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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클리핑] 주철환 OBS 사장, 사의표명

국정원장 원세훈…‘친위세력’ 전면배치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원세훈(58)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찰청장에 김석기(55)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정해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태식 주미대사 후임으로 한덕수(60) 전 국무총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부시장으로 보좌했던 원세훈 장관을 국정원장에 내정한 것은 국정운영에서 국정원을 적극 활용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정원이 ‘국익에 관련한 정책정보’ 등으로 직무범위를 포괄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국정원의 구실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겨레 1월 19일 3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지난해 쇠고기 촛불집회 때 집회 참가자 검거에 포상금을 내거는 등 강경대응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렇게 국정원과 경찰청 등을 강성 친위체제로 편성한 것을 토대로, 집권 2년차 이명박 정부가 공안적 시국대처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MB맨과 티케이 인사로 집안잔치를 한 셈”이라며 “원세훈 국정원장 체제를 통해 안기부 부활법에 속도전을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촛불집회 참가자를 경찰 포상금의 대상으로 폄하한 반인권적 인사로, 그를 경찰청장에 내정한 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말했다.

KBS사원 “제작거부 등 집단행동”
YTN노조 “사장실 점거 출근저지”

▲ 경향신문 1월 19일 2면
이병순 KBS사장이 ‘공영방송 장악’ 저지 투쟁을 이끈 사원 8명을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고, 구본홍 YTN 사장이 보도국장 선거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후보를 보도국장으로 임명하지 않은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KBS 사원들은 제작 거부 추진 등 집단행동을 벌일 태세이고, YTN노조는 사장실을 점거한 채 출근저지 투쟁을 재개키로 했다. KBS의 이번 징계를 KBS 내의 특정 사조직이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KBS PD협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사원들에 대한 파면·해임은 굴종과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는 KBS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며 “KBS의 독립과 ‘정권의 방송’을 거부해 파면을 당한다면 우리 모두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KBS 기자협회도 “공영방송에 대한 폭압적 공권력 투입을 막아내고, 나팔수 노릇을 서슴지 않은 이사회를 막아내려 했던 사원들을 그대로 징계할 경우, 제작 거부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KBS PD협회와 KBS 기자협회는 19일 각각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 등 대응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KBS노조도 긴급 집행부 회의를 연 뒤 “전 노조원과 함께 모든 수단을 다해 부당 징계에 맞서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번 징계는 특정 정파성을 띤 KBS 내 사조직 ‘수요회’가 주도한 의혹이 있다”며 “정권과 코드를 맞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사조직을 즉각 해체하고 관련자들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상임대표 고승우)도 성명을 내고 “이번 징계는 KBS가 국민의 방송이기를 포기한 최악의 행위”라며 “KBS와 정부는 시청 및 수신료 거부 운동과 독재타도 운동 등 전면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YTN 노조는 구 사장이 노사 합의로 실시한 보도국장 선거에서 1위 득표한 김호성 보도1팀장 대신 2위 득표자인 정영근 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임명하자 16일부터 사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YTN 노조는 “사측이 ‘표심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노사 합의를 깨고 득표율이 20% 남짓한 후보를 선택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노조는 “1위 후보의 득표가 2~4위 후보를 합친 것보다 많다”며 “보도국장 지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선거와 관련, 노조와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농성을 풀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공권력 투입을 암시했다.

사측은 “노조의 점거농성은 지난해 12월 법원이 내린 사장의 업무집행 방해 가처분 결정에 대한 위반”이라며 법원에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야3당 “언론장악 공안통치 부활” KBS사태 맹비난

