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0분토론 여론조사’ 조직적 개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클리핑] 공중파 교양프로 잇따라 폐지

<한겨레>는 경찰이 용산 철거민 참사의 책임을 묻는 방송사의 인터넷 여론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일부 지방경찰청에서는 경찰청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경찰청은 이를 부인했다.

28일 한겨레가 각급 지방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이날 광주와 전남·경기·경남·경북지방경찰청이 일제히 소속 경찰관들에게 MBC <100분 토론>이 진행 중인 인터넷 여론조사에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100분 토론>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용산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찰의 과잉진압 △불법 과격시위 △재개발사업의 구조적 문제 등 3개 문항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벌였다.

▲ <한겨레> 1월 29일자 3면

보도에 따르면 광주경찰청은 이날 오전 산하 5개 경찰서 직원들에게 ‘용산 사건 관련 인터넷 여론조사 적극 참여 요망:MBC 100분 토론 시청자 투표’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한꺼번에 보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직접 전화로 인터넷 여론조사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해 와 일선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전남경찰청도 직원들에게 ‘문화방송 100분 토론 인터넷 여론조사에 전 직원 참여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경기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은 “28일 오후 4시께 ‘인터넷 여론조사 참여 바람’이라고 적힌 메시지를 받았지만 발신자 표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도 “용산 참사의 책임을 묻는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투표하자”며 해당 사이트를 직접 연결해 놓은 글이 여럿 올라왔다. 경찰청 게시판에 연결된 동아닷컴 여론조사 결과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시민 위험해 공권력 투입’이라는 응답이 92%로, ‘과잉 진압’이라는 응답률 8%보다 월등히 많았다.

한겨레는 이런 조직적 투표 때문인지 ‘100분 토론’의 여론조사 결과는 ‘경찰의 과잉진압’ 응답이 우세했다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불법 과격시위’ 응답자가 3천명이나 늘어나며 엎치락뒤치락했다고 전했다. 모두 4만여명이 참여해 이날 오후 최종 마감된 여론조사 결과는, ‘불법시위’ 45%, ‘과잉진압’ 48%로 마무리됐다. <100분 토론> 담당 이영배 PD는 “투표 결과가 이렇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일은 지금껏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대변인실은 “공식적인 통로로 그런 지시가 내려간 적은 없으며, 개별적인 차원에서 서로에게 독려 전화와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BS 기자·PD “무기한 제작거부”

<경향신문>은 KBS 기자와 PD들이 29일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28일 “ ‘사원행동’ 지도부 중징계 철회문제를 놓고 노사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KBS본관 사장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오후 6시에는 본관 민주광장에서 제작거부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출정식에서 “사측은 잘못된 징계를 조건 없이 즉각 철회한 뒤 징계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PD협회와 기자협회는 이번 제작 거부에 PD 900여명 가운데 700명 이상이, 본사 기자 500여명 가운데 300명 이상이 각각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 등 중징계 처분을 받은 사원 7명은 이날 사측에 징계처분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공중파 교양프로 잇따라 폐지 … ‘교양 부족한’ 방송

한겨레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되면서 인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교양·문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SBS <금요컬처클럽>, 이달초 KBS 1TV <TV 책을 말하다>가 폐지된데 이어, EBS 간판 교양·문화 꼭지인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 <책으로 만나는 세상> 등도 올 봄 폐지가 확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28일 입수한 ‘2009년 전반기 EBS FM 라디오의 기본 편성표’를 보면, EBS 는 <… 문화 한페이지>, <책으로 만나는 세상>, <고전극장>, <강지원의 특별한 만남> 등 주요 교양 꼭지들을 올 봄 폐지할 계획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후속으로는 <모닝스페셜>, <직장인 성공시대>, <팝스 잉글리시> 등 영어·처세 프로그램이 나갈 예정이다.

