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태 200일, 재승인 위한 힘겨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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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보도국 인사에 실망, 무더기 고소에 분노” … “지켜보고 책임 묻겠다”

낙하산 사장 선임 논란으로 촉발된 ‘YTN 사태’가 지난 2일로 200일째 접어들었다.

YTN 노사는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가까스로 보도국 정상화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진통 끝에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된 정영근 국장은 취임 직후 성명에서 자율적인 부·팀장 인사를 약속했고, 노조가 이를 인정할 경우 보도국 정상화는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영근 보도국장이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부·팀장 인사에 조합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노조는 이번 인사가 정영근 보도국장이 직접 결정한 것이라기보다 구본홍에게 휘둘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른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파행적인 보도국 운영으로 YTN 노조의 거센 항의를 받았던 일부 간부들이 유임되는 등 이번 인사는 보도국 사원들의 뜻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2일 조합원 비상총회에서 앵커팀의 한 조합원은 “이번 인사는 구본홍에 뜻에 따른 편의적 배치”라며 “향후 언론관련법 개정 등을 다루게 될 문화과학부장에 ‘YTN 촛불문화제’ 보도를 막기 위해 앵커의 원고를 뺏었던 앵커팀장이 임명된 것이 대표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구본홍 사장과 YTN 사측은 사원 19명을 경찰에 추가 고소해 조합원들의 분노를 샀다. 사측의 조합원 추가 고소와 보도국 부·팀장 인사 이후 조합원들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지만, 노조는 일단 정영근 보도국장과 사측의 차기 행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조만간 추가로 보도국 사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조는 이에 개입할 수도 없고, 개입할 의사도 없다”며 ”보도국장이 어떤 결과를 내는지 지켜보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신재민 “구본홍 인정해야 YTN 정상화 되는 것” 발언 논란

한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지난달 30일 “구본홍 사장을 인정해야 YTN이 정상화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신 차관의 망언에 일일이 반박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잘라 말했다.

신재민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문화부 청사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정례 간담회에서 “(현재) YTN는 사장 인사 불복종이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재승인이 다가오니 투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라며 “YTN 사태 정상화는 합법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사장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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