KBS의 ‘사원행동’ 소속 기자·PD 중징계와 YTN의 신임 보도국장 임명에 대해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의 파업이 잠시 멈추고, 언론관련법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잦아든 틈을 탄 ‘방송장악’ 의도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2월 국회에서 언론관련법 처리의 부담을 진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8일 광주·전남 언론노조 간담회에서 KBS 사태와 관련해 “독일 전차부대처럼 밀어붙여 언론관련법을 무조건 통과시키고 힘으로 언론이고 뭐고 다 누르겠다는 것”이라며 “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 공안통치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알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 관계법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YTN 구본홍 사장이 최다득표 보도국장 후보자를 제치고 차점자를 보도국장에 임명, 노조에 전면전을 선포했다”면서 “KBS와 YTN 사태는 방송·언론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파괴하는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유린의 현주소”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KBS의 ‘사원행동’ 중징계 결정 철회와 YTN 구본홍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화방송통신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병순 KBS 사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불법적 징계에 대해 무효선언을 하라”면서 “KBS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 사장 출신다운 반대파 숙청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병순씨를 침묵의 저승사자라고 불러야 한다”면서 ‘사원행동’에 대한 중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공식 반응을 피한 채 침묵하고 있다. 여권의 언론장악 논란이 가열되면서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언론관렵법 처리를 둘러산 당 내부의 틈새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당 내부에선 KBS·YTN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방향으로 비쳐지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고 있다”며 “2월 국회에서 언론관련법 입법을 앞두고 국민의 이해를 돕기는커녕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까 걱정된다” 말했다. 2월 임시국회에서 언론관련법 상정, 처리를 앞두고 이번 사태로 인해 ‘언론장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여당 내부서도 ‘미디어법 2월 강행’ 엇박자

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처리를 둘러싼 ‘2월 입법전쟁’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발걸음이 엉키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12일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를 돌며 신년하례회 겸 정책설명회를 열어 법안 홍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 정책설명회에 ‘깜짝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막상 정책설명회에선 박희태 대표가 방송법 개정안을 엉뚱하게 설명하는 실수를 빚었다.

▲ 한겨레 1월 19일 6면

박 대표는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지금도 재벌이 방송에 4% 투자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 부족해서 10%로 늘리는 것”이라며 “많이 늘리는 것도 아니고 10%로 늘리는 것이고, 90%가 있는데 어떻게 재벌이 방송을 장악하겠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 방송법은 신문과 대기업은 지상파와 종합편성·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신문사·대기업이 지상파의 20%, 종합편성채널은 30%, 보도전문채널은 49%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박 대표의 설명은 대기업 은행지분 소유 한도를 4%에서 10%로 늘리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한나라당의 은행법 개정안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와 청와대의 ‘밀어붙이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이 내놓은 법안들이 국민들에게 오히려 실망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린 이후, 친박 의원들과 소장파를 중심으로 비판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지난 15일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충분히 토론을 하고 홍보와 공청회를 거쳐 이 방송법이 왜 필요한가를 설득시킨 뒤에 상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2월 강행론’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당내 소장파 그룹인 ‘민본 21’ 역시 방송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본 21 소속 한 의원은 “최근 회의에서 재벌의 방송사 소유지분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미디어 관계법이 경제살리기와 관련해 시급한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았다”며 “개별 법안을 검토한 뒤 ‘민본 21’의 의견을 원내대표단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째 청취율 1위 “왜냐, 우린 정말 잘하니까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정찬우·김태균

오후 2시, 에스비에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저인망식으로 두 사람이 던지는 개그에 어느 대목에선가 걸려들게 된다. 맥락없이 그들이 “페르난도”라고 외치면 “마자나”를 답하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페르난도, 마자나’라는 외침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슬픈 순간에는 낮은 톤으로 외치면 되고, 기쁠 땐 환호성으로 내지르면 된다.

앞뒤 없이 웃기는 2시간의 라디오 개그쇼 〈두 시 탈출 컬투쇼〉는 2006년 5월 방송을 시작해 3개월 만에 동시간대 1위의 청취율을 달성하더니 이달 초 청취율 조사에선 라디오 프로그램 전체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겨레〉는 3년을 최고의 자리를 지켜 온 컬투를 에스비에스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지난 15일 만났다.

컬투 특유의 순발력이 묻어나는 ‘미친 상담소(시즌 3)’ 코너에서, 컬투는 지구온난화로 북극개들이 몰려와 개판이 됐다는 남극에서 20년 동안 산타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진 92살의 산타가 된다. 어느 날은 닭을 신봉하는 ‘부동산 부동산’의 주인이다. 전혀 맥락이 없다. 정찬우는 “미친 상담소에 적응하려면 3주는 걸립니다. 하지만 중독성이 있죠! 왜냐, 잘하니깐.요!”라고 너스레를 떤다.