김유열 EBS 편성팀장은 “아직 가안이지만 나름 방침이 서 있는 상태”라며 “2월 중순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폐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는 7년 동안 장수한 EBS의 대표적인 교양·문화 프로그램으로, 책과 영화 등 예술 장르 전반에 걸쳐 작품과 작가, 관련 분야 동향 등으로 소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진행자 한영애 씨가 한국방송대상 진행자 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일 공중파의 대표적인 책 프로그램인 <TV 책을 말하다>가 방송 8년 만에 사전 공지 업이 폐지된 뒤 부활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인터넷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네르바’ 변호인, 전기통신법 위헌제청 신청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아무개(31)씨의 변호인들이 28일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박씨 변호를 맡은 박재승·김갑배 변호사는 신청서에서 “박씨에게 적용된,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전기통신기본법 47조 1항의 ‘공익’의 개념이 매우 추상적이라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반한다”며 “다양한 의견과 사상의 표현까지 허위사실이라는 이유로 처벌하면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 등은 “검찰은 이미 모든 증거를 확보한 반면, 박씨는 구속 수감돼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박씨의 보석도 함께 청구했다.

“최문순, MBC 사장 때 신·방 겸영 허용 주장 … 국회 등원하자 말 바꿔”

<중앙일보>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2005년 MBC 사장으로 내정됐을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뉴미디어 시대의 생존을 위해 신문·방송의 겸영 금지를 풀고 언론사들이 주체적으로 영역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인 최 의원은 신문·방송 겸영 허용에 반대하는 주장을 펴왔다. 논란은 지난 22일 같은 상임위 소속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디지털 방통융합시대의 미디어산업 활성화’ 토론회에서 “해당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며 “(법안이) 상정되면 ‘왜 말을 바꿨나’라고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해 불거졌다.

한나라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정병국 의원도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정치적, 어떤 정당의 논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최 의원을 비판했다.

최문순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방 통합에는 여러 가지 수준이 있는데 약한 수준부터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던 건데 뭉뚱그려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BBC “‘가자 참상’ 광고 공정성 해칠 우려 있다” 거부 vs 구호단체들 “소송 불사” 반발

<동아일보>는 영국 공영방송 BBC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참상을 담은 광고물의 방송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의 내용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13개 자선·구호단체로 구성된 재난긴급위원회(DEC)가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모금을 위해 제작했다.

▲ 동아일보 1월 29일자 17면

보도에 따르면 BBC는 “가자지구 문제는 기자들이 언론 시각에서 판단해 보도할 것”이라면서 “광고물이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방송을 거부했다. 또 다른 민영방송사인 스카이뉴스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구호단체들은 “BBC와 스카이뉴스가 이스라엘 편만 들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 단체는 팔레스타인을 차별하는 또 다른 인종주의라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BBC 홈페이지에는 광고 방송 거부를 비판하는 2만여 건의 글이 올랐고 사옥 앞에는 반전(反戰) 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동아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항의하는 차원에서 BBC와의 예정된 인터뷰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공영 채널4와 민영 ITV 등은 팔레스타인 난민을 후원하자는 취지의 이 광고를 방송해 모금액 100만 파운드를 넘어섰다.

라디오도 2013년 디지털방식으로 전환

<전자신문>은 아날로그 FM라디오 방송이 오는 2013년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라디오는 라디오의 프로그램 제작부터 전송 및 수신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방송이다.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라디오는 이동 중에도 CD 수준의 음질 청취가 가능하고 양방향 데이터, 교통정보, 음악가사 제공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12년 말까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마친 이후 FM라디오 방송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라디오는 음질이 좋아지는 장점 외에 주파수 이용 측면에서도 전송방식에 관계없이 동일한 주파수 대역폭으로 기존 아날로그 FM보다 2배 이상의 채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자는 방통위가 미국식 디지털라디오 방식인 IBOC(In Band On Channel)와 유럽식 방식인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와 DAB+ 세 가지 기술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IBOC는 현행 아날로그 FM 라디오 대역의 좌우 70㎑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주파수 대역 및 채널 수가 기존 FM방송 대역과 동일하기 때문에 현재 대역에서 동시방송이 가능하다. DAB는 1블록당 다수의 오디오 및 데이터 프로그램을 다중화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기술방식이 지상파DMB와 동일하나 전송매체가 오디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새로운 주파수 대역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DAB+는 DAB와 마찬가지로 1블록당 다수의 오디오 및 데이터 프로그램을 다중화해 전송하는 방식으로, DAB에 비해 전송용량이 2배 향상된 기술이다.

