인들의 생각은 어제 오늘 생겨난 것이 아니다.|contsmar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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