▲ 한겨레 1월 19일 16면
컬투쇼의 지휘자인 컬투는 ‘강마에’(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이미 3년 전부터 보여 왔다. 그들 앞에서는 가수 케이시엠(KCM)은 영어 이니셜이 변용돼 ‘김치면’으로 불리고, 비엠케이(BMK)는 ‘박명국’이 된다. 사연을 읽다가 조금이라도 지겨우면 그 자리에서 사연을 ‘구겨’ 버린다. “이문세 선배가 구기면 뉴스지만 제가 구기면 개그죠. 이제는 아예 사연 아래에 ‘재미없으면 구겨주세요’라고 쓰거나 인터넷 실시간 게시글로 ‘지금 읽는 사연 재미없으니 구겨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해요.”(정찬우)

새 앨범을 들고 온 가수들의 타이틀곡을 3번 이상 반복해 방송하기도 할 만큼 기존에 없던 ‘내 맘대로’식 형식 파괴에 청취자들은 마냥 즐겁다.

2006년 시작 때부터 스튜디오에서 40여명의 방청객들과 함께하는 공개방송은 아직도 싱싱하다. 돌발상황에도 익숙해졌다. 아이가 울어 엄마가 젖을 물리러 스튜디오를 나가고 아줌마 출연자가 마이크를 놓지 않고…. 그들은 당황하지 않고 위트를 담아 꾸짖거나 웃어제끼면서 또다른 재미를 만든다. 남편이 8년 동안 헤어져 있던 아내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사연이 소개돼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출연하기도 할 정도로 의외성을 담은 훈훈함도 잃지 않는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텔레비전)방송에는 욕심이 없어요. 저는 무거운 것이 눈앞에 있어도 못 드는 척하면서 웃기는 것은 못해요. 들 수 있으면 들어야죠. 그렇게 웃기면 텔레비전이 가식의 매체가 되는 거죠.”

청취율이 2위로 내려앉기 전에 떠나겠다는 컬투.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는 건 “코미디언도 정상적으로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오만한 척하는 그들 앞에서 웃음이 나오는 것은 그들이 따뜻하기 때문일 게다. 김태균은 이달 말 〈태교는 즐겁다〉는 책을 낸다. “세계 최초로 남자 개그맨이 쓴 태교책”이라는 김태균의 넉살에 정찬우는 “무조건 좋을 거~죠. 왜냐, 실력 있으니까요!”라며 거든다.

“미네르바는 7명 그룹, 구속된 박씨와 무관”
 
미네르바의 기고문을 실어 진위 논란을 빚어온 〈신동아〉가 2월호 기사에서 ‘미네르바는 개인이 아닌 그룹이고 검찰이 구속한 박아무개씨는 그룹의 일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동아 보도는 박씨를 ‘유일한 미네르바’로 지목해 구속한 검찰 수사 결과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어서 ‘진짜 미네르바’를 둘러싼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겨레〉에 따르면 신동아는 2월호에서 두 달 전 인터뷰 형식으로 기고를 받았던 케이(K)씨를 다시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18일 밤 〈동아닷컴〉 사이트에 요약 소개된 인터뷰에서, 케이씨는 “미네르바는 1명이 아니라 7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다음 아고라 글은 주로 내가 썼다. 검찰이 미네르바로 지목·구속한 박씨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동아는 또 “(케이씨가) 과거 금융기관 3곳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투자재무 컨설팅 일을 하고 있고, 2007년 12월 말부터 500건가량의 글을 작성해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렸다”고 전했다. ‘미네르바 그룹’의 팀장 격인 케이씨는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금융업에 종사하며 언론사 뺨치는 정보력을 갖고 있다”며 외환·부동산·주식·채권의 4개 파트로 나뉘어 활동했고, 자신은 해외 담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씨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서도 “멤버들 중 현재 연락이 두절된 한 사람이 박씨를 시켜 글을 올렸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이 박씨를 기소한 핵심 사유인 지난해 12월29일 글(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긴급 공문을 전송했다)에 대해서는 “그 글이 올라왔을 때 외국에 있었고, 나중에 그걸 보고 굉장히 황당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필요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세인 대검 대변인은 18일 “검찰은 문제가 되는 12월29일자 ‘정부 긴급명령 1호’ 등 2개의 글을 중심으로 수사했고, 그 결과 구속된 박씨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변인은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정확한 예측으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미네르바가 박씨와 동일 인물인지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도 “박씨가 모두 자신이 썼다고 인정했다”고 답했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서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선언 후 최초 투고’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으나 구속된 박씨가 “기고 사실이 없다”고 주장해 진위 논란에 휩싸여 왔다.
 