라디오 청취율 1위 SBS FM ‘컬투쇼’ 정찬우·김태균

▲ <중앙일보> 1월 29일자 19면
중앙은 이달 초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 1위를 차지한 SBS FM <컬투쇼>의 두 진행자 정찬우, 김태균 씨에게 인기비결을 직접 확인했다.

◆솔직함이 개그 코드=컬투의 매력을 뜯어보기 위해선 방청객 40여 명과 함께하는 공개방송을 들여다 봐야한다.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먹던 귤을 방청객에게 불쑥 건네기도 하는 등 소탈한 방송을 하는 게 기본 컨셉트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니 솔직하게 방송하는 것”이란 김태균의 말처럼 ‘솔직함’이 이들의 개그 코드이자 흥행 코드인 셈이다.

◆컬투의 파트너는 방청객=컬투쇼의 숨은 조역은 스튜디오를 빼곡 채우는 방청객이다. 이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다 보니 ‘개그 쇼’의 분위기도 한층 더 뜨거워진다. 방청객이 빚어내는 돌발 상황은 컬투쇼만의 묘미다.

컬투의 공개방송에선 아줌마 출연자가 방송 중 젖을 물린 채 스튜디오를 뛰쳐나가는 돌발 상황이 벌어져도 웃음으로 자연스레 스며든다. 재미없는 사연을 읽다가 “다신 이런 사연 보내지 말라”고 대놓고 면박을 줘도 한바탕 웃음이 가득찬다. 수험생부터 임신부까지 각양 각층의 방청객은 컬투의 또 다른 파트너이기도 한 셈이다.

무엇보다 컬투쇼의 힘은 15년이나 함께해 온 정찬우·김태균 콤비의 빈 틈 없는 호흡이다. “15년간 같이 활동 하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호흡이 강점이죠. 다른 프로그램에선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DJ를 맡기도 하잖아요. 우리는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사이다 보니 프로그램 진행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죠. 따로 연습할 필요도 없어요.“(정찬우)

현재 청취율 1위를 달리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제왕답게 라디오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재미나 웃음은 물론이고 감동까지 전하는 라디오를 하고 싶어요. 컬투쇼에서 불우 이웃을 돕는 모금 코너를 계획했다가 실행하지 못한 적이 있는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싶어요.”(정찬우)

따끈한 ‘미드’ 케이블에 속속 상륙

경향은 주요 케이블 채널들이 새해를 맞아 2008~2009 신작 미국드라마와 기존 인기 ‘미드’의 새 시즌을 국내 안방에도 선보인다고 전했다.

유료 영화채널인 캐치온은 지난해 9월 미국 폭스 채널이 방영한 를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것을 비롯해 액션스타 ‘스티븐 도프’와 ‘발 킬머’의 4부작 첩보 액션시리즈 <컨스피러시>(2월), 1990년대 최고의 TV시리즈 <베벌리힐스 90210>을 리메이크한 <90210>(3월), SF 액션 스릴러 <돌하우스>(5월) 등을 방영한다.

OCN에서는 대표 미드인 <24> <하우스> 등의 새 시즌들이 전파를 탄다. (3월), (4월) (5월)는 물론, 1년8개월 만에 컴백한 <24 시즌 7>(3월), 괴짜 천재 의사 ‘닥터 하우스’의 활약상을 담은 <하우스 시즌 5>(7월)가 차례대로 팬들을 찾는다. 두 형제의 탈옥과 복수에 관한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4>는 6월부터 시작된다.

수퍼액션에서는 전직 스파이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액션 시리즈 <번 노티스 시즌 2>(3월), 꽃미남 퇴마사 형제의 <수퍼내추럴 시즌 4>(5월) 등이 국내 최초로 전파를 탄다. 이외에도 천재 감독 ‘스콧형제’의 SF시리즈 <안드로메다 스트레인>은 2월에, <뉴욕특수수사대 시즌 8>은 8월에 각각 방송된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