주철환 OBS경인TV 사장, 임기 6개월 남기고 사퇴

MBC 스타 PD 출신인 주철환(54) OBS경인방송TV 사장이 임기를 6개월여 앞두고 물러난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OBS 사장을 맡은 주 사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주 사장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장으로서 내가 할 일을 다했으며 새로운 세계에 도전해 인생 제5막을 열고자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7년 동안 MBC 예능국 PD로 재직하면서 '퀴즈 아카데미' 등 많은 히트작을 만들었으며, 지난 2000년 MBC를 떠나 7년여 동안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지내다 OBS경인TV 사장으로 취임했다.

주 사장은 "중도 하차라기보다는 조기 졸업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8월 이번 주주총회까지만 사장직을 맡겠다고 했으며 외압이나 이사회와 불화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계 안팎에선 지난해 매출이 89억원에 불과했지만 적자가 430억원에 달하는 등 경영 실적 악화로 주 사장과 이사회와 갈등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 MBC 기자의 ‘이상한 취재?’

〈중앙일보〉의 MBC ‘때리기’가 또 다시 시작됐다. MBC는 지난 16일 뉴스데스크에서 “일부 신문이 재벌과 신문의 방송 소유가 세계적 추세라고 보도했는데, 이들이 최근 프랑스 보고서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을 확인했더니 아무리 찾아도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대학의 한국인 교수 말을 인용해 “의도적인 왜곡”이라고까지 했다. 본지와 동아일보가 9일자에 보도한 ‘프랑스 인쇄매체 대책 위원회’의 보고서 관련 기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MBC의 주장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중앙은 지적했다. 무엇보다 프랑스 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분명히 멀티미디어 그룹 육성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른 유럽 언론사와 달리 프랑스 신문사는 30여 년 동안 적자에 허덕였다”며 최근 시작된 외국 자본의 프랑스 미디어 시장의 잠식을 우려했다. 또 “프랑스 그룹은 매체를 1∼2개만 소유하고 있는 반면 외국은 다매체 그룹”이라는 원인 분석과 함께 “길게 봤을 때 프랑스 언론의 독립성과 다원성 보장을 위해서는 수익성 있고 힘있는 미디어 그룹의 출현뿐만 아니라 다른 장치도 필요하다”는 처방을 제시했다.

▲ 중앙일보 1월 19일 2면
프랑스 정부의 멀티미디어 그룹 육성 방침에 대해서는 위원회에서도 사전 논의를 통해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런 토대 위에서 법 개정 필요 여부와 기타 필요 장치에 대해 추가 의견을 낸 것이다. 보고서 내용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이 위원회의 민간 부문 대표 역할을 한 베르나르 슈피츠(50) 프랑스 인쇄매체 발전 대책위원회 총괄 조정관도 인터뷰했다.(본지 1월 16일자 3면)

그는 “멀티미디어 그룹 문제는 위원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졌으며 이번 보고서에서도 방향이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에서 이를 기본 방향으로 해서 법 개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점과 멀티미디어 그룹의 육성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가에 대해서만 30분 이상 기자에게 설명했다.

MBC의 보도 태도에는 ‘악의적인 의도’ 가 담겨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중앙은 지적했다. 중앙과 동아일보 이외에 연합뉴스 역시 이날 같은 방향으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MBC기자는 연합뉴스 파리특파원에게도 문의했다는데, MBC 기사에선 연합뉴스가 언급되지 않았다. 연합뉴스까지 포함시키면 ‘특정 신문의 왜곡 보도’라고 주장하고 싶은 기사 내용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싶다.

MBC ‘e-메일 설문’ 갈등 심화
선임자 노조 “사측이 무단 열람 … 고발할 것”

〈중앙일보〉는 MBC·KBS의 사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사측이 직원들의 e-메일을 불법 열람했다’는 의혹으로, KBS는 사측의 직원 중징계 조치에 이은 노조·직능단체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18일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 120여 명으로 구성된 ‘선임자 노동조합’은 “사측이 노조의 e-메일 설문을 무단 열람한 뒤 문항 변경과 축소를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선임자노조는 “조합원의 ‘통신 비밀의 자유’를 침해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한 행위는 정의와 공정성을 부르짖는 공영방송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9일 사측을 부당 노동행위 및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설문 문항은 설문지를 수신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사장 교체 당시 집단행동을 주도했던 사원을 최근 중징계했다. 16일 사측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PD와 기자 2명을 파면하고 1명을 해임했다. 또 박승규 전 노조위원장 등 5명을 정직·감봉 조치했다. 지난해 8, 9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을 반대해 이사회장을 점거하고 이병순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던 이들이다. 그러나 KBS프로듀서협회는 18일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KBS기자협회도 17일 “징계가 철회되지 않으면 제작 거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도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저보고 밉지 않은 왕싸가지래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깜짝 스타된 이민호

스타가 되는 데 반드시 '좋은 드라마'가 필수 조건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게 바로 이민호의 경우다. 첫 방송 후, '왜색이 짙다' '억지설정이다' 같은 비난을 받고 있는 KBS 2TV 월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재벌 그룹의 후계자인 고교생 구준표 역을 맡고 있는 이민호(22).

〈조선일보〉는 김현중, 김범 등 '꽃미남'이 즐비한 이 드라마에서 '무명'이었던 그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미니홈피에는 하루 10만여 명의 팬들이 다녀가고,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 조선일보 1월 19일 23면
"첫 회 방송 후에는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싸가지 없는 놈' 같은 비난이 많았어요. 그런데 2회부터 세탁소집 딸인 잔디(구혜선)한테 호감을 느끼면서 보여주는 엉뚱하고 순진한 모습이 밉지 않았나 봐요. 어제 오랜만에 야외 촬영을 하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서 인기를 실감했어요."

전형적인 '깜짝스타'로 보이지만 '나름대로' 어두운 시간을 보냈다. 2006년 EBS 청소년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얼굴을 알린 직후 교통사고를 당해 7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 아직도 허벅지에는 46㎝ 길이 철심이 박혀있는데 '꽃보다 남자' 촬영이 끝나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친구들과 차를 몰고 강릉으로 여행을 가다가 갑자기 음주운전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왔어요. 가해 차량에 타고 있던 2명이 다 사망한 큰 사고였죠. 병원에선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못 걸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고…. 눈물 많이 흘렸죠. 지금도 눈이나 비가 오면 무릎 관절이 쑤셔요."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는 재벌가 자제의 모임인 F4가 주인공으로 논란이 뜨겁다. 이민호 역시 "드라마가 조금은 유치하고 비현실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상위 1%만 다니는 학교라는 설정 자체가 우습죠. 아마 저희들이 전용 비행기 타고 놀러 가는 모습 보시면 더 황당할 걸요. 하지만 드라마 재미를 위한 장치들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민호의 심각한 '파마 머리'도 새로운 스타일로 뜨고 있지만 본인은 "원래 강력한 생머리였는데 파마를 너무 많이 해서 머릿결이 상했다"고 속상해했다.

학창시절, 그와 정일우는 '대방동 꽃미남'으로 유명했다. 학교는 달랐지만 친구들 소개로 알게 됐다. "제가 병원에 있을 때 일우가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스타가 됐죠. 그걸 보고 저도 더 빨리 회복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경쟁심은 없을까? "저는 선이 좀 굵은 편이고 일우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면이 돋보이잖아요. 소지섭·강지환 선배가 나온 '영화는 영화다'처럼 저랑 일우가 함께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해보고 싶습니다."

KT·KTF 임원 자리 50여개 없앤다

이석채 사장이 새로 부임한 KT와 자회사 KTF에서 임원 자리(상무대우 포함) 50여개가 사라질 전망이다. 아직 인사가 나지 않은 계열사 40여곳을 포함하고,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KT와 KTF의 합병이 이뤄지면 줄어드는 임원 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은 18일 KT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최근 조직개편과 임원급 후속인사를 단행하면서 상무보급 이상 14명의 임원 발령을 내지 않았고 이번주 예정된 상무대우급(지방 포함 306개) 인사에서도 10%가량 자리를 축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KTF도 5명이었던 부사장 자리를 4개 없애는 등 전체적으로 임원직 20%를 줄였다. 이에 따라 380명에 이르던 KT 임원 수는 340여명으로 줄어들고, KTF도 55명에서 45명으로 축소된다.

이는 “동종, 경쟁업체를 볼 때 KT와 KTF를 비롯한 KT그룹의 임원 수가 직원 수에 비해 너무 많다”는 이석채 사장의 지적과 KT·KTF 합병을 앞두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본사 조직을 간소화하고 영업 등 현장 인력을 늘린다는 이 사장의 방침에 따라 양사 본부의 임원 수를 많이 줄이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매출 감소에 대비,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향후 양사간 합병과정에서 인사·총무·재무·마케팅·영업 등에서 중복되는 자리가 줄어들고, 40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 임원급 자리도 상당수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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